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 능선
상계봉 정상석이 있는 위치에서 조금 뒤쪽의 이 암릉군이 있는 능선이 더 높은데
이곳이 옛 상학산의 정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은 예전부터 늘 지니고 있었다
산 아래 상학초등학교도 '상학(上鶴)'이라는 이름을 써고 있고
'닭' 보다는 '학'이 더 고고하지 않은가
마치 학이 머리를 하늘로 치켜들고 춤을 추려는 듯한 품새가 아닌가
암릉 감상을 마치고 길을 따라 파리봉 쪽으로 가면서
베틀굴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찾으려고 좌우를 유심히 살피며 가는데
13:41 목탁바위
암릉 능선에서 내려와 2분 정도 가니 길 왼쪽에 베틀굴로 내려가는 듯한 갈림길이 하나 보였고
그 길이 베틀굴로 가는 길이 맞다면 목탁바위가 인근에 있을 것이기에 몇발짝 조금 더 가니 아니나다를까 목탁바위가 보인다
바위 가운데의 구멍을 두드리면 목탁 소리가 난다고 목탁바위라 부른다
목탁바위에서 빽을 하여 갈림길에 서니
비스듬히 내려서는 길 초입에 산악회 리본도 2개나 달려있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가니 이제야 비로소 베틀굴 축대가 보인다
13:54 베틀굴 축대
베틀굴 앞의 우람한 소나무는 여전히 바위를 타고 서 있다
베틀굴이 있는 성주암 터
옛 성주암 터라고 하는데 번듯한 절이라기 보다는 무속인의 기도처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시 당국에 의해 강제 철거를 당했을 것이다
성주암 터의 굴 옆에 있는 조각 미륵불
솜씨 좋은 장인에 의한 작품은 아니지만 부처의 모습을 하고는 있다
그 옆의 베틀굴이라 부르는 이 굴 안에는
미완성으로 남겨진 부처가 있다
굴 안은 사람 10여 명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는 제법 너른 공간이다
'베틀굴'이라는 이름은 이 골짜기가 베틀골이라서 그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굴 안에는 옆으로 통하는 입구가 하나 더 있다
성주암 터 마당에 서서 소나무 아래로 펼쳐지는 낙동강을 내려다보니
화명동과 김해 대동을 연결하는 대동화명대교가 수려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사람의 발길은 끊기고 없지만 꽃은 철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다
마당 반대편에도 암봉이 있고 그 암봉 밑에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도 치성을 올리던 흔적이 보인다
성주암 터 마당 옆의 이 암봉 사이로 길이 보이는데
아마도 아까 내가 올랐던 상계봉 아래의 그 암릉길로 연결이 되는 것일까
다음에는 암봉 사이의 저 길을 한 번 답사해 보아야겠다
14;14 다시 돌아온 갈림길
베틀굴 답사를 마치고 8분 정도 더 내려오니 아까의 그 갈림길로 내려선다
이제 여기에서 상학초등학교 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만덕협성파크 갈림길
등산안내도를 보면 이 골짜기를 베틀골이라 부르는 것을 알수 있다
길은 다시 금정산 둘레길과 다시 만나고
둘레길을 따라 석불사 방향으로 조금 가면
14:37 상학초등학교 갈림길이 나오고 둘레길과 헤어져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정자를 지나 포장로를 따라 계속 가면
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숲길은 만덕1터널 인근의 만덕사지 쪽으로 가는 길이고
상학초등학교는 길을 따라 계속 가야한다
14:48 상학초등학교
학교 뒤로는 늠름한 상계봉이 보이고
33번 시내버스 정류장도 보인다
33번 시내버스의 종점 차고지가 옛날에는 학교 인근에 있어 상계봉 등산시에 몇 번 이용을 하고 했는데
아파트 공사로 지금은 차고지도 없어지고 종점도 없어져 순환운행만 한다
참고로 33번 버스는 초읍-서면-주례-사상터미널-구포-덕천동-만덕-구만덕 구간은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