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소,
내 어떤 생물학적근거는 없지만 '조카'라는 아해가 하나 있는데
그녀석이 사람으로 나면 가라했다는 서울로 갔다카네,
아, 나는 그녀석 이모되는 사람인데
워낙이 잡초같은 아이라
어디다 버려도 잘살거라 걱정안했다오
근데 엊그젠가 퉁퉁 부은 얼굴로 와서는
이모내외에게 툴툴대지 머게쏘
아이고 욘석아- 하며볼기짝을 따꼼하게 때려서 엄살떤다 야단을 쳐볼까
아이고 험한 세상이 몹쓸놈이야하고 위로라도 해줄까 ,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서울에 있는 것도 아니고
뇬석이 부산에 있는 것도 아니라
내 손이 그녀석의 볼기짝에 닿을 수도 없고
조금 밀도가 낮은 뒤통수를 쓰다듬어 줄 수도 없고
하여튼 손닿지 않는곳에 서로가 있다 하더이다.
듣자하니 서지냥반도 서울에 있다하니,
혹시 근방에서 내 조카되는 아이를 만난다면
나대신 말 좀 전해주소
이모고모내외가 식대 쪼매씩 애끼가며 모아가
용한 부적한장 써서 북북서로 향해 붙여났으니
이제 만사형통할끼라고, 걱정말라꼬
서지냥반이 좀 전해주소
글고 나대신 뒷통수 좀 한번 쓸어내려줄란교?
혹 욘석이 아직도 툴툴거리는 중이라면
궁둥짝을 시게 한대 떼려주든가
첫댓글 에헤라디어~~~ 얼싸조코~ 자진모리를 굴려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