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최고존엄 기분상해죄냐?” 역공… 대통령 예능 논란, 민주당 즉각 고발
촬영 시점·복구 지연·허위 브리핑 공방 확산
“재난의 시간에 냉장고?” vs “흑색선전 중단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추석 인사를 전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국가 전산망 복구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점, 대통령이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 참여했다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폭로가 정치권을 뒤집었습니다.
민주당은 “허위 흑색선전”이라며 즉각 고발했고, 주 의원은 “최고존엄 기분상해죄냐”고 맞받으며 대통령실과 민주당을 상대로 맞고소를 예고했습니다.
논란의 본질은 방송이 아니라 재난 속 권력의 시간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국민은 냉장고보다 서버를 보고 싶었다”
주진우 의원은 “국가 전산망 복구율이 5%도 안 된 시점에 대통령은 예능을 찍고 있었다”며 “국민은 냉장고가 아니라 서버를 먼저 챙기길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촬영 일정을 숨기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며, “민주당은 방송 강행을 위해 허위 고발을 예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 의원은 6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형사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진우 의원(오른쪽), 강유정 대변인과 박수현 수석대변인에 대한 고소장 제출 일정을 알리는 본인 페이스북 글.
■ 민주당 “흑색선전 멈춰라”… 서울청에 고발
민주당은 “허위사실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주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박수현 대변인은 “한가위까지 대통령을 향한 허위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전 정부가 전산망 예산을 삭감한 점을 거론하며 “사고의 근본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구조적 부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촬영 숨겼다” vs “추모 위해 연기했다”
해당 방송사는 당초 5일로 예정됐던 ‘냉장고를 부탁해’ 방영을 대통령실 요청으로 하루 연기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전산망 화재로 숨진 공무원을 추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야당은 “촬영 시점을 감추기 위한 조율”이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은 “재난까지 정쟁에 끌어들이는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공방은 방송이 아닌 ‘설명의 진정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