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명(署名)
며칠째 신간 『책 아저씨, 강남국 2』에 서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품도 품이지만 필체에 자신이 없다 보니 아주 조심스럽고 신경이 쓰이네요. 저자 서명을 하지 않고 책을 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지인의 충고에 찔끔 반성했던 때가 바로 지난해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인을 하기로 했지요. 사인에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잉크는 청색을 쓰는 것이 맞는다는 말도 읽은 터라 검정과 반반씩 하고 있습니다. 책을 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책이 남아돌아서는 분명 아닐 겁니다. 나 같은 경우 ‘이분만은 책을 읽어주겠지’ 하는 혼자만의 마음이 있어 받는 분의 이름을 쓰고 책에 서명합니다. 생애 다섯 번째 경험이지만 행복하네요. 자기 책을 내야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이기에 이 또한 소중하기만 합니다.
첫댓글 이분만은 읽어주겠지...가슴아픕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