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자산의 명물인 코끼리 바위.
11시 5분경 하관평 마을회관에서 왼쪽으로 오르니 펜션이 나타나길레
조금 헤메다가 아무도 없는 펜션을 지나 울타리 잠금이 있길레 열고 산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어 전봇대를 따라 걷다가 아무레도 아닌거 같아
긴가민가 하며 조금가니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등산로가 보여서
그 길로 접어드니 리본도 많이 달린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오더군요..
새벽에 내린 비로 등산로가 촉촉해 걷기는 편하고 좋은데 습도가 무지 높으니 땀이 쉴세없이 흐르네요..
나뭇잎에 달린 물방울을 털어가며 걷느라 진행도 더디고..
아무도 없는 숲길을 새소리 들으며 혼자 걸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숨도 차니 슬슬가면서 별스럽지도 않은거지만 사진놀이나..ㅋㅋ
11시 57분..
어느정도 올라오니 조망이 터지며 산행을 시작한 하관평 마을이 보이네요..
맞은편이니 아마도 대야산인지???
12시 정각에 남군자산의 백미인 드디어 삼형제 바위에 도착..
배낭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타이머를 작동시켜 찍느라 사진이 영 허접하네요..ㅋㅋ
술뱃살을 감추느라 숨을 참고 찍었는데도 배는 불룩~~!!!
저 배를 어이할꼬~~~ㅠㅠㅠ
바위가 참으로 신기하고도 웅장합니다..
이제 정상까지는 20여분 정도 오르면 됩니다..
산부인과 바위..
아무리 날씬한 사람도 배낭을 벗고 지나야 합니다..ㅋㅋ
그냥 오르기엔 애매한 구간엔 이렇게 간단하나마 로프가 있어서 수월합니다..
12시 20분 공터에 도착..
이렇게 20명 정도는 넉넉히 쉴수 있는 넓직한 공터도 있고..
이제 다 왔네요..
50m가 아니고 25m나 될려나??ㅎㅎ
멀리 속리산과 백악산등의 명산들이 보일텐데 구름에 가려서..
12시 36분 도착..한시간 20여분 소요...
사람도 없고 배낭에 카메라를 얹어놓아도 좋은각도가 힘들어 인증샷은 패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컵이 없으니 막걸리를 병체
나발로 딱 한잔만 마시고 20여분 정도 소일하다가 하산 시작..
손가락바위가 어딘가 두리번 거리며 비슷한건 일단 무조건 찍고 보자며..ㅋㅋ
하산길에도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열댓명 정도 앉을 자리가 있네요..
드디어 만난 손가락 바위..
손가락 모양이 단지(斷指)를 한 안중근 의사님이 생각납니다..
하산중에 조금 위험??하게 생긴 절벽구간..
별로 높지는 않지만 발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여성분들은 남자들이 도와줘야 할듯합니다..
로프구간을 지나고 부지런히 내려오다가 점점 등산로가 희미해지길레
"아뿔사!!!" "하산길을 잘못들었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그냥 계곡으로 리본을 보면서 하산..
산이 높지않고 짧은코스라 조금만 내려가면 되겠지 했는데 30분쯤
희미한 등산로를 내려오니 보람원의 안내판이..
보람원에서 설치한 출입금지 밧줄을 지나고..
거의 다 내려왔다고 안심을 했는데 숲속에서 맷돼지가 먹이활동을
하느라 거친숨을 몰아 쉬면서 식식대서리 잠시 긴장..ㅋ
곧바로 직진으로 계속하산..
보람원수련원에서는 청소년들의 캠핑이 한창이더군요..
14시 7분경 보람원 정문에 도착해서 산행종료..
산행시작 30분 후에 실행했으니 거리는 약 1km정도,시간은 30분 추가하면 되는걸 감안하세요...
근처에 있는 문장대 매표소 입구의 30년이 넘는 단골인 소나무식당으로
이동해 자연산 버섯찌게와 곰취,방풍나물,배추쌈으로 막걸리 한잔을 곁들인 늦은 점심을 먹고..
어쩜 이렇게 깨끗하고 기품이 있을까???
역시 근처에 있는 도장산 자락의 쌍용계곡에 들러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돌아 보면서..
물이 얼마나 흐린지 마음이 편치 않았네요..
여기가 상주시 화북면과 문경시 농암면의 경계라 상주시에서는 야영겍들한테 취사를 허용해서
농암면의 상수원인 문장대에서 내려오는 청정수인 쌍용계곡물의 오염이 정말 심합니다..
아직도 계곡에서 취사를 허용하다니 어느세월인데 이런 행정을 펼치는지 원...ㅠㅠ
문경시와 상주시의 환경담당자들은 각성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길 간곡히 바랍니다..
엊그제 다녀온 남군자산 전경입니다..
남군자산은 작년에 다녀오고 싶어서 계획을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이번에 근처지방으로 출장차 갔다가 나홀로 다녀왔지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나홀로 산행이 멋지게 그려진다...
혼자 산행을 해 보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여유롭게 산행을 하지요...
남군자산의 바위가 참으로 멋지다...꼭 한번 댕기 오고 싶은 생각이~~~
손바닥 바위가 안중근 의사를 생각나게 하넹~~~
작년에 산악회 산행계획을 했는데 국립공원 직원이 저한테 전화를 해서
"남군자산은 출입통제구역이라"고 해서 못가봐서 아위웠는데
출장차 갔다가 혼자라도 코끼리바위를 보고싶어 올랐지요..
지금도 출입급지인거 같습니다..
표지판이나 안전시설이 없는걸 보면..
여러사람이 가지말고 남몰레 한두명이 다녀오세요..ㅎㅎ
남군자산이 너무멋집니다. 다소험하고 산돼지를 보았다니 은근히 속상했겠습니다. 하지만 멋진 경치와 공기가 대리만족을 하니 다행입니다. 사진 잘 보았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가까운데 산은 정작 안가본곳이 많지요..
괴산과 문경의 산들만 찾아 다녀도 아마 몇년은 돌아야 할겁니다..
이제 무더운 여름철 산행이니 항상 생수와 간식을 많이 준비하시어
즐겁고 안전한 산행 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