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중국 당나라 말기. 음력 9월 9일의 거대한 축제 중양절을 앞두고 황제(주윤발)는 왕궁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황제와 황후(공리), 그리고 세 아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 그러나 이 왕족에게는 얽힌 사연이 많다. 황제는 은밀히 황후의 보약에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약을 넣어 먹게 하고, 이를 눈치 챈 황후는 둘째 왕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중양절에 난을 일으키려 계획한다. 황제와 황후, 그리고 세 아들의 관계가 서로 얽히며 왕궁에서는 쟁투가 벌어진다.
100자평
<영웅>에서 멈췄어야 했지만, <연인>을 만들었고, <연인>에서 정말 멈췄어야 했지만, <황후화>를 만들었다. 장예모의 자아도취는 도대체 어디까지 갈 속셈일까.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은 더욱 거대해졌고 금빛으로 도배한 영상은 눈이 부시다. 그러나 개미떼처럼 우글거리는 군중들의 스펙터클이나 색채와 이미지의 장관도 한 두 번이면 족하다. 서사(혹은 역사)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단 한군데에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 허술하게 구멍 뚫린 이야기(오이디푸스 서사의 코믹 버전?)는 이 황실의 비극을 한 편의 코미디로 만들고 만다. 화려한 영상에 대한 장예모의 겉잡을 수 없는 욕망만이 이글거린다. 한마디로, 450억짜리의 유치한 집안싸움을 보는 기분이다.
남다은/영화평론가
나쁜 점은 확실히 더 나빠졌다. 테크놀러지에 기댄 전시주의의 확장. 탐미에 대한 그칠 줄 모르는 매혹. CG의 기술과 물량으로 뒤범벅된 궁의 위용과 병사의 숫자, 그리고 그 궁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복도의 휘장과 창틀과 기둥들, 서양의 중세 혹은 그걸 본 따 만든 영화를 다시 본 따 만든 의복들. 그건 여전히 큰 감흥이 아니다. 그러나, <황후화>에는 테크놀러지를 신봉하는 탐미주의자가 궁중의 가족 쟁투극이라는 아주 오래된 고전적 소재를 다룰 때 할 수 있는 어떤 최선이 있다. 고전적 비극의 아우라를 담으려는 과정에서 나오는 서사의 묘한 애매성과 투박함, 그건 이 영화의 눈치 채기 힘든 매력이다. 중국의 블록버스터 에픽들이 꿈꾸는 한 가지는 테크놀러지와 탐미주의의 결합을 통해 고전적 비극에의 매혹을 잡아채는 것인데, 그 점에서라면 장이모의 <황후화>가 펑샤오강의 <야연>보다 낫다.
정한석 <씨네 21 기자>
<황후화>는 당나라 황실을 배경으로 골육상쟁과 근친상간을 뼈대로 한 궁중암투극이다. 서사는 흥미롭고, '국화꽃 삼만리 화려강산'의 골드-럭셔리 궁중장면은 입이 떡 벌어지게 스펙터클하다. 그뿐인가, 근위대가 일대혈전을 벌이는 클라이막스는 '인산인해' 혹은 '인해전술'의 뜻이 절로 이해되도록 과잉의 극치이다. 허나 어쩌랴, <황후화>는 '풍요속의 빈곤'인 것을. 암투의 농도는 <야연>에 못미치고, 액션의 미학은 <영웅>에 못미치고, 여배우의 고혹미는 <연인>에 못미친다. 450억원의 물량공세에 아찔해졌던 오감을 추스르고 나면, 이상한 질문이 떠오른다. 장예모의 중국은 왜 '자기-전시'를 못해 안달인가? '우리 중국은 땅도 무지 넓고, 인간도 열라 많고, 역사도 존나 길다, 과거엔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던 제국이었다, 지금은 좀 아닌것 같지만 조금만 기다려봐라, 옛말하게 될 거다' 등등의 중국어 환청이 들리는 듯 하다. <영웅>에 이어 어떠한 환란에도 홀로 살아남는 절대권력의 황제, 처자도 다 죽이고 10만의 반란군을 국화더미처럼 한데모아 쓸어버리는 그의 위용(?)을 통해 '하나의 중국, 강한 중국'을 열망하는 중국거대자본과 국가주의의 결탁을 보는 것은 무섭기까지 하다.
황진미/영화평론가
존나 ㄷㄷㄷ
첫댓글 난감한 황수정 펑 인줄 알고 급클릭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예모보고 타락한 천재라 그러잖아요.영상은 화려한데 알맹이는 없고.갈수록 정말 자아도취적인 영화만 만들고 안타깝다....
22222 어떤 블로거가 쓴 글 보니깐 영상은 입이 떡 벌어지게 화려한데 스토리는 허접하고, 장예모가 이제는 자아도취에서 깨어나야 할 것 같다고..옛날의 그 장예모가 아니라고 아쉬워하시더라고요.
그런 의견도 있지만 장예모가 만드는 영화들은 전략이 숨어있다고도 봐요. 정부측에서 지원도 많이 하고. 이런식의 영화들은 알맹이는 없고 이미지만 남죠, 그래서 장예모 영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이게 허구인데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서 마치 중국은 예전에는 거대한 제국이었으며(사실이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크고 신비하고 경악스러울만큼 대단하고 뭐 그런 나라였다는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주는거예요. 중화주의의 일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미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도 열라 많고, 역사도 존나 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예모 예전영화가 좋았는데. 요즘 장예모, 첸카이거등 중국감독들이 너무 화려한것만 추구하는듯.
스토리는 없고 영상만 화려한 영화 이제 질린다규
황진미 웃기다ㅋㅋ 우리 중국은 땅도 무지 넓고, 인간도 열라 많고, 역사도 존나 길다
이영화는 안봤지만 연인은 정말 코미디였삼..
완전 동감... 친구랑 배꼽잡다 나왔어여
황진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황진미 뭐하는 여자예요? 느무 싫어...
나도 진짜 싫음..
황후화에 나오는 갑옷인가 정말 18K로 만들었다고 나오던데....영상은 정말 예쁜가보더라구여..돈 엄청나게 쏟아붙고...
넘 사극으로 울궈먹어.... 넓은 땅떵어리라 사람사는 얘기도 많을텐데...허구헌날 사극얘기...
영웅부터 알아봐써... -_-
예고편 영상은 ㄷㄷㄷ 이던데
예고는 진짜 기가막히게 잘만들더라 맨날
재미있을거 같은데..
난 영웅재밌었는데. 막 말도안되게 오바하는 중국영화 재밌어요. 영상도 멋지고 ㅎㅎ
황진미가 말이 좀 격하긴해도 여태까지 틀린말 한적은 별로 없는거 같은데..
영웅 때 부터... 스토리는 없고 그냥 화면에만 치중하기 시작한 듯.... 안습....
집으로 가는 길 감독이 맞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연은 정말 재밌었는데... 갠적으론 장예모 감독들 것보다 훨씬 재밌었는데 묻혀서 안습;;
난 원래 이사람 영화 영상미 보려고 봄 ㅋㅋㅋㅋㅋㅋㅋ영웅까지는 정말 괜찮았는데 연인부터....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