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문국 귀비와 관련된 소설입니다. )
"제 3 공주 애련은 듣거라."
"예, 아바마마. 무슨 일이신지요?"
"내일부로, 너는 시집을 가야 한다.
현국 황태자에게로 가야 한다."
"아바마마, 잘못 부르신 것 아니신가요?
제 1 공주이신, 아니 리현 언니는 이미 시집을 가셨으니,
리명언니께서 가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아직 12살 밖에 안됐어요."
"리명은, 시집을 원치 않는다."
"저도 시집가기를 원치 않아요! 제가 12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어째서 현국에 가야하는 거죠?"
"현국…… 점점 강대해지고 있는 국가이다.
현국과 화친을 맺어두면 괜찮을 것 이다.
그리고 설마 12살밖에 되지 않은 너를 건드리기라도 하겠느냐?
또한, 현국 황태자도 13살밖에 되지 않았다."
"오빠… 같은 분이신건가요?
그렇다면 갈래요. 저는 오빠가 생기는 건 반대하지 않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푼수가, 결국 현국으로 시집을 왔다.
푼수공주를, 철든 황태자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황태자오빠, 안녕하세요?"
"무슨 소리요, 황태자비!
체통을 지키시오, 어서 올라갑시다."
"나요, 그래도 제 3 공주지만 령세국 공주에요.
나 무시할 만한 사람 아니라구요!
나 고집은 또 얼마나 센데요,
그리고 툭하면 령세국 탈출했구요,
천방지축이라는 소리 들었구요.
게다가……
게다가, 리현언니랑 리명언니에 가려서 제대로 대접조차 받지 못했어요.
정말, 무시할 만한 사람은 아니죠?"
눈물을 투욱 흘리면서 그대로 꼬꾸라져 버린 애련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걱정인 황태자였다.
도대체 무엇을 먹어 이런것인지.
그러고보니, 혼인할 때 마신 약주도 술은 술이었다.
술에 민감한 사람만 이 술이 취한다고 했다.
처음으로 마신 술이 약주라니.
황태자는 애련을 들고 동궁으로 들어갔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애련.
볼이 빨갛게 붉어진 10살조차 되어보이지 않는 애련은,
현국의 황태자비였다.
처음엔 강대국인 령세의 공주가 현국에 시집온다는 것이 좀 어색했지만,
그래도 어리고, 또 현국을 인정해준다는 의미로 들었기 때문에 전혀 뭐라하지 못했다.
발육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교육조차 다 받지 않은 공주가 어떻게 엄한 왕국인 현국에서 지낼 지 걱정되는 황태자였다.
특히, 엄하신 현국의 황제와 현국의 황후가 애련공주의 서투른 행동을 용서해줄지 의문이었다.
황태자도 13살의 아직 어린 소년이었다.
..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황태자가 힘이 아직 부족했다는 것이다.
12살의 무게 몇킬로그램 차이 나지 않는 소녀를 들기에는.
한 5kg쯤 차이가 나겠지만,
그래도 소년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게다가 계단을 2층까지 올라가야만 침대가 있는 궁에서는.
황태자는 불굴의 의지를 발휘해 얼굴이 빨개짐에도 불구하고 고되게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마치 높은 산 정상에 올라온 듯 올라오자 얼굴이 환해지면서 애련을 그대로 침대에 내팽겨쳤다.
갑작스런 아픔에 고통을 호소하고 일어난 애련은 눈을 씩씩 비볐다.
황태자가 분명히 "체통을 지키시오"한 것 같은데 오히려 황태자가 만세라고 하면서 손을 들고 반복하는
것을 보자 피식 웃은 애련이다.
애련의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린 황태자는 무안함을 느끼고 얼굴이 힘들 때보다 더 붉어졌다.
"저 여기까지 들어주신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황태자오빠."
"황태자 저하 입니다."
"황태자오빠라고 불르게 해주면 안돼요?
아, 진짜 이래서 다른 나라는 안된다니까.
우리나라 오빠들은 황태자오빠든 왕자오빠든 불르게 해주는데.
다른 국 황태자랑 왕자들은 속이 너무너무 좁고 법도만 차리고 체통을 지키라면서,
황태자오빠라고 못 부르게 해줘."
당황한 황태자는 애련에게 말을 했다.
첫댓글 와아, 담편원츄예요오오옹!
감사합니다!
다음편!!빨리요 ~
네!
ㅋㅋㅋ 황태자가 너무 웃겨요.. 다음편이 보고 싶어요 ?
네~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