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로센크론츠가 덴마크가 마치 감옥 같지 않겠느냐고 하자 햄릿이 했던 응답이다. 즉, 그것은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이 있느냐는 문제이다.
(시감상)
세상에 그로테스크 않은 것이 있을까? 탄생과 소멸, 어둠과 낮, 비와 땡볕, 그리고 어제와 오늘, 다가올 내일. 그 모든 현상이 그로테스크한 눈으로 보면 그로테스크 한 것이다. 그로테스크가 문제가 아니라 그로테스크하게 보는 내가 문제인 것이다. 관점의 차이가 시를 발견하고 만들고 나를 표현하게 만든다. 햄릿이 본 것은 응답이 아닌, 자신의 내면이다. 정물이 표현하는 이면의 정물, 툭 꺾여 대롱거리는 고층아파트의 그림자처럼 다만, 그림자에 집착하는 내가 문제일 것이다. 봄이 곧 올 것이다. 봄 속에 숨어있는 그로테스크한 모자이크 조각을 발견해 보자. 한 판의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내내 찾아야 할 나의 단편들이 초록에 기대 일어나고 있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첫댓글 김부회 시인 선생님!
갑진년 올해도 건강하고 가슴 벅찬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인님의 활발한 시와 평론 활동으로 김포와 전국 문단이 들썩입니다. 가까이 이러한 행운을 입음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아름다운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시를 쓰는 심상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