[사 26:6]
발이 그것을 밟으리니 곧 빈궁한 자의 발과 곤핍한 자의 걸음이리로다....."
발이 그것을 밟으리니...걸음이리로다 - 파멸의 무더기를 밟는 '빈궁한 자'와 '곤핍한 자의 발걸음에서 한때 교만했던 높은 성의 몰락이 확인된다. 이전에 불멸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그성은 먼지로 화하였으나, 그로부터 억압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으로 반석을 삼고 그를 의지한 백성들은 살아 남았다.
[사 26:7]:"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케 하시도다...."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 앞절에 언급된 '빈궁한 자의 발과 곤핍한 자의 걸음'에서 저들이 밟고 다니는 '길'에 대한 표상으로 자연스레 전환된다. 본문을 직역하면 '의인을 위한 길은 곧다'이다. '길'은 성경에서 인생의 행로를 비유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곧고 평탄한 길은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의로운 길이다. '오라흐'는 본서에서만 여덟 번 나오며, 다른 예언 자료들에는 나오지 않는다. 본서의 단일 저작설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이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사 26:8]"여호와여 주의 심판하시는 길에서 우리가 주를 기다렸사오며 주의 이름 곧 주의 기념 이름을 우리 영혼이 사모하나이다.."
주의 심판하시는 길에서 우리가 주를 기다렸사오며 - 이는 하나님께서 심판관으로서 속히 임하시기를 고대한다는, 다시 말해서 의로운 심판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히 드러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는 말이다. '기다림'은 그것이 기다리는 대상에 대한 지극한 열망의 표출이며 동시에 기다리는 자신의 철저한 겸비심의 고백인 한에서,
그리스도인의 전형적인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 26:9] "밤에 내 영혼이 주를 사모하였사온즉 내 중심이 주를 간절히 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땅에서 심판하시는 때에 세계의 거민이 의를 배움이니이다...."
밤에 내 영혼이...주를 간절히 구하오리니 - 1인칭 복수에서 1인칭 단수로의 전환은 시편에서 종종 발견된다. '밤'은 여기서 고난의 때, 묵상하기 좋은 때를 가리킨다고 보기도 하나, '아침'과 대조되는 시간의 의미로 쓰였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즉, 본문은 '밤이나 아침이나 어느 때에나 하나님을 사모합니다'이다.
이는 비록 '아침'(보케르)이란 단어가 명시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간절히 구한다'는 뜻의 '솨하르'동사에 찾는다', 구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데서 확인된다. 이는 주께서 땅에서 심판하시는 때에...의를 배움이니이다 - 선지자가 그처럼 열심을 다해서 하나님을 구한 데에는 그 백성들이 압제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악한 자들이 심판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를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적극적인 이유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