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천동 성당이 깊은 슬픔에 잠긴 마음 아픈 날입니다.
늘 솔선수범하시며 신자들의 모범이 되셨던 안성열 마리스텔라 자매님을 하느님 품으로 보내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자매님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저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가족들의 슬픔과 상실감은 얼마나 크실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지만 하느님의 위로의 손길이 가족들을 어루만져 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성당의 시작부터 함께 하셨던 자매님의 모습이 카페에 남아있어 함께 추억하고자 합니다.
2003년 12월 24일 성탄전야미사 후 임시 성전 안에서 여성 성가대원들과 함께..
늘 한결같고 따뜻한 미소가 벌써 그립습니다.ㅠㅠ
봉사의 현장에 늘 함께 하셨지요. 사진은 2011년 5월, 꽃동네 어울림 한마당..
저녁미사 전례를 맡은 제가 늦었을때는 저를 대신해서 해설도 해주셨어요.
늘 아낌없이 조언해주시고 카페에 올린 글을 읽고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제게는 큰 힘이 되었답니다.
작년 성모의밤 행사.
2010년 3월 영산강 승천보 막이 시국미사
2018년 1월 사제서품식
성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늘 함께 하시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어요.
봉사하러 달려가시는 발걸음마다 신앙인으로서 기쁨과 겸손함이 가득하셨습니다.
지난 주일밤,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화살기도 하며 뒤척이다가 월요일 새벽미사에 갔었습니다.
그날은 교회의 두 기둥이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이었지요.
미사가 시작되서야 자매님의 선종 소식을 알게 되어 눈물로 미사를 드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의 티모테오 2서 독서 말씀을 들으며 많은 분들이 자매님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우리가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아마도 많이 사랑하고 사랑을 베풀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고 선한 영향을 주는 것이 훌륭한 삶이 아닐까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이 되면 저는 마리스텔라 자매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훌륭히 싸웠고 달릴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던 바오로와 같았던 자매님!
오늘도 울었고 앞으로도 성당 곳곳을 돌아보며 자매님 생각에 한동안 눈물짓겠지만
자매님이 보여주셨던 겸손함,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 행동하는 믿음을 실천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주임신부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장난꾸러기 천사를 우리에게 보내주셔서 함께 지내다가
"너희들도 이렇게 살아라!" 알려주고는
다시 하느님 계신 곳으로 부르신 것은 아닌지요?
자매님! 하느님 곁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그리고 따뜻하고 밝은 별빛을 저희에게도 비추어 주세요!!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사랑합니다!!
첫댓글 병원에서 목에 관을 삽입하려고 하니까 "앞으로 노래 못하면 어떻하지?" 하셨다고 할만큼 노래를 너무도 사랑했고, 작은 몸집에서 뿜어나오는 고음의 성량을, 하모니를 위해 튀지않게 절제하며 부르던 모습, 아이컨택을 너무 잘 하시어 오히려 지휘자에게 안정감을 주시던 모습... 아마도 삶 자체가 좋은 하모니를 위해 사셨던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지만,
님의 목소리, 님의눈빛, 단복입은 님의 모습이 오래
기억속에 남을것 같습니다.
어느날 별이 유난히 반짝이면 장난꾸러기 작은천사께서 노래하는구나하고 생각할듯 합니다.
주님 품안에 평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