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에서 발생한 연쇄테러는 모두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경악을 던져주었지만 영화나 소설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왔다. 1996년 국내에서도 상영된 커트 러셀 주연의 영화 ‘화이널 디씨젼(Executive Decision)’과 95년 출간된 미국 작가 톰 클랜시(Tom Clancy)의 소설 ‘적과 동지(Debt of Honor)’도 이번 테러와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화이널 디씨젼’에서는 이슬람계 테러범들이 운항중인 보잉 747 여객기를 공중 납치해 워싱턴을 향한다. 이들은 겉으로는 테러지도자의 석방을 요구하지만 실제로는 협상시간을 이용해 미국 동부로 최대한 접근하려 한다. 치명적인 독가스를 실은 채 워싱턴을 자살공격하려는 것이다. 결말은 특수부대가 기내로 잠입해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돈이나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다른 항공기 납치 영화와 달리 워싱턴 등 미국의 심장부를 항공기로 자살공격해 치명타를 가하려는 점에서 이번 테러와 똑같다. ‘적과 동지’에서는 이슬람계 테러범 대신 극우 성향의 일본인 민간항공기 기장이 등장한다. 그는 보잉 747 항공기를 몰고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으로 돌진한다. 소설에서는 이 장면을 “300노트의 속도로 건물을 덮쳤다. 비행기는 곧바로 폭파되고 의사당 바깥 회랑이 박살나면서 화염과 함께 건물이 붕괴된다”고 묘사했다.
이렇게 우리가 상상에서만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이사건을 빌미로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일단 미국측은 강경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힘없는 우리는 그저 미국이 시키는 대로 어쩔수 없이 그 전생의 희생자가 될수도 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통탄을 금할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방공망은 어떤가. 합참에서는 100% 완벽한 방공망을 주장하지만 그것역시 너무 허술하다. 아래 기사를 참조 하길 바람.
우리 정부의 테러 대응체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 미국에서의 동시다발 테러 발생에 따른 우리 국민의 궁금증이다. 특히 내년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더욱 그렇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발생할 수 있는 테러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번 미국 사태가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월드컵등 가능성 상존
◇테러 가능성=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내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테러 발생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 채한철 월드컵기획단장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지만 뮌헨올림픽에서처럼 다른 나라 선수단에 대한 테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채단장은 “통상적으로 큰 국제대회를 앞두고 국정원을 비롯한 경찰·검찰이 합동으로 테러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도 테러대책반이 곧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대회때는 훌리건보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국정원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주요 테러용의자에 대한 출입국 감시 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테러용 무기반입에는 공항보다는 항만이 더욱 용이하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선박을 이용해 서해와 남해를 통한 국내 밀입국자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밀입국자만 있었으나 테러용 대량살상 무기가 반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선박을 이용한 밀입국은 지난해 33건, 1,544명이며 올해는 7월말 현재 12건, 717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밀입국 선박이 자주 적발되는데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당국에 적발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테러 대응체계=정부는 86아시안게임 및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테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982년 1월 대통령훈령 제47호로 ‘국가 대(對)테러 활동지침’을 제정, 범정부적인 테러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국내 테러 대응체계는 대공 및 해외정보 수집활동을 주임무로 하는 국가정보원이 주관한다. 테러 발생시 국가정보원장이 주무장관으로 종합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군과 경찰은 국정원을 지원하면서 각각 고유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경은 인질납치 등 테러사건 발생에 대비, 최정예 특공요원으로 구성된 대테러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전사 경력 5년 이상의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육군 특수전 사령부의 ‘707특수임무대대’와 해군 56전대(UDT/SEAL/EOD), 경찰 특공대 ‘KNP 868’ 등이 우리 정부의 대표적 대테러 전문기관들이다.
이밖에 군의 특전여단, 특공부대 등은 유사시 언제든지 대테러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 군 당국은 이같은 부대의 대테러 대응체계 및 관련규정을 군사대외비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국정원이 주축이 돼 컴퓨터 범죄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군 당국도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정보방호 대응체계를 구비해놓고 있다.
서울상공은 ‘3단계 사격’ 저지
◇공중 공격에 대한 대비=미국에서와 같은 민항기를 통한 ‘자살 공격’이 서울 상공에서 일어난다면 대응책은 있는가.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는 “수도권에서의 공중 테러 공격에 대한 대비책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 구체적 내용은 상당부분이 군사기밀에 속하는 상황이라면서 조심스럽게 개략적인 작전개요를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 대공 방어대책은 크게 원거리 미사일, 중거리 사격, 근거리 사격 등에 의한 저지로 나뉜다. 공중 공격기가 ‘조준 돌격’을 감행하면서 근접할 때도 사전 시나리오에 따른 포격 및 총격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청와대 등 중요 시설물에 대한 항로 조준을 막기 위한 연막 살포, 기구 동원 등 다각적인 대응책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러리스트에 납치돼 통신이 차단된 민항기의 경우에도 방어망이 형성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 경우 중요 시설 주변의 공역을 2단계로 구분, 항공기가 핵심공역으로 진입하면 자동 사격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휴전상황이 50년 가까이 지속돼온 한반도의 경우 있을 수 있는 모든 공중 공격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점은 없나=국내외를 잇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외곽침입 감지시스템의 심각한 오경보와 X레이 주요 부품들의 잦은 고장 등 구조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가 12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외곽침입 감지시스템이 지난 5~7월 무려 2,700여회나 오작동됐다. 공항 외곽경비를 맡는 이 시스템은 장력시스템(길이 21.3㎞)을 비롯해 광망시스템(1.3㎞) 복합센서(1.2㎞) 등으로 구성돼 있으나 광망시스템의 경우 6월에는 하루평균 8.4회 오작동됐으며 7월과 8월에도 각각 7.7회와 11.8회씩이나 불필요하게 오작동되는 등 모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14일에는 7시간 동안 231회나 오경보가 발생, 보안경비 시스템을 중단시킨 일까지 있었으며 5~6월에도 41일간 야간 작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폭발물 탐지장비도 성능 취약
또 무기 탐지를 위한 X레이 설비도 판독화면상에 물건의 형체가 찌그러져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데다 Z스캔 등 주요 설비의 고장 횟수가 4~7월에만 208회나 발생했다.
또 수화물의 이미지를 판독요원 앞에 설치된 모니터로 보내주는 HIP BOARD도 12번이나 고장이 발생, 작동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폭발물 탐지장비(CTX-9000DSI)도 폭발물과 마약류, 달러화 등에 대한 오작동률이 40~50%에 달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폭발물 처리반(EOD) 요원이 8명밖에 안돼 요원 1인당 2,000명의 승객과 5,000여평의 지역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문제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