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맛집>
-신명나라 맛집여행-
* 간보기 : 낙지와 생선조림이 전문인 집에서 조기매운탕을 주문했다. 만원짜리 식단에 반찬이 한상 가득이다. 매운탕 없이도 한 그릇 맛있게 비울 반찬이 맛도 잔뜩 품고 있다. 공항 옆집이 먹을만 할까, 하는 우려를 담박에 기우로 만들었다.
1. 식당 얼개
1) 상호 : 공항맛집
2) 주소 : 전남 무안군 망운면 청운로 763
3) 전화 : 061) 452-0363
4) 주요음식 : 생선조림, 낙지코스, 제육볶음, 찌개류, 아귀찜 등
2. 맛보기
먹은음식 : 조기매운탕(10,000원)
1) 전체 : 매운탕 맛이 개운하고 깊다. 찬은 저마다 모양도 맛도 제대로다. 해물 반찬이 서운해서 어째 젓갈 한 종지도 없냐고 물었더니, 손님들이 젓갈을 손을 안 대로 그냥 내놔 아까워서 그랬노라고, 요청하면 바로 낸다고. 그말이 헛말이 아닌 것이 나물 반찬 더 달라고 했더니 통째로 일습을 다시 내놓았었다. 상차림에 담은 인심은 소위 '가성비'를 넘어선 사람에 대한 애정이었다.
2) 조기매운탕 : 생뚱맞게 조기매운탕 주문은 식재료가 아닌 조리된 음식 주메뉴가 그리워서다. 시원하고 개운하고 얼큰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배우고 싶을 때, 매운탕은 그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켜준다. 더구나 생선회보다 훨씬 저렴하다. 거기다 반찬 일습까지 함께 나와 밥을 먹기에 너무 좋은 메뉴, 매운탕, 한식 전통에 감사한다.
생선이 주요 메뉴인 일본 음식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매운탕이다. 일본은 조리된 음식보다 조리 안 된 식재료가 위주인 음식을 즐긴다. 우리는 회와 생선 요리 모두를 즐긴다. 그러다 보니 욕구도 다양, 다양한 욕구는 요리의 발달로 이어진다.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조리음식을 즐길 수 있는 행운이 고맙다. 물론 그런 행운은 좋은 조리사 덕분에 가능한데 이 집이 바로 그런 집이다.
크지 않은 적절한 크기의 조기에 여러 채소와 두부를 넣어 맛을 냈다. 너무 맵지도 짜지도 않고 개운한 정도로만 맵고, 다른 반찬 함께 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삼삼하게 간을 했다. 조기 맛도 국물에 제대로 우러났다. 거기에 가진 찬은 만 원에 먹기 미안한 밥상이다.
2) 기타 반찬 : 여러 찬들은 거의 '츠키다시' 수준이다. 버섯, 가지, 나물, 콩나물 등 여러 찬이 간이 맞고 식재료 맛이 살아 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노각볶음. 노각을 볶은 음식은 처음이다. 볶았어도 개운한 맛이다. 한식이 끝없이 확장된다. 한식의 진화는 끝이 없고, 그렇게 한국인을 넘어 외국인까지 사로잡는 음식으로 발전 진화한다.
메추리알고추볶음, 계란찜 등은 집반찬 영낙없다. 고추볶음이 부드러우면서 고추의 매운맛을 간직하여 개운한 음식 찾는다면 적절하다.
3.
먹은 날 : 2019.7.4.저녁
음식값 : 갈치조림, 15,000원, 병어조림 15,000원, 조기매운탕 10,000원, 우렁초무침 30,000원
4. 먹은 후
생뚱맞게 조기매운탕 주문은 식재료가 아닌 조리된 음식 주메뉴가 그리워서다. 남도 바닷가에 오니 회를 많이 먹게 되는데 회는 엄밀하게 말하면 요리가 아니다. 회에 따르는 매운탕이 요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음식은 요리가 아니라는 말도 한다. 일본에는 회만 있고 매운탕은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거기다 밥의 비중이 매우 높다. 생선이나 장어 정식 등을 시키면 몇 점 안 나오는 회에 단무지 등 짠지류 몇 점이 반찬인데, 우리식 개념으로는 반찬이라기에는 우선 간을 맞춰먹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 장어조림 몇 점으로도 밥 먹기 힘들다.
우리 생선회 상차림은 일본식과 다르다. 매운탕이 있고, '츠키다시'라 하는 곁반찬도 일부는 조리된 반찬이 오르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이 한국에 오는 것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일본에 가서 일본 사람을 만나면 한국 음식 먹고 온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말한다. 한국식 상차림이 사람들의 입맛에 더 보편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매운탕만 먹는 것은 요리 음식만 먹는 것이다. 회를 먹는 것은 식재료 자체의 영양과 맛만을 즐기는 것이지만, 매운탕을 먹는 것은 요리를 즐기는 것이다. 생선은 먹고 싶은데 그냥 생선 살이 아닌 요리를 즐기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매운탕, 다른 나라 음식에서는 찾기 힘들다.
남프랑스 마르세이유에 비슷한 음식이 있다. 어민들 음식 브이야베스가 그것인데 물론 한국 매운탕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것저것 여러 생선과 조개 등을 넣고 끓인 브이야베스는 개운한 맛을 원하는 우리 눈높이에는 안 맞는다. 이렇게 개운하고 시원한 고춧가루 매운탕에 대한 욕망은 매운탕으로만 해결된다. 한식을 먹고 사는 일상이 갑자기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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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변경관 볼것
톱머리해수욕장 : 식당 앞은 무안공항, 뒤편은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은 모래가 곱지 않으나 해송이 좋고 갯벌 기운이 나서 특별하다. 저녁이면 모래사장과 연결된 갯벌이 온통 바다고둥으로 덮인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갯벌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송은 200년이 넘은 곰솔로 알려져 있다. 곰솔은 해송의 다른 이름이다. 해송은 일반적으로 줄기가 흑갈색이어서 흑송, 검솔이라고도 하는데 발음이 와전되어 곰솔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곰솔, 해송은 바닷가 염분 머금은 땅, 파도 분말 속에서도 살아가는 생명력이 강한 수종이다. 바닷바람에 마을을 보호하고 농작물도 보호한다. 우리가 해수욕장을 연상하면 해송과 같이 떠오르는데, 그속에서 편안한 느낌을 갖는 것은 해송이 갖는 이런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한다.
톱머리해수욕장은 해송으로 하여 전형적인 한국 해수욕장의 풍모를 보인다. 한쪽으로는 해송 골목길도 형성되어 있다. 저녁에 낙조를 배경으로 형성되는 일몰경관은 일품이다. 해수욕철이 아닌 절기에도 걷기에 일품인 산책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