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가 내심장안에 살고 있다.
거머리가 내 심장에 살고 있다.
좌심방, 우심방 마구 옮겨 다닌다. 방세도 안 내면서 갑질하고 있다. 심장을 파 먹히지 않도록 방어를 철저하게 해야겠다. 이 불청객에게 점령당하지 않도록 강철 요새를 지어야겠다.
"당신 참 많이 늙었구려!"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노년기에 막 접어든 늙수그레한 남 배우가 전 애인에게 하는 대사이다. 난 언제쯤 이런 말을 할까 했는데 바로 <오늘> 내 이야기이다.
남편이랑 식장산 위, 커피숖에서 차를 마시며 주고받은 인생득템 명대사였다. 말, 말, 말,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언제 가는 해야만 했던 말이었다. 말라리아처럼 퍼져가는 말, 말, 말.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침묵하고 싶을 때 침묵하는 자야 말로 최고의 절대 권력자이일 것이다. 서른두 살, 세상의 전부를 다 가진 알렉산더 대왕도 그런 삶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나 보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급성알코올중독일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그도 세상의 삶이 힘들었을까? 잘생기고 지적이고 세계정복자 중 가장 완벽했던 남자! 한 번쯤 그에게 물어보고 싶어 진다.
내 심장의 불청객 거머리, 좌심실, 우심실을 번갈아 쓰면서 흑장미처럼 붉디붉은 피를 마구 빨아들인다.
떼려고 애쓰면 상처를 입는다는 것을 거머리에 물려본 자는 안다. 벤츠의 엠블럼 같은 명품상처를 남긴다. 거머리는 외모에 비해 상당히 머리가 좋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머리는 천재다. 심지어 배려심 까지 가지고 있다. 인류가 현대에 발견한 마취제를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다.
고객을 안정시키는 마취제를 분비한다. 거머리에 물리면 소금이나 식초를 뿌리거나 라이터 불로 지지거나 살살 달래서 머리에 부은 빨판을 쓰담쓰담해서 떼야한다. 상처를 내며 살이 뜯겨 나가기 때문이다.
거머리를 떼고 나서도 조심해야만 한다. 영리한 이 녀석이 항응고 물질인 히루딘, 헤파린 같은 항혈전소를 남기고 가서 지혈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심장 속 거머리를 떼기 위해 내 마음을 살살 달래야겠다. 지혈도 단단히 해야겠다.
높은 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벼랑에 아등바등 매달려 쓸쓸히 버티고 있는 검정 비닐봉지, 먼 길 돌고 돌아 바람 타고 여기기까지 왔구나! 너도 나처럼 말 못 할 깊은 사연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뒤돌아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첫댓글 심장속에 거머리가 있다면 반드시 떼어내야 할겁니다.
그 거머리 더럽고 징그럽지만 침샘에 들어있는 히루딘이라는 성분은 혈전증 치료에도 쓰이고,여드름치료,골반을 치료하는데도 쓰인다 하네요. 마음속 안좋은곳 치유했다 생각 하시고 떼어낸 거머리 다시는 온이씨 근처에 얼씬 거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구 말대로 꽃길만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Happy new year ~!!
주니 오라버니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일마다 다 대박 나시구요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