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차례의 큰 오심이 문제가 됐다. 지난 2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기아전에서 9회 두산 김재호 타석 때 이영재 주심이 볼카운트 2-3에서 볼이 들어왔지만 볼넷을 선언하지 않았고 이후 7구째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기록원이 심판에게 볼넷으로 정정해 안타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영재 심판은 2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26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는 8회말 1사만루서 두산 손시헌의 타구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더블플레이로 끝났다. 타자주자 손시헌이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가 됐지만 임채섭 1루심이 아웃을 선언하면서 8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 가장 중요하지만 무시되는 사람들
미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레너드 코페트가 쓰고 스포츠서울 이종남 이사가 번역한 ‘야구란 무엇인가(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을 보면 ‘심판 없이는 도저히 경기가 진행되지 않으므로 그들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인데도 야구장에서 가장 무시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설명돼 있다. 심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게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이 가장 훌륭하다는 말이 있는 것도 그래서다.
◇ 명심판과 비난받는 심판
3차원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야구에서 사람의 눈으로 모든 내용을 정확히 판정하기는 어렵지만 심판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자질은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면 문제가 없다.
심판이 비난 받는것은 크게 세 가지다. ‘잽싼 동작의 결여, 일관성 결여, 거만’이다.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판정하기에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상한 판정에 대한 정당한 항의를 귀담아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것, 또는 자신이 정확하게 보지 못한 플레이가 일어났을 때 다른 동료심판의 도움을 외면한다면 문제있는 심판이다.
◇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심판
심판은 선수,관중과 함께 야구를 이루는 3대 축이다. 그러나 종종 오심이 발생해 선수와 팬들의 질타를 받는다. 심판도 신이 아닌 이상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수가 공 100개를 던지다 한차례 실투를 하는 것은 용납되지만 심판이 100번 정확한 판정을 내리다 한차례 실수를 하면 문제가 커진다. 야구 심판은 다른 스포츠보다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다른 경기에서는 실제로 일어나는 모든 플레이 중 일부 범칙만 심판이 판정을 내리게 돼 있으나 야구란 그렇지 않다. 플레이 하나마다 판정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오심의 빈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오심은 야구의 영원한 숙제
국내 프로야구 심판들의 자질도 해를 거듭할수록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제 메이저리그 심판과 비교해도 자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조직력과 일관성 면에서는 오히려 그들에 비해 나은 면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일례로 메이저리그 2루심은 플라이 타구가 펜스근처로 날아가면 최대한 가까이 뛰어가 정확한 판정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이 부분은 국내심판들이 배워야할 점이다. 오심은 영원한 야구의 숙제지만 그것을 줄여나가려는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첫댓글 야구뿐 아니라 농구나 축구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