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통이나 관절염에 달여 먹으면 효과 ≫
암 치료에도 효과
등나무는 종려과에 딸린 덩굴식물이다.
초여름에 연한 보랏빛으로 피는 꽃이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도 좋으며,
한 여름철에는 그늘이 좋아 정원수로 흔히 심는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만 자라는데
생장력이 몹시 왕성하여 덩굴이 2백 미터까지 뻗은 것도 있다.
등나무의 새순을 등채라 하여
삶아서 나물로 무쳐 먹고,
꽃은 등화채라 하여
소금물에 술을 치고 함께 버무려서 시루에 찐 뒤
식혀서 소금과 기름에 무쳐 먹는데
지체 있는 양반들 사이에서 풍류식으로 인기가 있었다.
등나무는 잎, 꽃, 덜 익은 씨앗 등을 먹는다.
등나물은 변비가 있는 사람한테 매우 좋은 식품이다.
등나물은 맛이 약간 시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장과 대장을 윤택케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변비가 있는 사람한테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등나무에는 혹이 많이 생긴다.
이 혹은 등나무 독나방이
등나무 줄기 속에 낳은 알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등나무 독나방이 낳은 알의 독 때문에
등나무 줄기가 부풀어올라 혹처럼 된다.
등나무 독벌레의 알이 등나무 혹 속에서 부화되면
애벌레는 등나무 혹을 갉아먹으며 자란다고 한다.
등나무 혹을 칼로 쪼개 보면 간혹 노란 벌레가 들어 있는 수가 있다.
등나무 혹과
등나무 혹 벌레는
민간에서 암 치료의 명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나무 혹에는
등나무가 암과 싸우면서 만들어 낸 면역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서
사람의 암에도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등나무에 생긴 혹 말고도 소나무, 참나무 등
어떤 나무에든지 생긴 혹을 민간에서는 암 치료약으로 쓴다.
민간에서 등나무 혹을 암 치료약으로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특히 여성의 자궁암과 위암에 효력이 크다고 한다.
일본에서 이 방법으로 암을 완치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더러 이 방법으로 암을 고쳤다는 얘기가 있는데
글쓴이가 아직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마름열매 5∼10개, 갯상추(번행초) 15∼30그램,
율무 15∼30그램, 등나무 혹 35∼50그램을
물 1되에 넣고 반쯤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세 번 밥 먹기 30분전에 마신다.
독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해도 탈은 없다.
등나무 뿌리는
근육통이나 관절염에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또 모든 부인병에도 등나무 뿌리를 달여서 먹는다.
등나무는 더러 몇 백 년씩 묵은 것이 있다.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 있는 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5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밑동의 굵기가 2미터가 넘는다.
나이는 7백∼9백 살쯤 된 것으로 추정한다.
경주시 월곡면 오류리에도
큰 팽나무를 감고 올라간 등나무가 있는데
신라 때부터 있던 나무라고 한다.
보라색 꽃이 피는 것 등은
강진향(降眞香)이라고 하여
이 나무 줄기로 향이 좋아 향을 만든다.
우리 나라에서 등나무 자생지로 이름 난 곳은
부산의 금정산 범어사 주변이다.
이곳에는 수백 그루의 등나무가
소나무에 엉켜 자라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시인 <송수권>은 등나무를 두고 훌륭한 시를 지었다.
한껏 구름의 나들이가 보기 좋은 날
등나무 아래 기대어 서서 보면
가닥가닥 꼬여 넝쿨져 뻗는 것이
참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철없이 주걱주걱 흐르던 눈물도
이제는 잘게 부서져서
구슬 같은 소리를 내고
슬픔에다 기쁨을 반씩 버무린 빛깔로
연등날 지등의 불빛이 흔들리듯
내 가슴에 기쁨 같은 슬픔 같은 것의 물결이
반반씩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은
평발 밑으로 쳐저 내린
등꽃송이를 보고 난 그 후부터다.
밑뿌리야 절제 없이 뻗어 있겠지만
아랫도리의 두어 가닥 튼튼한 줄기가 꼬여
큰 둥치를 이루는 것을 보면 그렇다.
너와 내가 꼬여 가는 그 속에서
좋은 꽃들이 피어나지 않겠느냐?
또 구름이
내 머리 위 평발을 밟고 가나 보다.
그러면 어느 문갑 속에서
파란 옥빛 구슬 꺼내 드는
은은한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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