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의심'과 '원칙'에 관하여..!!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릴 때 거의 대부분 대충 쓰는 거 아시죠? 아마 몇몇 분들은 눈치채고 있으실 겁니다.ㅎㅎ
지금 역시 생각나는대로 씁니다. 대충 알아서 소화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합리적 의심"과 "원칙"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물론 아시겠구요. 영어로 "methodological doubt"입니다. 여기선 "doubt" 즉, "의심"에 주목해 주십시오.
데카르트의 대명제, "코기토 에르고 줌"도 아실 겁니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다보니 마지막에 남은 게 이거더라는 거죠.
"cogito, ergo sum."
cogito = i think
ergo = therefore
sum = i am
구조가 이렇습니다. 그런데, cogito 즉, "i think" 는 "i doubt"의 속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체적 진실"이라거니 하면서 "실체"라고 자주 말하는데, 실은 "실체"란 건 감각적으로 모릅니다. 즉,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관념적 용어, 즉 형이상학적 개념입니다. 신(god)이나 자유같은 걸 떠올리시면 됩니다. 나(자아)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렇게 데카르트적 의심이 곧 "합리적 의심"입니다. 즉, "reasonable doubt"입니다.
영어의 "reason"이 "이성"이니 "이성적 의심"이라고 해도 거의 들어맞습니다.
어제 드라마 '로스쿨'13화를 보니, 이 "합리적 의심"에 대해 주인공(김명민)이 판사의 요청으로 배심원들에게 설명하더군요.
이 "합리"란 말에 잠시 주목해 봅니다. 풀어보면, "이성에 부합한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원칙"이란 단어를 잠시 소환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를 상정해야 합니다.
1. 원칙에 부합한다.(딱 들어맞는다, 일치한다)
2. 원칙에 만족한다.
1.은 "사실과 일치한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입증에 해당합니다.
2.는 대체로 합리적 의심이 해소됐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신발(구두)을 샀는데, 발 사이즈와 똑같습니다. 신발과 발의 사이즈가 일치한 겁니다. 즉, 의심(불만족)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신발 사이즈는 "도저히 못 신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즉, 신발을 신기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봤을 때 곧이 곧대로 기계적으로 일치만을 추구하면 "원칙주의자"라는 평판을 듣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만족할 수 있으면 통과(pass)된다는 게 일반 "상식"입니다. 즉, 일반인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인거죠. 다시말해서 합리적 의심을 거둔다는 뜻입니다.
김학의 성폭행 동영상에 나타난 얼굴을 보고 "누군지 모르겠다"라고 한 검사들은 과연 원칙에 충실한 것인 지 물었을 때, 1.이 떠오릅니까, 2.가 떠오릅니까?
수사 경찰에게, "왜 동영상을 국과수에 안 넘겼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그 경찰은, "넘길 필요도 없었습니다. 눈으로 봐도 알 수 있었으니까요."라고 답한 것은 1.입니까, 2.입니까?
어떤 얼간이가 "나는 원칙과 상식을 지켜왔습니다."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엔 전혀 아니거든요? 그냥 기계, 그것도 고장난 기계로 밖에 안 보입니다.
그 얼간이가 누군지는 다들 아시죠?
그만 쓰겠습니다.ㅋ
kjm _ 2021.5.29
K / 2026.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