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쯤에 있었던 일이었어요.
지금 사는 아파트는 그때 당시 신축이라 사는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저는 초등학생 6학년이었고 초겨울? 이라 점점 추워질때 쯤이었죠.
학원이 끝나고 오후 6시에 학원차에 내려 1충 공동현관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날따라 ”공동현관으로 가는길이 원래 이렇게 어둑어둑했나?“ 할정도로 이상했어요.
형광등도 켜져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미 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그냥 계단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근데 저희집이 3층인데 1층에서 2층사이 쯤에 도착했을때 지하 주차장에서“다연(가명)아~ 하며 남자 목소리로 절 부르는거에요.
처음엔 저희 아빠가 절 부르는줄 알고 반사적으로 “네?” 하고 대답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다연(가명)인걸 어떻게 알았지?’
싶더라고요.
진짜 그 순간만 시간이 멈췄다기보단 몸이 얼어버린 느낌이었어요.
가뜩이나 어둡고 센서등이 꺼지니까 얼른 가야지 하면서도 무서워서 다리가 굳어버렸어요.
그 순간 지하에서는 성인 남성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저는 그 소리를 듣고 발을 때서 올라가려는 순간.
바로 제 아래층 센서등이 켜지고 전 바로
계단을 뛰어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그 남자도 절 따라 달려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전 간신히 현관문을 닫고 신발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 시작했어요.
저희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절 보고 반기다가 갑자기 현관문을 보고 짖기 시작하는거에요.
이빨까지 들어나면서요.
저는 거실에 불을키고서 그냥 쪼그리고 앉아있었어요.
얼마 후 아빠가 집에 들어오셨는데 혹시나, 정말 혹시나 아까 그 남자가 아빠일까 아빠한테 가 물었어요.
“ 아빠 혹시 아까 계단에서 저 불렀어요?” 하고,
근데 아빠께선
“아니? 아빠 방금 막 도착했어”
결국 그 남자는 누군가.. 해서 옷 갈아입고 밥을 준비하는데 아빠께서 모임에 가신다고 하셔서 아까 그 남자는 잊고 밥을 먹고있는데,
갑자기
띵동
하고 인터폰이 울리자 저희집 강아지는 짖기 시작했고, 저는 아빠가 배달을 시켜주셨나 해서 인터폰으로 보이는 현관문 앞 화면을 자세히 봤어요.
센서등은 꺼져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아까 그 남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으로 카메라를 어설프게 가리고 손가락 틈으로는 그 사람의 눈 한쪽이 약간 보였어요.
전 예전에도 이렇게 이상한 경험이 2번쯤 있어서 진짜 존나 무서웠어요. 진짜.
근데 시간을 보니 곧 있으면 저희 할머니가 올 시간인데 이러다 ‘할머니랑 이 남자랑 마주치면 어쩌지?’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인터폰 화면을 보는데 인터폰 화면에 그 남자가 저희 집 앞 계단에 앉아서 인터폰을 뚤어져라 보고있었어요.
저는 얼른 아빠한테 연락했어요.
“아빠 아빠 집에 들어올때 키가 엄청크고 옷 전부 검은색인 사람 못봤어요???” 하고 급하게 물어보니 아빠는 그런사람이 어디있냐며 왜 그러냐며 걱정하셨고 아니라고 일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말 한뒤 전화를 끝었죠.
근데 아직도 그 남자는 같은 자세로 계속 보다가 마이크로 통해서 제 이름을 부르며
“ 다연(가명)아~ 언제까지 그러고 버틸것 같아?”
“이 오빠가 버티기 힘든데 얼른 이 문좀 열어봐~”
하고 말하는데 핸드폰이 툭 하고 떨어졌고 가뜩이나 옆집은 거주자가 없어서 현재 그 층에는 저랑 그 남자 뿐이었죠
다시 핸드폰을 주워서 경찰에 연락하는데 현관문이
쾅쾅쾅쾅
하며 엄청나게 흔들렸고 저는 울면서 경찰한테 연락하며 얼른 와달라고, 그 남자가 날 안다며 소리쳤습니다
그 남자는 계속해 비밀번호를 치기시작했어요.
경찰분들이 도착했다고 곧 올라가겠습니다. 하고 전달하는 순간 그 남자가
“ㅎㅎ오늘은 좀 부담스러웠니? 다음에 보자”
하며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자 저는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어요.
그 뒤로 바로 여경 한분이랑 할아버지쯤으로 보이는 친근한 이미지의 경찰분이 오셔서 저세하게 말씀을 드리고 여경분의 연락처를 받고 돌아가셨어요.
다행이 그 뒤로 별 다른 일은 없었지만 진짜 그 키만 멀대같이 큰 그 미친놈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