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취미 23-3 ‘나 카페 또 가고 싶어...’
102호 경석 씨가 직원에게 말을 건넨다.
“짝꿍, 나 카페 놀러 가고 싶어!”
“카페요?”
“응, 거기서 손으로 운동도 하고 커피도 먹고 싶어!”
“아~!, 경석씨 슬라임 카페 가고 싶으세요?”
“네~~”
경석 씨가 신이 났는지 미소를 띄우며 큰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오후에 경석 씨와 함께 컴퓨터 모니터에 앉아서 어떤 슬라임 카폐가 좋을지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았다.
“경석씨, 슬라임 카페가 몇 군데 있는데 어느 곳을 가보고 싶으세요?” “증평은 아직 개업을 안 한 것 같구요, 청주 시내 쪽에는 몇 개가 있는데, 어느 곳이 좋을까요?”
“짝꿍, 저번에 가 본 데, 한 번 더 가면 안 돼? 거기는 어디야?”
“거기도 청주 시내에 있어요~ 분평동 엔젤슬라임 카페예요”
“여러 곳을 경험해 보는 게 좋기는 한데, 한 번만 더 엔젤 슬라임 카페에 가보고 다음에는 다른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때요? 경석씨?”
“응 좋아~”
경석 씨와 주말 오후에 엔젤 스라임 카페를 다시 찾았다. “안녕하세요?” 경석 씨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신이 난 목소리로 매장 사장님께 인사를 한다.
“네 안녕하세요? 처음이신가요?”
“아니요 저 여기 왔었어요”
경석 씨는 직원 없이도 이야기를 잘 한다. 무척 사교적인 모습이라 보기에 좋았다.
주말이라서 카페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경석 씨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슬라임을 준비한다. 경석 씨가 여직원이 테이블로 다가 오자 먼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다.
“네, 안녕하세요?”
여직원의 슬라임 제작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곧바로 경석씨가 주걱을 잡고 그릇 안에 놓여 있는 액체를 ‘휙~ 획~’ 젓기 시작한다.
“짝꿍, 어때, 나 잘 하지?”
“네~” “잘 하시네요~, 쭈욱 그렇게 한쪽 방향으로 2~3분간 저어 주세요”
-여직원
이어서 한 두가지의 첨가물을 더 넣고, 계속 젓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물 같았던 액체가 묵처럼 점성을 지닌 슬라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슬라임은 어떤 색깔(색소)로 해 드릴까요?”
여직원이 물음에 경석 씨가 “빨강색~”이라고 답했다.
“경석 씨 저번에는 노랑색으로 했었는데, 오늘은 빨강색으로 하시네요?” “응~ 오늘은 빨강색이 좋을 것 같애~”
"음료(커피)는 무엇으로 드실래요?" "커피? 라떼? 마끼아또? 여러 가지 가 있는데, 어떤 것으로 주문해서 드실래요?"
경석씨가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하였다. 곧이어 주문한 음료가 나오자 경석씨가 빨대에 꽂아 놓고 단 숨에 들이킨다.
“아, 맛있다.”
"ㅎㅎㅎ 경석씨 천천히 드셔요 되요!
맛있어요?"
"응~"
"짝꿍, 이거 손 운동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좋은 거 같아~"
빨강색 슬라임 덩어리를 오른손으로 주물러 보기도 하고 엿가락처럼 길게 늘려보기도 하는 경석 씨...어쩔때는 테이블 위에 ‘탕~ 탕~ 탕~’ 연속적으로 짚어서 던져 보기도 한다.
카페에 온지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시간이 금새 흘렀다.
“여기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짝꿍~”
“네~” -직원
슬라임 카페 체험에 만족해 하는 경석 씨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경석 씨 다음에는 어머니하고 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응, 엄마랑 오고 싶다. 여기~, 그런데 엄마는 바쁘잖아~”
“그러게요~”
다온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경석 씨의 모습이 문뜩 떠올랐다.
‘엄마랑 오고 싶다 여기~...’
'경석씨, 다음에는 어머니랑 이야기해서 함께 와 보기로 해요~'
2023년 12월 9일 유원욱
경석씨가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죠. 엄마의 바쁜 형편을 살피는 아들의 마음을 엄마도 헤아려 말씀하신대로 어느 날은 어머니랑 함께 와 보길 바랍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