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무탈하고 일관성있는 하루하루였다. 빈둥대고, 유유낙낙에 어제와 별로 다를게 없는 하루하루가 때로는 권태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어느때는 살아있는 것과 아닌것을 구별할수도 없다는 절망감을 갖기도 했다. 그런 날들이 조금씩 버겁다는 생각이 들게 된것은 언제부터더라. 7,30분이면 일어나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면서 성서학당을 시청하고, 그리고 컴프터를 켜고,,,. 카페에 글을 쓰는데 거이 일기삼아서다. 자꾸 쓰다보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니까, 특히 따로 할일도 없어서다. 그리고 나서는 동영상을 기웃거리거나 유트브를 보거나 한다. 그리고 소설을 읽고 있다. 소설에 집중한게 거이 2년쯤 되가나. 요즈음 든 생각엔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점이다. 책 읽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책이 어려운 것일수도 있고, 재미가 없는 책이어서 일수도 있는데, 둘 다인가.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을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쩍 TV에 나오는 얼굴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 같거나 책에 나오는 이름들을 기억하는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기도 하다. 뭔가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미세하지만 증좌가 오고 있는 것인가. 두렵다. 확 공포감이 밀려 온다. 왜 아니겠는가. 뇌졸증도 무섭다. 치매는 더 무섭다. 아니, 어떤 질병도 다 무섭다. 죽엄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세계다. 과연 천국은 내가 알고있는 그런곳일가 에서부터다. 아니, 내가 뭘 알고있는데?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뭔데? 죽엄은 고사하고 삶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아니, 그냥 나 자신에 대해서도 사실을 별로 알고 있는게 없다는게 솔직하지 않을까. 내 얼굴도 생소하고, 내 목소리도 낯설다는 생각이 드는판에 뭔들 제대로 알고있다 말할수 있을까 싶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제대로 알고있는 것이 있을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과연 나는 내가 주인일까, 내가 매순간 주인이라면 어떤 주인일까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모를것 같다. 인생이 한바탕의 꿈이라면 꿈 치고는 악몽이고 고단한 꿈인것 같다. 게다가 일상이 조금씩 흔들이로 있는듯 하다. 늙어가는 것일수도 있다. 어제보다 더 노화되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같은 것 말이다. 어쩌면 이런 느낌은 당연한가. 모르겠다. 마즈막 순간은 어떤 것일지 어떻게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