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해반드르의 김재현 기획 김춘복 원작 양일권 각색 이영희 예술감독 협력연출 유경민 윤색 협력연출 윤민영 연출의 아버지의 다락방
공연명 아버지의 다락방
기획 김재현
원작 김춘복
각색 양일권
예술감독 협력연출 이영희
윤색 협력연출 유경민
연출 윤민영
정동 세실극장에서 극단 해반드르의 김재현 기획 김춘복 원작, 양일권 각색, 이영희 예술감독-협력연출, 유경민 윤색-협력연출, 윤민영 연출의 <아버지의 다락방>을 관람했다.
기획을 한 김재현 PD는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서라벌 고등학교와 서라벌 예술대학 출신으로 현 극단 해반드르의 대표다. 1968 제6회 신인예술제 연극부문 <저녁에 본 인형극> 연출로 여자 최우수연기상, 미술상, 그리고 단체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1978, KBS 전설의 고향 > 이재현 작, <신시>로 TV 드라마 데뷰, 1980. 3, 문예극장 <도둑맞은 가난>, TV문학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광수 원작, 최경식 극본 <꿈>, 1984, 밴프필름페스티벌 베스트 10 선정,1991, 4, 특집드라마 최경식 극본 <봉숭아 꽃물> 1995, TV 문학관 <길위의 날들> 이태리 상 수상 책임 PD로 활약한 드라마 연출가이자 연극연출가의 상징적 인물이다. <TV문학관>을 비롯해 수백편의 TV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춘복(金春福) 소설가는 193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부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고교 등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1959년 단편 「낙인」으로 『현대문학』에 초회 추천을 받은 이래, 오랜 침묵을 지키다가 1976년 장편 『쌈짓골』을 『창작과비평』에 연재함으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쌈짓골』·『계절풍』·『꽃바람 꽃샘바람』, 중단편집 『벽』, 향토탐구영상물 〈미리벌 이야기〉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경남작가회의·밀양문학회 고문으로, 향리인 밀양 얼음골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각색을 한 양일권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기역의 대표를 역임하고, <우리 연극 만들기> <화엄경 선재동자> <어릿광대> <싼타 할아버지 이야기> <님의 침묵> <살아보고 결혼하자> 등 수 많은 작품을 발표 공연하거나 스텝으로 참가했다.
이영희 연출은 KBS에서 '사랑이 꽃피는 나무' '내일은 사랑' '바람은 불어도'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했고, 1997년 SBS로 자리를 옮겨 '이 부부가 사는 법' '흐르는 강물처럼' 등의 작품을 직접 연출하거나 지휘를 맡았다. 인덕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인 2005년 '하늘이시여'를 연출했고, 2011년 교수 겸 연출가로 SBS 주말극 '신기생뎐'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춘 '하늘이시여'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최종회 시청률 44.9%을 찍었고, '신기생뎐' 역시 당시 드라마 시청률 종합 2위(24%)에 올랐다. 인기 드라마 PD로 활약한 덕분에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수상(91년 KBS '사랑이 꽃피는 나무'), 한국 프로듀서 작품상 (95년 KBS '당신이 그리워질 때'), 연말연기대상 대상 수상(95년 KBS '바람은 불어도'), 방송대상에서 대상 수상(96년 KBS '바람은 불어도'), 연말연기대상 대상 수상(2006년 SBS '하늘이시여').했다.
협력연출을 한 유경민(1974~)는 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해반드르의 상임연출가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연극영화과,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출신이다. 연극 <몽키>, <기막힌 춘향전>, <심봉사 눈을 감다>, <그 남자의 프로포즈>, <사랑이 오다> <빨간 피터의 고백> <백년동안의 고독> <미운남자> 등을 발표 공연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연출가다.
총괄연출을 한 윤민영(尹敏榮, 1957~) 교수는 시각디자이너로 문화산업경영학 박사다. 인덕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 방송연예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무대는 개축을 한 주인공의 집이다. 배경에 창문이 있고 그 앞에 긴 안락의자가 놓였다. 방문이 있고 무대 좌우에 등퇴장 로가 있다. 낮은 탁자위에 전회기가 놓여 있고, 장면전환이 되면 주점장면이 된다.
연극은 암전상태에서 음성독백이 들려나오고, 조명 들어오면 긴 마포걸레로 마루를 청소하는 주인공의 친구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또 한명의 친구가 등장을 하고 두 사람이 다 70대인 듯싶다. 노래를 흥겹게 부르는데 “삼천리 강사네 새 봄이 왔구나,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라는 동요 가사를 “조지나 강사네”로 바꿔 몸을 흥겹게 흔들며 열창을 한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동향인 것으로 감지된다.
장면이 바뀌면 주인공인 남성이 등장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모습이다. 그런데 2개월 만에 귀가를 하니 집이 리모델링된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서재 겸 추억이 저장된 다락방이 없어졌음을 알고 노발대발한다. 자식인 남매와 아내가 등장하고, 아내는 시큰둥한 모습으로 외면한다. 아버지의 다락방은 70년대 말 주인공인 아버지가 서울로 와서 비록 달동네이기는 하지만 집을 마련하고 서재 겸 집필실인 다락방에서 일상을 보내던 아버지의 추억이 서린 방이었음에도 이제는 송두리째 날아갔으니 노발대발 할만하다. 그러나 세월과 세상이 바뀌면서 도시 전체가 변모를 했으니 달동네 집이라고 변모를 하지 않을 수가 없으리라. 아버지는 낙심을 하고 친구들을 찾는다. 친구들과 주점에서 음주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부르는 노래가 역시 “조지나 강사네”이고 바뀐 가사를 반복해 춤을 추며 부른다.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니, 언제부턴가 다락방에서 홀로 생각하고 글을 쓰며 아내와 떨어져 잠을 잤는데, 십년이 넘게 따로 따로 자던 것을 이제 자신의 다락방이 없어졌다고, 아내의 방으로 백발을 디밀고 들어가는 것도 마음 내키지가 않아, 주인공은 거실 안락의자에서 음주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자식 남매는 노부모가 함께 한방에 기거하기를 원하고, 그래야 부부가 장수할 수 있음을 알린다.
주인공은 하는 수 없이 나이든 여성의 질을 축축하게 한다는 제리를 구입해 아내에게 선물하듯 내밀고 아내의 의중을 떠보지만 아내는 핀잔만 퍼붓고 냉랭하기가 겨울바람에 방불하다.
장면이 바뀌면 처마 밑 대들보 연결기둥에 목을 매는 밧줄이 늘어뜨려져 있다. 자식 남매가 그 걸 발견하고 놀란다. 어머니에게 알리니 어머니도 뛰어나와 밧줄을 보고는 남편이 자살을 할 마음이라는 걸 알고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한다. 그때 주인공의 귀가소리가 들리며, 슬픈 모습이 아니라 즐거운 모습임을 알고 아내와 자식자매는 놀란다. 밧줄을 보고 주인공은 소시 적에 고생을 할 때마다 자살을 결심을 한 때가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낸 이야기를 하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임을 밝힌다. 아내가 주인공의 가슴을 파고들고 자식들이 안심과 환호를 하는 장면에서 암전된다.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의 두 친구가 “조지나 강사네”를 열창하는 장면과 객석은 물론 출입구 계단에 까지 빈틈없이 자리한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안병경이 주인공인 아버지, 김형자가 어머니, 김 영이 주인공의 친구, 정슬기도 친구, 박정미가 주점 여인, 반민정이 딸, 정 철이 아들로 출연한다. 김종철이 아버지, 조은덕이 어머니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출연진의 작품설정에 어울리는 배역과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의 도입에서부터 관객을 몰입시키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성우 배한성이 음성녹음으로 열연을 한다.
분장 강대영 오인영 박윤현, 헤어 김영희, 영상 김창수, 영상 맵핑 조인재, 움직임 이란영, 음악 신연지, 조명 정태민, 연출부 박승호 승해든, 김다현 조우성 조수민 심우도, 무대디자인 오태훈, 기획 마케팅 민드림컴퍼니, 협력프로듀서 이훈희, 홍보 곽수정, 디자인 엘디자인, 사진 서미카엘, 제작 해반드르 등 스탭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해반드르의 김재현 기획 김춘복 원작, 양일권 각색, 이영희 예술감독-협력연출, 유경민 윤색-협력연출, 윤민영 연출의 <아버지의 다락방>을 작품성 연극성 대중성을 겸비한 건강하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3월 2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