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 경기 한게임(3승7패) vs 경북 월드 메르디앙(6승4패) <제3국> 김성룡 9단(백) vs 박승화 3단 -
274수 끝, 흑3집반승 <제4국> 홍성지 7단(흑) vs 유창혁 9단 -
268수 끝, 흑5집반승 <제5국> 이현호 초단(흑) vs 원성진 9단 -
277수 끝, 백2집반승 월드 메르디앙도 신성건설처럼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권에 들어섰다.
9월25, 26일 이틀 동안 벌어진 2008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에서 경북 월드 메르디앙이 경기 한게임을 3 : 2로 누르고 천금같은 리그1승을 보탰다. 거꾸로 한게임에게 졌으면 월드 메르디앙은 큰 위기에 처할 뻔했다.
이 승리로 월드 메르디앙은 리그성적을 7승4패로 갈며 신성건설에게 빼앗겼던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더불어 월드 메르디앙은 2위 영남일보와의 격차를 개인승수 1승 차이로 줄였다. 신성건설은 개인승수에서 밀려 4위로 내려갔다.
이처럼 월드 메르디앙이 '리그7승'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4강 순위 다툼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양상이다. 2~4위팀이 1위 제일화재와 리그승수에서 1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승리의 발판은 첫날 한상훈과 26일 저녁7시 3국에 출전한 월드 메르디앙 박승화 선수가 함께 마련했다. 박승화는 한게임에서 자율지명으로 선발한 김성룡 선수를 맞아 흑으로 3집반승을 거두며 경기 분위기를 바꾸었다. 결코 녹록치 않은 김성룡을 상대로 박승화는 침착하게 국면을 운용,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 김성룡 선수(왼쪽)가 박승화의 얘기를 듣고 있다.
국후 박승화는 "초반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로 조금씩 당해 기분 나빠졌죠. 그 바람에 무리를 했는데, 다행히 이겼습니다."며 총평을 해 주었다.
박승화는 리그 초반 3연속 패배를 당해 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뒤로 4연승을 거두며 보란듯이 살아나더니 이날 또 다시 값진 승리를 보태 5연승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박승화가 승리함에 따라 월드 메르디앙은 중간스코어 2 : 1로 앞서나갈 수 있었다.
월드 메르디앙에 고비도 있었다. 장고바둑에서 마무리를 지어주길 기대했던 월드 메르디앙 유창혁 선수가 압도적(4승)인 상대전적을 갖고 있는 홍성지 선수에게 덜미를 잡힌 탓이다. 스코어가 2 : 2로 바뀌어, 두팀 모두 뒤가 없는 벼랑끝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결국 밤9시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5국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게임 새내기 이현호와 월드 메르디앙 1지명 원성진의 대결에서 승리의 깃발을 원성진이 뽑아들었다. 완승이냐는 질문에 원성진은 '그렇지 않다.'고 일축. '계속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힘든 한판이었다.'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어쨌거나 1지명 선수로 배수의 진을 친 월드 메르디앙의 이번 전략은 제대로 먹혀든 셈이다. 한게임의 패배를 안타까워하는 팀은 울산 디아채가 아닐까? 호시탐탐 4강입성을 노리는 울산 디아채로서는 월드 메르디앙이 한칼을 얻어맞아야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제 11라운드도 마지막 4경기만 남았다. 5승5패로 아직 '꿈'을 접지 않은 울산 디아채와 신생팀 티브로드의 경기. 전기리그에서는 울산 디아채가 3 : 2로 승리한 바 있다.
▲ 한상훈이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결정지은 원성진을 동영상으로 촬영!
▲ 홍성지(오른쪽)가 유창혁을 상대로 첫 승점을 올렸다.
▲ 3국(왼쪽)과 4국(장고바둑)이 동시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
▲ 박승화 선수가 인터뷰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