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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oday.movie.naver.com/today/today.nhn?sectionCode=MOVIE_TUE§ionId=1326
곧 개봉할 [맨 인 블랙 3]의 윌 스미스는 사실 [매트릭스](1999)의 주인공이 될 뻔 했습니다. 지금은 남매가 된 워쇼스키 형제가 키아누 리브스보다 먼저 시나리오를 보낸 배우는 윌 스미스였는데요, 그는 그만 SF 장르 영화 역사에 길이남을 걸작의 가능성을 읽지 못하고 네오 역할을 거절하고 말았죠. 덕분에 키아누 리브스는 당시 주춤하던 경력을 [매트릭스]로 다시 불태우며 훌륭하게 특급스타로 치솟아오를 수 있었고 말입니다. 윌 스미스는 이 뼈저린 실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매트릭스]는 제대로 구현하기 아주 어려운 컨셉트의 영화였고, 저는 성공의 가능성을 보지 못했어요. 이후에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니, 제가 했으면 완전히 망쳤을 것 같더라고요. 키아누처럼 감독을 신뢰하며 물흐르듯 연기를 할 순 없었을테니까요." 물론 윌 스미스의 말에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매트릭스]의 압도적인 성공에 약간 배가 아팠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윌 스미스처럼 향후 영화역사에 남을 중요한 배역을 거절한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요?
가장 유명한 사례는 캐리 그랜트입니다. 지금이야 숀 코네리가 최초의 제임스 본드로서 무시무시한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첫 본드영화인 [007 제1탄 - 살인 번호](1962)가 제작되던 196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코네리는 무명의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에 불과했습니다. 제작자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던 배우는 이미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중 하나였던 캐리 그랜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랜트는 시리즈 영화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역할을 고사했고, 대안으로 떠오른게 숀 코네리였죠. 사실 원작자 이안 플레밍은 원작 속 신사보다는 좀 더 짐승남에 가까운 숀 코네리를 탐탁치않게 생각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캐리 그랜트는 60년대 초반에도 이미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출연할 필요없는 전설적인 스타였고, 숀 코네리도 이 시리즈로 전설적인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됐으니, 결국 그랜트의 거절은 서로에게 윈윈이 된 선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이미 A급 스타의 반열에 올라있는 배우들로서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배역을 거절한게 경력에 큰 누를 끼치지는 않을겁니다. 게다가 이런 스타들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수의 시나리오를 거절하는 게 어차피 일상에 가까운 일이겠지요. 몇몇 예를 들어볼까요. 조니 뎁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의 레스타트 역을 거절했고, 역할은 톰 크루즈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레스타트 역할을 놓친게 조니 뎁의 경력에 큰 흠이 되지는 않았죠. 줄리아 로버츠는 이후 산드라 블록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만들어 준 [블라인드 사이드](2010)를 거절했지만, 로버츠야 이미 [에린 브로코비치]로 오스카를 수상한 바 있으니 큰 손실은 아닐겁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죠. 1930년대 최고의 스타 중 하나였던 베티 데이비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스칼렛 오하라 역을 거절했고, 그 역할은 영국에서 온 신인 비비안 리를 세상에 소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쨌거나 베티 데이비스 역시 불멸의 스타로 할리우드 역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우니 스칼렛 오하라 역할을 놓친것이 경력의 흠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종종 어떤 배우들은 향후 기념비적인 성공을 거두는 영화를 거절하거나 도중에 뛰쳐나감으로써 평생 후회하게 될 뼈아픈 실책을 저지르곤 합니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이더스](1981)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할 기회를 놓친 톰 셀렉입니다. 사실 영화가 제작되던 1980년도만 해도 톰 셀렉은 해리슨 포드보다 훨씬 인기있는 스타였어요. 해리슨 포드는 [스타 워즈](1977)의 한 솔로 역할로만 기억되던 배우였고, 톰 셀렉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굉장한 당대의 섹스심볼이었습니다. 그런데 톰 셀렉은 [매그넘 P.I]라는 TV 시리즈 스케쥴 때문에 스필버그의 제의를 거절했고, 역할은 닉 놀테를 거쳐서 해리슨 포드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결과는?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 역할을 통해 진정한 A급 스타로 치솟아올랐고, 톰 셀렉의 경력은 서서히 가라앉고 말았죠. 심지어 톰 셀렉은 [레이더스]를 놓친 실책을 괴로워하며 유사한 모험영화 [중국으로 가는 길](1983) 에도 출연했지만 흥행에 크게 실패하고 잊혀졌습니다.
톰 셀렉과 비슷한 사례로는 데이빗 보레아나즈가 있습니다. 그게 누구냐고요? 조스 웨던 감독이 만든 TV시리즈 [뱀파이어 해결사]로 인기를 얻었던 미국 TV계의 스타입니다. 그는 정말이지 21세기 영화역사에 길이남을 걸작을 거절하는 무시무시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2005)에서 배트맨 역할을 맡을 기회를 거절해버렸던 겁니다. 보레아나즈는 그 이유를 밝힌 적이 없지만 사실 이해가 전혀 안가는 건 아닙니다. 놀란이 리부트를 하기 전 까지만해도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시리즈는 이 전설적인 코믹스 캐릭터를 완전히 망가뜨린 상태였습니다. [배트맨 3 - 포에버](1995)와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1997)은 발 킬머와 조지 클루니의 경력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도 못했죠. 이런 상황에서 배트맨 역할을 맡는다는 건 그다지 구미가 당길만한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그러나 인생은 뒤웅박 같은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함께 모험에 뛰어든 크리스찬 베일이 성인배우로서 절정을 맞이하는 동안, 데이빗 보레아나즈는 드라마 [본즈] 시리즈에 전직 FBI 요원을 연기하며 미드의 세계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또한 나쁠 건 없는 일이지만 보레아나즈로서는 할리우드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날려버린 셈이지요.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례는 다릴 해나입니다. 지금은 [킬 빌]의 애꾸눈 엘 드라이버 역으로 유명한 중년 배우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그녀는 톰 행크스와 출연한 [스플래시](1984)로 한창 각광받는 섹스심볼 중 한명이었습니다. 문제는 [스플래시] 이후 그녀의 경력이 좀처럼 생각만큼 치솟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제안이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귀여운 여인](1990)의 주인공 비비안 역할이죠. 하지만 다릴 해나는 "길거리에서 몸파는 여자 역할이 너무 여성비하적"이라는 이유로 역할을 거절합니다. 그 역할은 당시 무명이었던 줄리아 로버츠에게 돌아갔고, 로버츠는 [귀여운 여인]의 대성공과 함께 90년대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죠. 만약 다릴 해나가 그 역할을 낚아챘더라면 줄리아 로버츠 대신 90년대 최고 몸값을 받은 스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지 모를일입니다. 참, 다릴 해나 말고도 비비안역을 거절한 또한명의 여배우가 있습니다. 80년대 하이틴 스타였던 몰리 링월드에요. 하긴 그녀들도 몰랐을겁니다.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불과한 [귀여운 여인]이 1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대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을테니까요.
그 외 자신의 경력을 치솟아올려줄 수 있었을 역할을 거절한 배우로는, [스피드](1994)를 거절한 스티븐 볼드윈, [양들의 침묵](1991)을 거절한 멜라니 그리피스 등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귀여운 여인]을 거절한 몰리 링월드는 [사랑과 영혼](1990)에서 데미 무어가 맡은 몰리 역할도 거절하는 실수를 했네요. 1990년도 개봉한 최고의 히트작 두 편을 놓치면서 자신의 경력이 추락하는 걸 지켜봐야 했던 몰리 링월드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조금 다른 사례지만, 경력이 조금 주춤한 스타들이 경력을 다시 일구어 줄 역할을 거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미키 루크를 되살린 [더 레슬러](2008)를, 케빈 코스트너는 [킬 빌] 시리즈의 '빌' 역할을, 숀 코네리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간달프 역할을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만약 그들이 역할을 수락했다면 우리는 미키 루크의 부활도, 이안 맥켈런의 우아한 간달프도 보지 못했겠죠. 영화계 사람들은 종종 '역할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 말이 이 눈물과 환희가 교차하는 캐스팅 비화의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배역을 차지하고도 도중에 물러난 배우도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만, 제작진 혹은 감독과의 불화로 물러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최근 애쉬튼 커처가 카메론 크로우의 [엘리자베스타운](2005)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몇장면을 촬영한 다음, "연기를 다시 배우고 오라!"는 감독의 야단을 들으며 도중에 올랜도 블룸으로 교체됐다는 소문이 돈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소문에 과장이 섞여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순 없지요. 만약 캐스팅 확정 이후 역할을 반납한다면? 대부분 어쩔도리없는 부상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니콜 키드먼은 [패닉 룸](2002)에 캐스팅됐다가 부상 때문에 스케쥴을 맞출 수 없어서 조디 포스터에게 역할을 양보해야만 했지요.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블레이드 러너](1982)로 80년대 초중반 할리우드 최고의 신인 여배우로 부상했던 숀 영입니다. 그녀는 사실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1989)에 브루스 웨인의 여자친구인 신문기자 비키 베일 역할로 캐스팅 된 상태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숀 영은 승마장면을 촬영하다가 낙마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었고요, 영화의 스케쥴 때문에 비키 베일 역을 킴 베이싱어에게 양보하고 도중 하차해야했습니다. 숀 영은 크게 낙담했으나 팀 버튼이 [배트맨 2](1992)의 캣우먼 역할을 자신에게 대신 줄거라 확신했고, 심지어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에 한 토크쇼에 캣우먼 복장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결국 캣우먼 역할도 미셸 파이퍼에게 돌아갔고, 숀 영의 토크쇼 출연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되게 됩니다. 일설에 따르면 팀 버튼은 숀 영의 불같은 성격을 피해서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잠적해있었다고도 합니다.
답변ㅣ 김도훈
개인적으로 데이빗 보네아나즈 좋아하는데
데이빗이 배트맨을 했어도 참 멋있엇을듯
물론 베일신만큼 잘 소화했을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베일신이 해서 비긴즈가 잘된걸지도!ㅋ
난 매트릭스의 네오역은 키아누 리브스가 딱인듯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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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난 비비안리가 너무좋아. 클라크 게이블 도 진짜진짜 ㅜㅜㅜㅜㅜ 허리감고 키쓰할때 진짜 짱짱
그리고 바람과함께사라지다에 나오는 드레스가 너무너무예뻐서 그 커텐으로만든것도 !! ㅋㅋㅋ 나 이거 10번도 넘게본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