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6:10]
악인은 은총을 입을찌라도 의를 배우지 아니하며 정직한 땅에서 불의를 행하고 여호와의 위엄을 돌아보지 아니하는도다..."
악인은 은총을 입을지라도...돌아보지 아니하는도다 - 여기서 '악인'은 '세계의 거민'과 동의어이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악인을 다루실 때 왜 심판의 과정을 취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의 설명은 그가 딛고 선 경험적 현실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왜냐하면 악인들은 좋게 해서는 도무지 의를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 26:11]..."여호와여 주의 손이 높이 들릴찌라도 그들이 보지 아니하나이다 마는 백성을 위하시는 주의 열성을 보면 부끄러워할 것이라 불이 주의 대적을 사르리이다...."
주의 손이 높이 들릴지라도...사르리이다 - '쳐진 손'이 무력함을 상징한다면, '높이 들린 손'은 활동 중인 힘을 상징한다. 악인들은 주의 높이 들린 손, 즉 임박한 심판이 그들의 머리 위에 준비되어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다. 선지자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 이것이었다.
'백성을 위하시는 주의 열성'은 하나님 자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며, '불'은 그의 대적을 소멸하시는 하나님의 엄중한 복수와 진노를 비유한 낱말로서 그의 백성에 대한 '열성'과 병행구를 이룬다.
[사 26:12] "여호와여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 평강을 베푸시오리니 주께서 우리 모든 일을 우리를 위하여 이루심이니이다..."
주께서 우리를 위하여...이루심이니이다 -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의로운 자들에게 초래될 궁극적인 결과는 포괄적인 안녕과 행복을 함의하는 '평강'이다. 이 평강은 과거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위하시는' 하나님의 일관된 행동에 전적으로 근거한다.
[사 26:13]"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시여 주 외에 다른 주들이 우리를 관할하였사오나 우리가 주만 의뢰하고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주 외에 다른 주들이 우리를 관할하였사오나 - 이방 나라들의 압제에서 그 백성을 해방시켜 주신 일이 하나님의 일로서 첫 번째로 거론된다. 세상의 주권자들이 이스라엘을 치리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신 여호와는 소외된 듯이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주권을 회복하시는 날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백성들의 찬송소리는 다시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
여기서 '다른 주들'에 관해 사사 시대와 제국 시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을 무력으로 억누른 이방 군주들을 가리킨다는 주장과, 포로가 되기 전에 저들이 섬긴 우상신들을 가리킨다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전자의 견해가 우세하다.
[사 26:14] "그들은 죽었은즉 다시 살지 못하겠고 사망하였은즉 일어나지 못할 것이니 이는 주께서 벌하여 멸하사 그 모든 기억을 멸절하셨음이니이다..."
그들은 죽었은즉...일어나지 못할 것이니 - 하나님의 일로서 두 번째로 거론된 것은 한때 강력한 나라를 일구었던 세상 군왕들을 하나님께서 징벌하사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죽음의 심연으로 던지신다는 것이다. 본문을 직역하면 '죽은 자들, 그들은 살지 못하겠고, 망령들, 그들은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이다.
'레파임'에 대해서는 14:9 주석을 참조하라. 14:9-11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죽음이 인간의 헛된 교만을 비웃는 최후의 조롱꾼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