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할리 라이더분들 중에 잘못된 라이딩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젊어서부터 쭉 라이딩을 한 것이 아니고 다소 늦은 연령대에 그것도 무겁고 상대적으로 다루기 힘든 할리로 처음 라이딩을 시작해서...(물론 스쿠터부터 알차까지 두루 섬렵하고 할리로 넘어 오신 분들도 많지만)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인 비슷한 분(이런 표현이 죄송합니다만 엄연한 사실입니다.)들 가운데서 그냥 주워 들은 풍월로 배운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아직도 그러하고요.
이 글은 결코 연세 있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본 글의 의도는 특히나 그룹 라이딩을 많이 하는 할리 라이더들은 자신의 작은 실수로 그룹 전체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도록 할 수 있기에 작은 실수도 없기를 바람에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몇몇 라이딩 교본에도 똑같이 잘못 기록되어 있는 내용인데... 바로 lean with, lean out, lean in의 세가지 코너링 자세에 대한 글입니다.
먼저 lean 혹은 banking을 왜 하는가부터 말씀드리자면, 당연히 잘 아시다시피 회전하기 위함입니다. 이륜차는 사륜차와는 달리 핸들을 돌려서 코너를 도는 것이 아니라 바이크를 기우려서 코너를 돕니다. 그 원리는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한 겁니다. 구심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룰 때 회전하는 겁니다. 바이크를 안으로 기우리는 것이 구심력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따라서 강한 구심력이 있으면 강한 원심력과 평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고속으로 회전할 수 있고 그 때문에 많이 눕혀서 회전하면 더 잘 타는 걸로 오해를 삽니다만... 뭐 같은 코너를 더 고속으로 회전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더 잘 타는 것 맞습니다만 같은 코너를 같은 속도로 회전을 한다면 더 많이 눕히는 것이 더 잘 타는 것이 아니라 덜 눕히는 것이 더 잘 타는 겁니다. 왜냐면 많이 눕힐수록 타이어의 접지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슬립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그룹 라이딩 할 때 혼자 빨리 회전하나요? 아니죠? 같은 속도로 회전합니다. 그렇다면 더 많이 눕히는 것이 잘 타는 것이 아니라 덜 눕히는 것이 더 잘 타는 겁니다. 같은 코너를 같은 속도로 돌면서 혼자 과도하게 눕히다가 슬립하면 뒷 차량들과 줄줄이 사고납니다.
그 다음으로 바이크를 눕히는 세가지 자세인 lean with, lean out, lean in에 대해서 논해 보겠습니다.
라이딩의 기본 자세입니다. 뒤에서 바라보는 모습이고 굵은 검정 실선이 타이어이며 붉은 실선이 핸들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코너링 자세로 lean with라고 하는 자세입니다. 바이크의 차체 수직선(파란 점선)과 라이더의 상체(붉은 굵은 점선)가 같은 수직선상에 있는 자세로 보편적인 공도에서 가장 편안하게 라이딩 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험한 와인딩 로드라 해도 웬만하면 이 자세로 충분히 회전 가능합니다. 보통 이 자세에 대한 설명은 오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lean out 입니다. 상체를 회전 중심의 반대쪽인 바깥으로 내밀어줍니다. 이런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상체를 바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빠른 자세 변화를 필요로 하는 운동은 상체가 서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키가 되겠습니다. 흔히 숏턴으로 알고 있는 베데른 기술을 하려면 상체가 곳곳이 서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체가 자유로와져서 빠른 자세 변화가 가능합니다. 바이크 라이딩에서는 주로 빠른 자세 변화가 요구되는 오프로드에서 이용되는 기술입니다. 역시 이 자세에 대한 기록도 별 오류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체를 세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거나 엉뚱한 말이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가장 잘못 알려진 lean in입니다. 이런 자세는 해서는 안되는 자세입니다.
이런 오해를 하고 된 이유가 lean out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해서, out의 반대 in이라고 생각하고 off road의 반대이니까 on road 흔히 알차 자세라고 알고 있지요. 게다가 알차하면 어려운 거니까... 이 자세가 고수들이 하는 자세라고 생각하는데.... 아주 무식하고도 위험한 자세입니다.
자기 상체와 머리를 바이크 보다 더 안쪽으로 던지기 때문이 필요이상의 구심력이 발생하고 타이어에 체중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접지력이 더 떨어집니다. 한 마디로 슬립하기 딱 좋은 자세입니다. 또 머리가 중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죠? 자기 타이어가 지나갈 노면과 전혀 다른 노면을 보고 있는 겁니다.이런 자세는 원래 부터 없는 자세입니다. 시작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는 바람에 너무도 많은 라이더들이 착각하고 있는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고속 온로드 회전 자세는 무엇인가? 바로 이 자세 hang on입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체중이 안쪽으로 실려있기는 하지만 상체는 바로 서 있습니다. 빠른 회전 방향 전환을 위해서 상체를 세우는 겁니다. 그러나 구심력을 만들기 위해서 체중을 안쪽으로 실어야 하기 때문에 상체가 아닌 엉덩이가 차체 중심에서 벗어나고 그 때문에 무릎이 지면에 가까와지는 겁니다. 이 자세는 바이크를 많이 눕히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바이크는 덜 눕히고 내 체중을 안쪽으로 이동하여 구심력을 만드는 자세입니다. 머리는 차량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죠? 그래야 도로를 정확히 읽기 때문입니다. 꼭 매달려 있는 모습이라 해서 hang on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lean i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서 일부에서는 이 자세를 lean in이라고 알고 있기도 하며 또 잘못된 표현인지 알면서도 대화 소통을 위해서 그냥 lean in 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겁니다.
그런데 할리로 이런 자세는 할 필요도 없고 되지도 않습니다. 일단 할리 구조상 또 라이딩 특성상 그렇게 빨리 고속으로 회전해야할 이유도 없고 저런 자세가 나오려면 체중 이동이 쉽도록 발판이 미들 스텝이어야 하는데 할리중에 미들 스텝은 스포스터, 다이나 중 몇 종류에만 있고 소프테일이나 투어링에는 미들 스텝이 없어서 저런 자세가 불가능합니다. 소트테일이나 투어링 할리는 체중을 엉덩이로 시트를 누르며 타는 기종이죠. 그래야 장거리를 달릴 수 있고요. 저런 자세로 하루 종일 장거리를 오래 달릴 수 있을까요? 어렵겠죠? 하지만 그런 시합도 있기는 합니다. 내구 레이스(endruo-race)라고 하는 거지요. 알차 타고 트랙을 수백바퀴도는 극한에 도전하는 경기입니다. 보통 차량이 튼튼한 점을 내세우기 위해서 메이커들 간의 경쟁 대회라 볼 수 있습니다. 라이더도 교대로 타지요. 단 차량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다음 사진은 국내 스쿠터 레이스 장면의 사진인데 잘못된 자세와 잘된 자세 둘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바이크 중심선 보다 라이더 상체 중심선이 안쪽으로 더 누웠죠? 실제 바이크는 얼마 눕히지도 못했습니다. 머리통은 차량 중심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불안한 자세죠.
좋은 자세입니다. 위 사진에 비해 바이크가 더 누웠고 상체는 덜 누웠습니다. 엉덩이가 시트에서 벗어나 회전 중심 안쪽으로 들어와 있고 무릎이 땅에 살짝 닿고 있습니다. 머리통 위치도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려서 시선 처리만 하고 있습니다. 수트를 보니 대림자동차 소속의 선수 같습니다. 역시 고수입니다.
뒤 차량은 위 사진과 동일 선수이며 앞 차량은 차종과 수트로 보아 같은 소속 선수 같습니다. 앞선 차량 선수의 상체를 보십시요. 서있죠? 엉덩이는 차량을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와 있죠? 또 발이 원래의 스쿠터 앞 발판이 아니라 텐덤 발판쪽인 뒤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들스텝과 같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겁니다. 이게 올바른 고속 회전 자세입니다. 하지만 할리에서는 필요하지도 또 가능하지도 않은 자세입니다. 공연히 고수처럼 보일려고 진짜로 해서는 안되는 lean in하다가 슬립해서 뒤 차량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어떤 자세로 코너를 공략할 것인가? 투어링이나 소프테일 타실거면 그냥 lean with 하세요. 어쩌다 급격히 자세 바꿀 때 lean out 잠깐씩 필요할 때 있을 겁니다. 엉터리 lean in은 나의 안전을 위해서 또 동행 그룹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서 하지 마시구요. |
첫댓글 지당하신말씀임다.......저...스쿠터로..저러고 꼴갑떨다..내리막 코너에서 쳐 박았음다..슬립해서..다행이 찰과상만....지금은 ...코너 돌때...얌전히 천천히 돕니다...무서워서...^^
그만하시길 다행입니다. 안전 운행하시길...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제 카페에 퍼가겠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퍼가신다니 영광입니다.
가브리엘님 말씀처럼 위의 lean in 자세는 알차타는 사람들이 전수를 한 자세로 아메리칸에 적용하면 위험합니다. 그냥 코너도는 방향의 궁둥이로 시트를 살짝 눌러 회전하는 lean with 자세가 젤 안전합니다. 그리고 시선처리가 중요합니다. 눈만 돌리지 말고 머리를 돌려 시선을 되도록 멀리하여 회전하는 도로의 끝을 보고 도세요. 바로 앞을 보고 돌면 슬립합니다. 회전 시에 스텝이 긁히는 것은 그 이상은 바이크를 눕히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hang on이 아닌 진짜 lean in은 어느 차종이고 해서는 안되는 자세입니다. hang on이라면 미들스텝 스포스터, 다이나 특히 새로 나온 XR 1200은 가능하고 고속 와인딩을 즐기는 분이라면 오히려 추천할만도 합니다. 멋지고 안정적인 자세죠. 하지만 포워드 스텝인 분들은 그 자세를 만들 수가 없으며 억지로 하다보면 더 위험할 수 있죠. 스텝 긁는 것을 잘 타는 기준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염라대왕님이 부르는 소리라 생각합니다. 더 눕히지 말라는 경고라는 말씀이 옳습니다.
퍼갑니다^^
영광입니다.^^
퍼갑니다.좋은정보 감사~
네~ 영광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가불아..고마워~~~ 이젠 엉덩이만 뺄께~~~ ^^
에형님 아니신가 싶습니다. --;
허거걱??? "화들짝!!! =3=3=3 아니야~~~~ 후다다다닥
푸하하~ 형님 뛰어 봐야 제 손아귀 안입니다.ㅋㅋㅋ
할리1년밖에안된 저같은초보자에게 정말 귀중한정보입니다..한수잘배웟습니다..감사합니다..
안전 운행하세요~
머리에 쏙쏙들어오는 정보네요 ~~ 너무나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즐거운 라이딩 하시구요~^^
학교때 책좀 잃을걸 이해가 되기도전에 도통 어지러워서 ...
어렵지 않게 쓸려구 했는데 부족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와,역시 모든 면에서 발군의 실력.....감사....
오래간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정성어리고 정확한 지식으로 글 올려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퍼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전 운행하세요.
존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퍼갑니다....
영광입니다.~ ^^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잘 정리 됬네요. 교본입니다. 퍼갑니다..
제 경험상 할리는 무거워서 린인하면 다시 세우기가 쉽지않아여~~ 오히려 철푸덕 하기 딱 좋더군여^^ 그러다보면 눕히면서 이미 세우려고 상체가 서는 린아웃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볍고 울퉁 불퉁길...달리는 엔듀로두 조금 타보시면.. 모터싸이클 타는데 도움 많이 됩니다.
인쇄해서 바이크 교본파일에 넣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리며 퍼갑니다.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참고 많이 됬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퍼갑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