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총선 분석(?)

[김해영]

긴급 총선 분석(?)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이 존재한다. 따라서 선거 판세를 분석하는 건 어렵지 않다. 이른바 중도층의 움직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들이 정권안정을 희구하면 <국민의힘>이, 심판으로 움직이면 <민주당>이 승리하는 거다.

이재명도 싫고, 조국도 싫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마음에 들지 않긴 마찬가지다. 따라서 선거 자체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들이 중도층이다. 이런 중도층으로 인해 그간 여론조사를 하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다소 앞서는 걸로 나왔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한동훈이 죽기 살기로 형성한 ‘당(黨)중심의 정치’가 명(命)을 다하는 느낌이다. 용산의 수준 낮은 실정들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잠들어있던 중도층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양상이다. 이들이 정권심판에 동의할 경우, 결과는 볼 것도 없다.

역시 선거 판세의 핵심은 중도층 잡기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완만하게 상승하자, 은근슬쩍 용산대 중심으로 옮겨간 정치가 얼마나 취약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따라서 용산대는 총선체제에서 확실히 빠지고, 당(黨)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정권안정론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던 중도층을 심판론으로 잠을 깨운 것은 용산대의 수준 낮은 정무감각이다. 책임이 적지 않다. 즉 중도층이 설득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이종섭 귀국시키고, 황상무 경질 등을 즉각 단행해야 한다.

한편 중도층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선 ‘한동훈의 반감지수 줄이기’도 필요하다. 즉 <국민의힘> 선대위를 보강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지점이다. 한동훈 원탑에서 나경원 등의 온화한 대중적 이미지를 지닌 지도자를 합류시켜 그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