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신해철씨의 장 유착
수술을 담당했던 서울 송파구 S병원 강세훈(44·사진) 원장은 ‘고도비만 수술 전문의’로 위 밴드 및 위 축소 수술 국내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강 원장은 고도비만과 위밴드 연구회장, 대한정맥학회 이사를 지냈으며, 신문과 방송에 자주 출연해 대중에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최근 故(고) 신해철의 수술과 관련해 미숙한 대응 방식으로 눈총을 받았다.
강 원장은
1970년 대구 생(生)으로 서울대 의학대학을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와 외과전공의를 모두 마쳤다. 이 후 서울대 의학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땄다. 다만 그의 경력사항에 계명대학교 의학대학이 포함돼 있다. 계명대 의대는 그가 1989년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해 처음 취학한 곳이다. 그는 계명대에 입학하자마자 휴학했고, 이듬해 학력고사를 다시 치른 후 서울대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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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고 신해철씨에게 장협착 수술을 집도한 S병원 강세훈 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02년 서울대병원에서 수련의와 외과전공의 과정을 마친 강 원장은 3년동안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 외과 외과장으로
군복무를 했다. 그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외과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제대 후 서울대 의학대학원으로 돌아가 석•박사 학위를 마쳤다.
이번에 사고가 난 S병원 고도비만센터는 강 원장이
2010년 10월 서울 송파구에 단독원장 체제로 오픈한 곳이다. 이 병원은 100병상 규모로 건강검진과 복강경, 슬관절 및
여성질환 수술, 중풍의 한방 재활치료 등에 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원장이 처음으로 개인병원 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2007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서울내과외과다. 서울내과외과에서 강 원장은 곽 모, 이 모 의사와 함께 3인 공동원장 체제로
일했다. 이 때 ‘비만’ 전문의로 이름을 날렸다. 주로 위 밴드, 위 풍선(위에 풍선을 집어넣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것) 등의
시술에 앞장서 연예인 등 비만으로 고민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한편 강 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 과정에서 강 원장은 위 축소 수술을 행한 적이
없고, 장 천공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 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그가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위와 장이 유착돼 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위벽이 약화됐고, 이에 따라
위벽 강화술을 실시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해철씨의 위밴드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유족 측 주장과는 달리
신씨에게 수술에 관해 설명하고 동의서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도 취재진의 질문에 강 원장은 “위
축소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현재 미국비만학회와 미국정맥학회, 프랑스정맥학회의 정회원으로도 등록돼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위밴드 수술 후 해야할 100가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