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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글입니다. 주무시고 싶으시면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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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더이상 간단한 의식주만으로 세상을 사는 것으론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린 광고라는 매게체를 통해 지배되어져 왔다. 광고는 세계대전으로 거슬러가 propaganda의 탄생
시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땐 서로를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냈지만, 후에 TV
가 발명되고 전세계가 네트워크라는 이름하에 보이지 않는 실타래로 묶이게 되었을 때, 광고는 회사를,
상품을, 사람을 선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트워크 시대에서 광고는 세계를 돌아가게 하는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게 NBA랑 무슨 관계인가? 아니, 스포츠는 광고다.
이 세상은 광고가 없으면 돌아갈 수 없다. 예를 들어, 삼성이 핸드폰을 만들었는데 대대적인 홍보가
없어서는 핸드폰이 팔일 리가 만무하고 사람들이 이런이런 핸드폰이 발명되어졌는지 알수도 없다.
그래서 TV에 광고를 한다. TV는 세계 인구 80%이상이 조금이라도 시청한다. 그럼 방송국은
뭘 먹고 사나? 당연히 광고를 내보내는 돈으로 먹고 산다. 조금이라도 재밌는 프로를 만들어서
시청률을 높임으로서, 회사들이 그 프로에 투자해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경쟁하고 그 계약금으로
방송국은 돌아간다. 그럼 여기서 TV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과 TV를 시청하지만 그 선전을 그 시간에
보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한다. 당연히 삼성은 그런 사람들이 없도록 이 프로에도 선전을 넣고 저 프로
에도 선전을 넣는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도 투자를 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스포츠다.
프리미엄 리그는 전세계 수억의 인구가 시청하는 최고의 축구 리그 중 하나이다. 당연스럽게 라이브
방송 바로 후에 선전이 나가도록 가진 애를 다 쓰는 것이 이치이자 순리다. 그 누가 잘 시청하지도
않는 아침 코너에 선전을 넣고 싶어할까? NBA도 마찬가지다. NBA 리그국에서 레어커스나 뉴욕,
시카고 등의 여러 대도시의 전국방송을 더 집어 넣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연한 얘기지만 토론토나
포틀랜드를 전국방송에 넣는 것 보다 레이커스나 뉴욕 같은 대도시, 아니면 인기 있는 팀을 전파에
올려놓으면 시청율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광고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
다. 왜 방송국장들이 시청율에 눈이 뒤집어지겠는가.
자, 여기서 잠깐, 내가 이글을 쓰게된 계기는 팬분들의 몇몇 불만스런 글을 보고 부터였다.
한번은 어떤 토론토 랩터스 팬분이 위에서 언급했던 전국방송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었다.
또 한번은 왜 NBA 팀은 연고지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고, 한국은 회사를 중심으로 가는가였다.
전자는 수익 문제고, 후자의 경우는 이렇게 생각한다. NBA는 National Basketball Asocciation,
-미국인들의 소위 Amercanization이 보이지만 꼬아도 그냥 보자- 분명 NBA는 전세계 팬들이
즐기는 최고의 농구 리그이고 또한 미국 내에서만 해도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는 리그다.
우선 티켓 값만 놓고 봐도 KBL과 NBA는 엄청난 격차를 보인다. KBL의 경우, 1등급 자리도
까딱해야 만원을 넘는다거나 2만원 남칫 되겠지만 NBA는 최하급 자리가 십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올스타 전때는 암표상이 수백만원에 가까운 VIP석을 팔았고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면 그 열기는
기름에 유황을 뿌리는 수준이었다. 현재 NBA 의 인기가 식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 영향력은
상당하고 각 거대 기업들은 NBA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여기서 광고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는 없지만 광고라는 건 사람의 기억에 남으면 되는 것이 광고다. 예를 들어, 예전 그 선전,
-커피 선전이었던거 같다<-TV를 잘 보지 않는 원시인이라- 남자가 단풍을 여자에게 던지며
"가, 가란 말이야"라고 외치던 선전을 기억하는가. 아마 우리나라에서 그걸 모르는 사람은 그 방송을
보지 못한 초글링들이나 중드라 정도라고 확신할 수 있다. 워낙 이 선전이 유명했기에 - 딱히 유명할
이유도 없어보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 광고를 기억하고, 여전히 이 유행지난 유행어를
따라하곤 한다. 광고는 짧고 명확해야 하며, 뇌리에 남게 할 수 있는 것이여야한다. 예를 들어,
엄청난 돈을 들여 -2천만 달러라고 한다. 근데 그걸 NBA에선 한사람이 받고 있으니 이거..- 첼시의
유니폼에 삼성 마크를 박아 넣은 경우를 보면, 세브첸코나 램파드가 골을 넣을때마다 전세계 축구팬
들은 세브첸코의 얼굴을 보는 동시에 삼성 마크도 보게 된다. 보기 싫어도 보인다. 안 보이면 ㅈㅅ.
루니가 골을 넣으면 AIG 보험이 보이고, 모든 곳을 광고가 장식한다. NBA도 마찬가지로 타임아웃
때마다 Toyota 마크와 함께 자동차선전을 때린다.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는데, NBA의 경우
입장료만으로도 굉장한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입장료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대단하기 때문에 NBA는 약간 거부감이 들 수 있는 회사이름을 써넣기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고향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들도록 도시 이름을 팀에 가져다 붙여서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이끌어낼려는 것이다. 반대로 KBL은 입장료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빈약하다. 왜냐?
현재 집안의 가장이라고 할 수 있는 40~50대의 어른들은 매우 가난하고 절약의 시대를 살아왔던
분들이고 그들에게 있어, 겨우 농구 한번 보는데 30~40만원 씩 쓰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이다.
미국에선 가족끼리 손잡고 가서 볼 수도 있고 연인끼리 놀러가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그 가격이
KBL인데 30~40만원이라고 생각해보라. 거길 왜가냐, 동대문 거리 가서 옷을 사고 말지.
그리고 겨우 KBL 수준의 농구경기를 보기 위해(NBA에 비교해서) 30~40만원을 낼 순 없는 일이지
않는가? 그런 이유로 KBL은 지속적인 팬 수익을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기업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대기업들은 기업이름을 앞에 붙임으로써 광고 효율을 높이고 KBL은 더 많은
광고 수익금을 벌 수 있는 누이좋고 매부좋고의 전략을 이용한 것이었다. 덕분에 우린 비타 500이
떡하니 붙은 간지나는 유니폼을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엔 선수에 대해 말해보자. 선수는 무엇이냐? 좀 감성적이고 일종의 영웅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농구 선수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코트 안에서 보여주며 승리를 갈망하는 소위 전사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물론, 그들은 전사다. 데뷔 초기에만.
이번 가넷 트레이드를 생각해보자. 정말 가넷이 우승을 갈망하는 선수라면 3년 60밀을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물론 이것이 가넷을 비하하고 그가 우승을 갈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정말 팀을 생각했더라면 더 작은 액수로 금액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뭐, 가넷은 여전히
전성기니 그렇다고 치자. 우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페니 하더웨이와 앨런 휴스턴을 생각해보자.
앨런 휴스턴은 은퇴하기 전까지 샐러리 순위가 리그 2위였다. 그런데 그가 그만큼의 실력을 발휘했나?
그는 뉴욕의 스타였다. 하지만 그가 부상당하고 난 후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그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앉아서 벌어먹고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부상인데 어떻게 하라고?
그는 은퇴식을 뒷끝이 매우 켕기게 가졌다. 남은 돈을 다 받으면서 은퇴. "발이 너무 아파서..."
그가 정말 코트위에서 최고의 선수였다면 그는 그런식으로 아프리카에 사는 수많은 기아를 살릴 수
있는 돈을 앉아서 받아먹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다. 돈이란 것으로 팬들을 놀려먹는.
스포츠는 그런 것이다. 매우 심각한 변질을 거듭해왔고 그것이 현재 광고 = 스포츠의 궤도이다.
물론 이것이 부정적인 시각이라 비판할 수 있다. 당연하다. 이것은 매우 비판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당연히 그 음극이 있기 마련이다. 스포츠의 양지는 그 피 끓는
열정과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서 찾을 수 있고, 음지는 바로 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앨런 휴스턴을 이해할 수 있다. 당연한 거 아닌가. 그렇게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데 누가
안하겠는가? 나도 그렇게 뒤가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서 사람을 비판하는 일을 자제한다.
허나, 그들이 정말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우상이고 모델이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돈은 다 누구꺼? 전부 우리 팬들의 돈이다. 입장료를 내고, 져지를 사고, Zoom Lebron을 사는데
낸 돈이 고스란히 회사와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선수들이 집을 사고 마구
낭비하면서 장사꾼들에게 돌아가고, 계속 돌고 도는 것이다.
예전에 크리스 보쉬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WBC때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
한 팬이 크리스 보쉬를 보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그런 얘기였다. 물론 선수들,
지치고 힘든 데 사인 해주기 귀찮겠지. 웃기지 말아라. 크리스 보쉬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한것이다. 무엇이 그를 그 자리에 있게 했는가? 그가 노력해서? 물론 그가 농구를 잘해서 그렇게
됐지만 농구 잘하는게 대수야? NBA가 왜 존재하는가? 바로 농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 팬들의 돈을 받아먹고 사는것이 선수이다. 선수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팬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 그들이 귀찮다는 이유로 사인을 거부한다고? 엿 같은 소리는 집어
치워라. 자, 여기서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연예인들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도 똑같다. 선수와
다를 것 없다. 그들이 오디션 장에 들어와서 오디션 합격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그들은 자신을
방송국에 판 것이다. 그들은 일종의 물품이 된 것이다. 파파라치가 그들의 사생활을 찍어팔고
팬들이 그걸보고 악플을 달던 재밌다고 하건, 그런 것들은 모두 돈이 된다. 바로 광고 때문에.
다 그들이 자초한 일이고 그들은 이미 사생활 운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 이미 판매 상품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리무진을 타고 빨간 카펫을 밟고 다닐 수 있나? 그들이 잘생겨서? 예쁘니까?
노래 잘 불러서? 아~니죠. 팬들때문에? 맞~습니다. 그들이 팬들 앞에서 콧대 세우고 다닐 이유는
없다. 다 우리가 피땀 흘려 벌은 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난 농구를 사랑한다. 아니 스포츠를 사랑한다. 스포츠란 이름 아래, 전세계,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스포츠란 단어 하나로 모여서 서로 즐길 수 있고 서로 기뻐할 수 있으며 서로 슬픔을 공유할 수
있다. 농구라는 이유 때문에 지구 반대편의 까만아이들을 동경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고,
비록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그들이 놓치는 골과 넣는 골을 통해 우린 함께
쇼파에서 뛰어오를 수 있다. 바로 같은 시간에, 바로 그 시간에, 공이 림을 통과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코트를 휘젓는 순간에, 전 세계 인구가 손을 들어올릴 수도, 고개를 떨굴 수 있다.
이렇게 글을 통해 스포츠의 부정적인 면을 마구 들쳐놨지만 난 여전히 스포츠를 사랑한다.
스포츠라는 최고의 마법이 아닌가? 돈이란 이름으로 변질되도 좋다. 그것이 어떤 부정적인 측면을
지녀도 팬들의 스포츠를 향한 마음이 한결같다면, 스포츠는 여전히 평화를 만드는 최고의 마법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기에.
첫댓글 일단 잘 봤습니다. 스포츠....
영문이 짧아 하는 헛소리이지만 Badness면 "나쁘지 않은"이라는 뜻 아닌가요? // 상업주의가 음지이고, 프로패셔널리즘이 양지라면 시티즌쉽 어워드를 받는 선수들은 돈을 많이 받으면 안되지요. -_-ㅎ 상업주의로 인해서 선수가 더 캐릭터화 되고 이미지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어서 NBA 인기에 더 기여하기도 하고, 지나친 프로패셔널리즘이 돈과 결부되어 오버페이와도 연결되죠. 장단과 강약의 차이는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이게 스포츠라면 역시 다 받아들이고 가지고 놀 줄 알면 좋겠죠. 스포츠도 장난감같은 것이니까요.
badness 나쁘다란 뜻 맞습니다.
잘봤습니다^^ 근데 너무 철학적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역시 쇼타임님의 글에는 유머가 빠지지 않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