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9월의 일기, 가는 세월 오는 세월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내일은 또 그렇게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으로 오고 가고
인생도 그렇게 가고 오고
사랑도 그렇게 가고 오고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외로운 줄다리기로
자신의 고독과 씨름하며
내일 이라는 기대 속에
끝없는 야망을 품고 사나 봅니다
한 자락 욕심을 버리면
살만한 세상이기도 한데
조금만 가슴을 열면
아름다울 만도 한데
가고 오는 세월이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그 무게로 인하여 주저앉아 무능하게 하고
시간을 잘라 먹는 세월이기도 합니다
많이 가진 자에게는
어떠한 무게로도 버틸 수 있지만
작은 희망을 꿈꾸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너무 힘든 인생을 갉아먹는
야속한 세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우리 인생 꽃 피우고 지는
어쩔 수 없는 운명되어 일어서야 하고
담담한 인내로 언젠가 이별을 위해
가고 오는 세월을 맞이해야 합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그런 글 한 편을 받았다.
저 지난주 금요일인 2022년 9월 9일의 일로,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김경태 친구가 내게 그 메시지를 띄워 보내준 주인공이었다.
아내가 씻어주는 사과 하나를 깨물어먹고, 그리고 텃밭으로 올라가 콩밭에서 방금 핀듯 한 콩 꽃을 감상하고 있던 중에, 그 메시지를 받았다.
그 제목을 이렇다했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경태 친구가 스스로 쓴 글인지, 누군가 쓴 글을 베껴온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알 생각도 안 했고, 알 필요도 없었다.
친구의 속마음을 알아채는 것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에는 정의송 작사 작곡에 조용희라는 내 나이 또래 가수가 애절한 음성으로 부른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제목의 노래가 덧붙여져 있었다.
글도 그렇고, 덧붙인 노래도 그렇고, 삶의 무게로 힘겨운 세월을 탓하면서도 잘 극복해낸 달관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의 글이고 노래였다.
내 마음을 전해야 했다.
그래서 댓글을 붙였다.
다음은 그 붙인 댓글이다.
‘경태 너 언제 문단에 등단하셨남? 시구가 참 마음에 드네. 내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게 하니 말일세. 우예뜬동. 후딱 일어나세. 그래가꼬 우리 만년의 어깨동무 한 번 정겹게 엮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