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탐방할 의성군 점곡면 사촌마을
내친 김에 의성에 있는 또 하나의 전통마을인 사촌마을도 방문했습니다. 고려말 김자첨이라는 인물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하였고 이후 만취당 김사원, 천사 김종덕 등 조선시대 영남학파의 대표적인 학자들을 다수 배출한 선비정신 오롯한 전통마을이라고 합니다.
▲ 사촌마을 풍경
▲ 만취당(보물 제 1825호)
▲ 만취당 내부 장식
▲ 만취당 기둥을 만지며 세월을 느껴봅니다.
국가지정문화재이자 보물 제1825호인 만취당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사가의 목조건물이라고 전해집니다. 5월답지 않게 뜨겁던 날, 머리 위로 내려 꽂히는 햇살을 피해 만취당에 들어섰습니다. 과거, 문중의 중요한 안건들이 결정되고 처리되는 장소로 쓰였다는 이 오래된 건축물을 바라보며 사촌마을의 과거를 잠시 떠올려봅니다. 보물로 지정된 곳인 터라 만에 하나 어린 아이가 뛰어 놀다가 건축물에 해를 입힐까 우려했었는데, 다행히 낮잠을 자 주어 그런 걱정 없이 여유롭게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어 더욱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면 다시 한 번 함께 찾아와 만취당과 사촌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어집니다.
#의성 사촌마을 정보
- 주소: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917-1
- 웹사이트: http://i-sachon.com
여기서 잠깐! 의성 사촌마을과 함께 둘러볼만한 곳
▲ 의성 의병 기념관
▲ 의성 의병 기념관 전시 모습
사촌마을을 방문했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의성 의병 기념관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합니다.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이후 전국에서 의병이 들불처럼 일어났는데 사촌마을 출신인 의병장, 김상종을 필두로 당시에 활약했던 의성 지역 의병들의 이야기를 이곳에서만나볼 수 있습니다.
# 의성 의병기념관 정보
- 주소: 경북 의성군 점곡면 일직점곡로 1139
- 전화번호: 054-834-2321
- 주차: 기념관 앞에 주차 가능
▲ 의성 사촌리 가로숲
▲ 길 끝에서 끝까지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의성 사촌리 가로숲길
▲ 이 숲길에는 수령이 300년에서 400년 된 나무들과 온갖 풀꽃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기 제격인 장소죠.
사촌마을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마을 뒤쪽으로는 문필봉이, 왼쪽으로는 좌산이 있어 좌청룡의 형상을 띠고 있으나 오른쪽에 우백호의 역할을 할 지형지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른쪽을 보호하기 위해 사촌마을 서쪽 매봉산 기슭에 길이 약 1,040m, 폭 40m의 방풍림을 조성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사촌리 가로숲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05호로 지정된 이 숲길에는 평균 수령이 300년에서 400년에 이르는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500여 그루의 나무가 있으며, 유성룡의 어머니가 친정인 사촌마을에 다니러 왔다가 이 숲에서 유성룡을 낳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흙을 밟고 나무내음 즐겨가며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사촌리 가로숲길. 주차장에서부터 길 끝까지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만한 곳이라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도 적당합니다.
# 의성 사촌리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 정보
- 주소: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 356
- 전화번호: 054-830-6549
- 여행팁: 사촌리 가로숲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사촌마을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사촌마을까지 도보 5분 소요
▲ 점곡 벽화마을
▲ 점곡 벽화마을 산책
▲ 정겨운 느낌의 그림이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 사촌마을에서 지척인 점곡벽화마을에는 선비를 상징하는 매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사촌마을은 점곡벽화마을로 이어집니다. 사촌마을의 만취당으로부터 지척에 위치한지라 선비를 상징하는 매화나 학을 그린 그림도 여럿이고 이제는 사라져버린 농촌 풍경도 그림으로 되살려 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