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 방금 퇴근시간이 지났다
오늘 갑자기 떨어진 일 때문에 정신이 없고..
결국은 초치기 스타일로 정리.. 집에 오니 7시 30분..
옷 갈아입고 저녁은 사무실에서 한턱 쏜 불닭으로 대신하고.
대따시만한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려는데... 두녀석 표정이 심상치 않다
강민이는 지도 같이 가는 줄 알고 자기 가방을 나름대로 다 꾸려 놨는데.
어라 엄마가 혼자 갈 모양이다.
강현이는 "엄마는 좋겠다. 엄마 비행기도 타고 가? 기차도 타고 가?"
그러다 결국은 엉엉 울음보를 터뜨렸다
"엄마. 보고 싶어요. 지금부터 보고 싶어요. 나는 아직 다섯살 밖에 안된 아인데..
엄마가 잘 보살펴 줘야 하는데.. 엉엉엉
엄마, 내 엄마 얼굴 생각이 안나면 어떡해요? 지금부터 엄마 얼굴이 생각이 안나 엉엉엉"
"엄마. 엄마는 강현이 보고 싶어지면 어떡해요??? " 눈물 콧물 범벅이다
오늘따라 어린이집에서 다쳐서 입술이 퉁퉁 부어서 지대로 필 나온다.
결국은 말리지 못할껄 알았는지..5년이랑 엄마랑 살았으니 지도 엄마를 쬐금은 알것지
"엄마. 오늘 한밤만 인도에서 자고 내일 와.. 알았지??? 약속!" ㅡㅡ;;
울다가 자기가 생각해낸 방법인지 카메라에 자기 사진을 많이 찍어 가란다
울면서 포즈 취하고.. "엄마 보자".. 확인하고,, "못생기게 나왔다 다시 찍어라.."
그러기를 10여차례..
그렇게 어제 밤 짐쌀때부터 심파극을 있는대로 찍고, 역에는 못 따라오게 했다
"할아버지는 좋겠다 엄마 역까지 데려다 줄 수도 있고...나도 엄마 데려다 주고 싶은데"
현관에서 2차로 한번 더 엉엉엉.
대문을 나오는 뒤통수에 대고 다급하게..
"엄마. 대나무 쥬스 나뚜고 갔어요. 내랑 강민이랑 한개씩만 먹어도 되지요? " 하면서
참이슬을 흔들어 보인다.
먹어보면 지들이 대나무 쥬스 맛을 알것지.. 노프라브럼 냅두고 역으로...
두녀석 냅두고 나오면서 가슴 아푸기 보단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게 불량엄마가 확실한 갑다
밀양역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잔하고.. ktx를 탔다.
어떻게 인도 여행팀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참.. 그것도 꼬랑지에..
대기자 11번.. 마지막 멤버가 되었다. 누군가가 사정으로 취소해야만 함께 할 수 있는
대기자란 자리가 볼일 보고 뒤 안 닦은 것 처럼 찜찜한 것이. 가게 되서 볼일을 본 것 처럼
좋긴 한데.. 영 그 취소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에휴..
하지만 지금 기차에 오른 난,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을 누비고 다닐 생각에 약간 흥분도 되고..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홀가분함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딱 좋아.. 여기까지 딱 좋아... 여행시작 전 이런 기분 딱 좋아!!
11시 10분 서울역에 내렸다
오~ 낯설다. 밤중에 내린 서울역은 항상 싸한 공기와 함께 약간의 두려움을 준다
오늘도 술취한 아저씨의 고함소리.. 눈빛이 곱지 않은 노숙자들..
가장 무서운건 당근 술취한 노숙자들!
비까지 내린 서울이 이렇듯 낯설고 두려운데.. 인도라는 나라는..
달새님의 친절한 안내로 한방에 씩씩하게 실로암에 도착.
사진으로만 본 똥그랑땡님. 친히 찜방에 까지 오셔서 지방팀들을 반겨주신다.
초면에 누드로 뻔뻔하게 내맘대로 땡님의 세면도구를 죄다 갖다 썼다
그것도 모조라 내 칫솔도 맡겨 두고. 결국 인도에 가서 땡님이 방으로 배송해주시는 수고까지
첫인상에서 모든걸 용서해주고 다 내어주는 착한 땡님이란걸 알아버렸던 것이다. 암만..
ㅋㅋㅋ 쌩얼로 만난 지방팀들.. 시님은 미돌을 잘 못 알아보는 듯하고..
나이가 제법 많을 것으로 여겼던 엿장시는 소녀였다.
글에서 풍기는 그 연륜은 무엇이였단 말인가.
.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인도로 GO!GO!GO!!!!
다들 배낭무게에 헉헉거렸다.. 시님만 빼고..
다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랐다.. 시님만 빼고...
인천에서 만난 님들은 새벽에 나왔음이 확실한데도 이뿌게 분단장 꽃단장
들뜬 표정이였다.. 짐 정리하랴. 가지고 온 떡 나눠주랴.. 샴프, 모기약, 마스크, 된장, 고추장
세상에 어디에 이런 정 많은 여행팀이 또 있으랴.. 돈도 한뭉태기씩 준다. 야호~
미돌은 제대로 아는 님들이 없어 인사도 못하고 반겨주시는 님들 맞기에 정신이 없다
.
10시 50분 타이항공에 탑승.
다들 분주하게 면세점 답사에 정신이 없다. 간혹 지름신이 내리신 분들도 보이는듯..
타이항공은 온통 청보라색이다. 타자마자 쥬스 주고.. 물수건 주고. 기내식 주고..
차 주고.. 끊임없이 먹을 것을 준다. 밀양이란 영화도 해주고. 졸다가 보다가.
봐 놓고 줄거리도 제대로 모른다고 맵시님한테 꾸중들었다.
내 기내식도 반은 맵시님한테 넘겼구만... 뭐 그런일로..잉
그래도 난 맵시언냐 옆자리에 앉아서 10분도 안되서 언니의 매력에 허락없이 풍덩 빠져버렸다
언니 너무 좋아.. 딱 내스타일이야.. 내가 찍었어.. 8박9일 언닌 내것인 것이야..ㅋㅋ
3시 30분 홍콩에 도착, 방콕만 경유하는 줄 알았더니 홍콩까지 경유다
30분동안 후딱 쉬고 아까맨치로 그 뱅기 그자리에 탑승
또 기내식 먹고. 와인, 맥주, 쥬스, 커피, 물, 우롱차, 양주등등 공짜로 주는건 죄다 먹고..
홍콩 면세점은 딱 LG25정도의 규모다.
방콕에 5시 20분 도착(맞는지 모르겠다) 7시 50분 뉴델리로 출발이니.
방콕에서 2시간 30분을 배회 & 방황했다
방콕 면세점 답사는 힘들었다.
고객 편의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구조와 앉을 곳 하나 없는 그 넓은 면세점
볼 것도 별로 없고 살 것도 없고.. 쇼핑을 원래 안 좋아하는 것도 있고..
수면부족과 만성피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건 푹신한 쇼파와 아로나민 골드 한 알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안되면 저렴하게 박카스 한병이라도..ㅋㅋㅋ
비단 지친이는 엿장시와 미돌뿐이 아니였다.
옆에보니 오동추님과 웃는돌님도 지쳐서 헤메고 있었다
그때 우린 이미 동추님과 웃돌님이 범상치 않음을..
이 두분으로 해서 이번 여행이 상당히 다이나믹하고 즐거우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였는데.. 엿장시와 미돌만 몰랐던 것이당 ㅋㅋ)
개인적으로 경유하는 비행기를 첨 타봤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피곤함과 지루함,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직항이였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렇게 2시간 30분을 죽이느라고 힘들어 했으면서도 결국은
모임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열나 뛰었다는 아이러니 한 사실..
엿장시님이랑 둘이서 뭐 하다 그랬는지.
미돌도 모르고 엿장시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른다.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뱅기 요금이 엄청나게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
함부로 말할것이 아니더란 말쌈..
또 똑같은 순서로 모든 제공되는 음료와 음식들을 먹었다.
오늘은 3번의 기내식 및 3개국 면세점 답사가 주요 일정이였다
마지막 기내식은 정말 먹기 힘들었다. 오리고기인데.. 오리 똥냄새가 나는듯.. 우엑
드디어 드디어 22시 45분. 돌고돌고 날고 날아서 뉴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피곤하고 몽롱하던 일행들은 감전이라도 된 듯 정신이 확 드는 모양이다
사실. 델리 공항이 국제 공항인지 철거중인 건물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됐다
노출 콘크리트 양식이 한국에서 유행이라고 하더라만..
아무리 잘 봐줘도 짓다가 만 무허가 건물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자욱한 스모그, 야릇하고 찜찜한 냄새, 천정엔 성황당의 그것처럼 전기줄이 주렁주렁.
물도 뚝뚝 떨어지고 살찐 쥐들도 뛰어 다니고..
휘장으로 가져진 뒤 쪽은 기둥마저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혹시 테러라도?? 아님 임시사용중인가??
오.. 프라브럼. 이것이야 말로 프라브럼일세.. 다들 조용하다.
일제히 마스크 꺼내 쓰고. 단단히 긴장.
예비 모임때 시님 말씀대로 내리면 후덥지근 하니 정신 확 들낍니더.
벌써 떠나온 고국을 그리워 하는 눈빛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걱정과 두려움이 출국심사 대기 줄 보다 더 길었다.
물론 미돌도 쪼까 놀랬다.
수하물 기다리는 동안 보니 대장님은 벌써 지치고 걱정으로 얼굴이 누렇게 떳다.
국내에서의 빡신 일정으로 지친 심신의 우리 대장님이 말이다.
또 한번 더 놀란건 공항밖에 기다리고 있는.. 우굴우굴(당시로는 이렇게 밖에 표현 못 하겠다 ㅡㅡ&)
택시기사들 릭샤왈라들..
포탄이 터진듯한 매케함과 뿌연 연기 속에서 흐릿하게 겹겹이 서 있는 그들의 검고 무표정한
얼굴들은 솔직히 무서웠다.
인도에는 사기꾼도 많고 거지들도 많고. 어쩌고 저쩌고..
각종 여행안내서에서 본 내용들이 누런 연기를 타고 둥둥 떠나니면서 환청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당황하고 두려워 하는 우리들에겐 그래도 시님과 산티님이 있었다.
당초 버스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던 버스 기사는 가버리고
우린 각자 택시나 릭샤로 숙소로 이동해야 했다
오~~ 낯 설고 물 설은 이국땅 새벽에.. 오~~ 프라브럼.. 지대로 프라브럼
다들 웅성웅성.. 피곤은 싹가시고.. 불안 초조만이 남았도다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인도!!!
계획은 계획일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이번 여행의 첫번째 진리를 첫날
인도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톡톡히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우리들은 단체로 예고에 없던 정신교육겸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남자수는 부족하고.. 시간은 늦었고...즉석에서 세명씩 한택시를 탔다.
남자들이 부족한 관계로 맵시형이랑 엿장시 미돌 이렇게 한택시를 골라잡았다
그정신 없는 중에 좀 더 깔끔하고 덜 낡아 보이는 택시로.. 잽싸게 이동. 출발...
대장님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와중에도
"맵시는 남자잖아.. 그렇게 타고 가아~" 짓궂은 웃음을 날린다
역시 모놀의 대장이야..
우린 신났다. 환상의 조도 그런 조가 없다
달려라 달려. 앞 서 출발한 프리패이드 택시를 추월하자 셋이서 휘파람을 불고..
베스트 드라이브 라고 기사아저씨를 양껏 칭찬해줬다.
아저씨도 분위기에 휘말려 택시가 부서질듯 과속(시속 55 좀 넘었었나? ㅋㅋ)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프리페이드 택시란 먼저 어디까지 갈지 정하고 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탄 후
도착지에 내리면 영수증 같은 것을 준다. 그러면 기사가 그 영수증을 가지고 가서 돈을 받는 것이다.
기사가 엉뚱한 곳에 내려주거나 할 지 모르니깐 절대로 미리 바우처를 주지 말라고 안내서에 되어 있다
(정확한지 잘 모르겠다. 전신마취 몇번으로 금방 까먹는다.. 아님 말고)
이런건 중요하지 않고 여행서에 다 나온다
중요한건 택시에 사이드미러, 백미러가 없다는 것이다.
차선도 안지키고.. 중앙선도 수시로 넘나들고, 교차로도 지그제그로 횡단하고..
브레이크도 그다지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온니 클락션만 믿고 달린다.
빠라바라 빠라밤♬... 빵빵. 빵~~~~빵빵.♪♬
길고 짧은 몇가지 경적소리로 모든게 신호가 되는 모양이다.
이 경적소리가 니 경적소리냐? 저 경적 소리가 니 경적소리냐??
도대체 어떤 차에서 나는 소린지 알수가 없구만
프로 드라이버 들은 잘 알아 듣는 듯.. 노프라브럼!!
갑자기 맵시형님이..
옆차를 보고 외친다. 창문까지 내리고..엄지 손가락 까지 세워서
"유아 베리 핸섬 보이.. 유아 마이 스타일.. 어쩌고 저쩌고.." 손까지 흔들고..
역시 형님이십니다요. 켘켘.. 여행안내서에는 요런 짓거리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오픈 짚차에 탄 다섯명의 인도 청년들 죽으라고 택시를 따라온다
쌍라이트까지 번쩍이며 경적은 있는대로 울려대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소리까지 질러가면서.. 휙휙휙....
미모와 미소는 국제적으로 다 통한다. 이쁜 것은 알아가지고.. 쯧쯧
그 와중에 우리 형님은 또 뭐라고 뭐라고... 우리 형님 성량 좋은거 다 아시죠?
기사 아저씨가 살짝 긴장해서 애들을 따돌리려고 하는데.. 셋은 신이 났다.
뒤로 보고 손 흔들고 뽀뽀 날리고.. 한밤의 델리 질주.. 창문까지 다 내리고.. 먼지 있는대로 마셔가며
사실 애들이 잘 생겼었걸랑. 무지무지..
그렇게 쌩쇼를 하면서 즐기고 있는 그 순간.
같은 시각 다른 택시들에서는 묵주 반지 돌리고.. 주님 찾고.. 관세음보살 찾고.
식은땀에 다리에 힘들어 가고.. 슬로우. 슬로우.. 만을 줄창 외치면서 왔다고 하더이다.
누군 속옷도 젖었다던데.. 확인 할 방법은 없공..
또 어떤 택시는 기사아저씨한테 내릴때까지는 절대로 바우처 못준다고 손에 땀이 나도록 쥐고
기사 아저씨랑 신경전을 벌린 팀도 있다고 하더이다. 너무 예습을 많이 해오신 우리 모놀님이겠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피할 수 있는 데도 굳이 만들어서 즐기고 있는 세사람.
그대들이 챔피언이니다요 짝짝짝!
빠하르간즈 메인바자르에 있는 스타펠리스 호텔..
택시에서 살아서 내리기만 하면 오늘의 프라브럼이 다 해결 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숙소가 스타팰리스 호텔이랑 게스트 하우스로 나눠져 있는 것이다
밤에 본 빠하르간즈는 대단했다. 정말 강렬했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뼈가 유난히 툭 불거진 소들,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개들
여기저기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처럼 뛰어 다니는 쥐들.
발 디딜 자리조차 찾기 힘든 쓰레기와 배설물들. 움푹움푹 패인 바닥
전봇대나 골목 어귀에 담요를 두르고 서 있는 인도인들...
두세명이 서서 지나 가는 것도 아니고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자처럼 어슬렁 거리면서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는 모습들
어둡고 축축하고, 숨쉬기 힘든 공기에 안개까지 스물스물..
벌써 우리팀들은 많이 놀라고 또 지쳐 있었다
숙소에만 오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줄 알았는데.. 겨우 한고비를 넘은 셈이다.
살짝 앞으로의 날들이 더 기대되는 것은 뭔 일일까?
그 와중에도 첫 숙박지를 남기고 싶어 카메라를 꺼냈다
그 순간. 그 골목에 있던 다른 호텔 직원들 까지.. 너댓명이 와서 자기를 찍어라.
같이 찍자. 그것도 한명씩 차례로..
이 새벽에 시꺼만 도둑&사기꾼 같이 보이는 아저씨들이랑 뭔 짓거린지..
어정쩡하게 조금 불안하고 떨떠럼하게 미소지으며 애써 손으로 v자를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런 미돌과는 너무도 틀리게 환하게 아이처럼 웃는 아저씨들..
그땐 그 미소가 음흉하게 보이더니 돌아온 지금 사진속의 그 미소가
너무도 헤맑아 보이는건 무슨 이유일까?
사실 첫날은 인도 현지인 아저씨들은 다 도둑&사기꾼 같았다.
초딩도 들어가기 전, 금속의 큰 태에 짙은 초록색 썬글라스를 쓴 사람은 다
간첩처럼 보였던 것처럼 인도의 첫날도 그 어린시절의 기억 같았다.
인도 여행안내서에서도 지겹도록 사기꾼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평상시 자기네 집앞에 서 있거나 지나가다가
정신 없이 택시에서 우르르 내리는 우리들을 보고 호기심에 서서 잠시 구경한 것 뿐일 수도 있는데..ㅋㅋ
참 숙소 내부를 잠깐 소개 하겠다
문은 일단 나무문.. 창문도 복도를 향한 나무문에 미닫이 고리 같은 자물쇠
좁은 ㅁ자형의 4층 건물에 칸칸이 방이 있다.
한 세평정도 될라나.. 사실 넓이 개념이 별로 없는데.. 작은 나무침대 2개 붙어 있고
코너에 나무선반에 14인치정도되는 TV, 선반이랄 것도 없는 나무 받침대 하나
그리고 화장실.. 인도에서는 휴지를 쓰지 않고 볼 일을 보고 나면 물로 씻는다.
변기와 변기옆에 수도. 플라스틱 양동이, 작은 바가지. 중간크기의 바가지..
세면대는 두주먹 들어가면 가득 차는 사이즈다.
얼굴 큰 미돌은 한쪽 볼도 안 들어가지.. 아마도
세면도구, 비누, 수건, 슬리퍼 이런거 암 것도 없다.
룸 서비스 되는거라곤 각종 크기의 모기들. 바퀴벌레들,
근데 모기들도 미인은 알아보는 듯 물지는 않더라
호텔 내부를 보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언젠가 TV에서 본 유럽이나 미국의
감방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그 필이였다.
엿장시언냐와 미돌이는 노프라브럼을 외치면서 309호 감방. 모범수 된 기분으로
그날의 잠자리를 즐겼다. 낼 새벽이면 모범수로 출옥 할 터이니
그 밤이 어찌 달콤하지 않으리오
침낭도 안꺼내고 그냥 그 숙소의 모포랑 타이항공의 보라색 모포를 덥고
오징어 한마리 잘근잘근 씹으면서 간단하게 오늘의 일정을 메모하고
알람 맞추고 금방 코까지 골면서.. 스르르~
ps 1: 시님이 챙기라던 타이 항공의 모포가 진가를 발휘 하기 시작했다
시님 말씀은 곧 법인것이다. 그런것이다 . 무조건 따라야 한다.
어른들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법.
그렇게 프라브럼한 우리의 첫날은 보라색 모포 속에서 노프라브럼하게 저물어갔다
ps 2: 갑자기 이런 생각이 또 하나.. 10년동안 시님이 수많은 사람들을 델꼬 인도를 오면서
타이 항공의 경제에 얼마나 손해를 기쳤을까???
그간 챙겨간 모포만 해도 **7장, 컵은 또 **5개ㅋㅋ
델리 공항에 내려 택시 타고 가는 그 택시에서 난 한잠 푹 자고 일어나 무신 일이 있었는지 모린다. 뒷골이 넘 아파 의자 뒤로 목을 젖히고 있다가 그동안의 수면 부족으로 그대로 잠속으로 직행.숙소 로비에 가니 난리들이다. 목숨 걸고 탄 택시 였다고.어떻게 그상황에 잠이 오냐고 한다.우짰든 난 모린다. 월매나 겁났는지를.게스트 하우스가 감방 수준이라는거 아주 딱 맞는 말이다.시님은 사람 차별하나? 난 모포 챙기란 말 전혀 못들었다. 덕분에 마이 불편 했다.시님,담부턴 지도 챙겨 주시소~~~ 미돌 ,자기땜시 인도가 죄 기억난다. 얼렁얼렁 올리라.
어제 향림사에서 보았던 후기이군요. 다시 한번 읽어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처음 인도답사 신청때 부터 쭈욱 지켜보며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갖추었다 생각하였는데 인도답사 함께하지 못해 뵙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군요.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청순 발랄함과 한 문장 마다의 일목요연함 그리고 표정 하나하나, 스치는 사물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꼼꼼하고 섬세함까지....마치 제가 옆에서 함께 행동하며 움직이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모놀의 분위기가 미돌 님으로 인해 밝은 모습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됨에 특별회원 충분한 자격 갖추었다고 봅니다. 쭈욱 이어지는 미돌 님의 인상적인 인도 답사기 나머지 부분도 기다려집니다....
서울역에 내렸을때 대장님이 노숙자들때문에 어찌나 겁을 주던지..근데 그건 시작에 불과햇다오..ㅎㅎ 타이 항공에서 쎄비한 모포..인도에서 잘 쓰고..그곳 노숙자들에게 주고 왔으니 죄의식 안느껴도 되겠지...첫날 공포와 두려움에 떨었던그택시와 첫날밤 묵은 감방같은 호텔은 날 잔뜩 긴장하게게 만들었다오... 처음으로 혼자서 떠난 여행인데 오죽했겠어...지금 돌아와 미돌님 후기 읽으니...그날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네요.
미돌님~~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생현장!! 아삼삼 뒤범벅 한 여정을 미돌님 살살 따라 감시롱 지도 정리할라꼬요~~ 그래도 태클 걸지 마소! 연식에서도 밀리고 글빨에서도 밀리고 몸매에서 ,미모에서,기럭지까지도... 이제는 기운마저 딸링께 행복언니 손도 뿌리치지 말고 좀 데불고 가소! 잼나게 읽고 갑니다. 행복한 미소 실실 흘림시롱.... 땡스~
강민이, 강현이 글읽다보니 귀여운두아들 이름까지 알게됐네요...ㅋㅋㅋ 우리칭구 아들이름도 강민인데...ㅎㅎㅎ 참 , 생생한 후기 너무 맛깔스러워요... 델리공항의 그 낯설음에 마치 내가 있는 양 느껴지고, 내도 그택시타면 맵시과에 해당될터인데...히히힛~ 12월 바쁘지만 우짜던동 후기는 계속 올려줘요~ 부~탁~해~요~~~~~~!!!!!!^^*
첫댓글 美돌님 아직 뵙지는 못했으나... 이야기하듯 세세하게 써 내려간 인도여행후기 정말 인상적입니다. 계속되는 님의 답사후기만 다 읽으면... 함께 다녀온듯 인도가 보일것만 같습니다. 애 쓰셨고... 고맙습니다.
내도 모포를 챙겨 왔으니 좀더 늘어 날겨 글 한번 잘 쓰네 ..스페이스 호텔로 들어 가야 하는데 그 골목길 보이가 와서 무조건 가방을 받아 들고 들어 간 곳이 바로 앞의 파라다이스라 감짝놀라 다시 나왔던 기억이 ㅋㅋㅋ
우와~~~드디어 읽을거리 생겼다. 몇편까지 올릴건지 먼저 갈차주소. 인도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돌님 시선 따라잡기. 출 바 알 ~~~~
사진을 넣어가면서 써야 지대로 필이 사는데.. 지가 이뿌꼬. 글도 잘 쓰고.. 술도 잘 마시고.. 다 되는디.. 사진이 안되서리.. ㅍㅎㅎㅎㅎㅎ 고마 일단 생각나는대로 쭉 적어가볼랍니다. 요담부터 유적지 나오면 비빔밥이 될것입니다요.. 기억심줄이 쪼매 끊어져서리..
글빨 땡길때 퍼뜩 올려야 장땡이여~~~ 사진 찾아 올리려다간 다 식어뿔제~~~
내 사진에 미돌글 올려 붙여야 쓰것네..
지가 챙겨 온 모포는 델리에서 뱅기타기 이틀전 얼라안고있는 어떤 아줌씨에게 주었더니만, 고맙다고, 복많이 받으라고 합디다, 무신말인지 확실지는 않았지만.... ㅋㅋㅋ
좋은일 하셨습니다. 그 아기 엄마에게 꼭 필요 했응거에요.
오우~~~명성그대로 미돌님~~~그날 그대로의 장면이 하나씩 펼쳐집니다~~~뱅기타고 오는 날까지 ~~~~~~쭈욱~~시리즈가 이어지길 만땅 기대합니다.~~~ ^@^
델리 공항에 내려 택시 타고 가는 그 택시에서 난 한잠 푹 자고 일어나 무신 일이 있었는지 모린다. 뒷골이 넘 아파 의자 뒤로 목을 젖히고 있다가 그동안의 수면 부족으로 그대로 잠속으로 직행.숙소 로비에 가니 난리들이다. 목숨 걸고 탄 택시 였다고.어떻게 그상황에 잠이 오냐고 한다.우짰든 난 모린다. 월매나 겁났는지를.게스트 하우스가 감방 수준이라는거 아주 딱 맞는 말이다.시님은 사람 차별하나? 난 모포 챙기란 말 전혀 못들었다. 덕분에 마이 불편 했다.시님,담부턴 지도 챙겨 주시소~~~ 미돌 ,자기땜시 인도가 죄 기억난다. 얼렁얼렁 올리라.
언니 솔직히 말해.. 잔게 아니라 기절한거라고..ㅋㅋㅋㅋ 지금생각하니 그날 밤 넘 잼있어요.. 언니들 표정하며..
슬슬 뒤쫒아 가면 되는거네요...그날 기억들이 미돌님 후기로 되살아납니다
미돌이 화이팅!! 우리는 니 후기만 따라가믄 인도 2번 갔다 온것이 되는 것이제~
어제 향림사에서 보았던 후기이군요. 다시 한번 읽어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처음 인도답사 신청때 부터 쭈욱 지켜보며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갖추었다 생각하였는데 인도답사 함께하지 못해 뵙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군요.두 아이의 엄마임에도 청순 발랄함과 한 문장 마다의 일목요연함 그리고 표정 하나하나, 스치는 사물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꼼꼼하고 섬세함까지....마치 제가 옆에서 함께 행동하며 움직이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모놀의 분위기가 미돌 님으로 인해 밝은 모습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됨에 특별회원 충분한 자격 갖추었다고 봅니다. 쭈욱 이어지는 미돌 님의 인상적인 인도 답사기 나머지 부분도 기다려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실은요.. 지 우드님 무서워 했어요.. 얼마나 찔리던지..ㅠ.ㅠ(먼말인이 아시죠?? 헤헤) 쪽지 여러번 썼다가 지웠다가..그랬었다는 지나간 말씀..^^*
둘이 사겨? 동추님 버린겨?
서울역에 내렸을때 대장님이 노숙자들때문에 어찌나 겁을 주던지..근데 그건 시작에 불과햇다오..ㅎㅎ 타이 항공에서 쎄비한 모포..인도에서 잘 쓰고..그곳 노숙자들에게 주고 왔으니 죄의식 안느껴도 되겠지...첫날 공포와 두려움에 떨었던그택시와 첫날밤 묵은 감방같은 호텔은 날 잔뜩 긴장하게게 만들었다오... 처음으로 혼자서 떠난 여행인데 오죽했겠어...지금 돌아와 미돌님 후기 읽으니...그날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네요.
와우 정말 재밌는글입니다 다음편도 계속 기대됩니다~직접 여행한것보다 더 실감나고 즐겁네요
결혼하고 자식 낳았다고 글빨이 무뎌지지 않았구먼...잘 읽었어요. 미돌님 함께 해서 기뻤습니다.
생생 현장입니다. 단숨에 읽어내려 가다 보니 인도에 다녀온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다음 편을 기대하며 고대합니다.
미돌님~~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생현장!! 아삼삼 뒤범벅 한 여정을 미돌님 살살 따라 감시롱 지도 정리할라꼬요~~ 그래도 태클 걸지 마소! 연식에서도 밀리고 글빨에서도 밀리고 몸매에서 ,미모에서,기럭지까지도... 이제는 기운마저 딸링께 행복언니 손도 뿌리치지 말고 좀 데불고 가소! 잼나게 읽고 갑니다. 행복한 미소 실실 흘림시롱.... 땡스~
전신마취 후유증이 이 정도의 기억력이라면 아마도 젊은 피라서 그럴거야...아후~부럽다.... ㅎㅎㅎ 다음을 기대합니다~~~
세상에나~~어쩜 이렇게도 생생하게 잘 쓰는겁니까?..글 읽는 내내 웃다가 겁나다가~현장의 모습을 참 잘도 세세하게 쓰셨네요~~너무너무 잘 보았어요~~안갔어도 본듯...미돌님,정말 멋진 뇨자입니다~~
우리 후기글은 미돌님이 대표로 쓰면 안될까요...
강민이, 강현이 글읽다보니 귀여운두아들 이름까지 알게됐네요...ㅋㅋㅋ 우리칭구 아들이름도 강민인데...ㅎㅎㅎ 참 , 생생한 후기 너무 맛깔스러워요... 델리공항의 그 낯설음에 마치 내가 있는 양 느껴지고, 내도 그택시타면 맵시과에 해당될터인데...히히힛~ 12월 바쁘지만 우짜던동 후기는 계속 올려줘요~ 부~탁~해~요~~~~~~!!!!!!^^*
뭐여~~..나는 감기 몸살 앓느라 이런 재미난 후기가 올라 와 있는줄도 모르고 후기들은 언제 쓰실라꼬 그러나만 혔네~~허참..암튼간에 혀를 내두를만 하네~~..기억력짱!..글발짱!..순발력짱!..재미짱..기대만땅이여~~..이제 읽는것이 억울햐~~ㅎㅎ
아! 너무 좋다 . 두번째 인도 여행. 달새님의 사진과 미돌의 글로 책하나 만들어도 되겠네요.^^*
동상, 난 지금 출근혓네 그려. 암튼지간에 무자게 잼 나게 읽고 읽네. 밀린 숙제 젤로 먼저 한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