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모이기로 한 장소는 어제 택시에서 내린 곳으로 5시 30분까지 집결!
아침에 포비님과 나눔님 두분이 다른 곳으로 가서 다들 걱정을 했었다
기차가 연착되지 않았다면 더 걱정이 컷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차는 9시로 연착이 되었고
두분은 곧 역에서 만났다.
어떤 약속을 할때 사소한 단어나 모호한 표현 하나가 큰 문제를 가져 올 수 있다
어제 밤에 분명 12대의 택시는 조금씩 다른 곳에 내렸었다
우리 택시만 해도 역과는 반대 방향인 숙소 한참 아랫쪽에 내렸었다
복잡한 골목인데다 호텔을 잘 모르는 기사도 있었도
북쪽에서 내려온 기사. 남쪽에서 올라온 기사 다 틀렸었고..
늦게 온 택시는 입구에 내려주고 돌아가서 한참 걸었던 팀도 있다
누구보다도 집행부의 말에 잘 따랐던 두사람은
첫날부터 약속을 안지키는 미운오리가 될 뻔 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다들 두분이 큰 잘못한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에
조금 맘이 안좋았지만.. 노랗게 얼굴이 질린 두 여인들..
아마 인도 여행 중 가장 큰 추억이 되었지 싶다
노프라브럼!!!!
일단 역은 크다. 역 담장도 없고 기둥만 있다. 레인도 무지 많다 13개인가...
건물은 말할 것도 없이 칠이 다 벗겨지고 허물어 지기 직전인 것 같다
대합실은 그냥 기둥만 몇개 있고 바닥이고 어디고 기대고 앉을 수 있는 곳은 모두 담요나
옷등을 덥고 자고 있거나, 기대고 있거나, 앉아 있거나, 어쨋든 그게 그거다
한국에서의 행려자, 노숙자모습 그 이상이다. 그러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하고..
몇일을 이러고 기차를 기다렸는지.. 정말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인지..
밤이슬을 피하기 위한 노숙자들인지..
역에서는 배설물이나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발을 조심해야 할 것이 아니고
사람들을 밟지 않기 위해 발디딜 곳을 찾아야 했다
누군가는 발에 묻은 떵을 닦으려다가 꿈틀꿈틀 사람이 움직여서 기급을 했다고..
참.. 메인바자르에서 나와 5미터 앞에 있는 역까지 오기도 쉬운 일이 아니였다
어디에서도 신호등은 없고.. 차들이랑 릭샤들 사람들이 죄다 뒤엉켜서 어느 타이밍에 건너야 할지..
현지인들은 그래도 살살살.. 별 무리 없이 건너다니고 자건거도 타고 다니더만.
파란불이 들어와야만 건너는 교육 제대로 받은 우리들은 지대로 난감이였다
역에 짐을 한곳에 모아놓고 반은 짐을 지키고 반은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기로 했다
조금씩 여명이 밝아 온다. 역전 새벽시장 탐험(?)이다
여기저기 이른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저씨들의 호객행위, 노점을 준비하는 청년들..
대충 둘러보고 어디를 갈까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더니 청한님이 부른다
골목안으로 들어가니 몇몇이 먼저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현지 적응이 가장 빠른 청한님..
이것저것 우리도 음식을 시키고.. 처음으로 짜이를 시켰다
6명인데 짜이는 불안한듯 세잔만. 다들 한모금 맛보고 나서 바로 3잔을 더 시켰다
생강을 직접 찧어서 만든 짜이는 달콤하고 맛있었다.
따끈한 짜이를 한잔 마시고 나니 시장이 새롭게 보였다.
인도도 쬐금 여유 있게 눈에 들어왔다
음식도 이것저것 종류별로 먹어보고.. 다른 사람들이 사온 과일들도 나눠먹고.
처음 먹어보는 시따불이란 솔방울처럼 생긴 과일도 맛있었다.
우리나라 과일중에도 이런 맛이 있었다
잘 익은 타원형의 계란보다 좀 큰 열매를 쪼개면 개구리 알 같이 하얀 과육에
가운데 까만 씨앗이 있는데 시댁에서 과수원에 갔을때 아버님이 먹어보라고 따 주셨었는데
그 맛은 선명한데 이름은 영 생각이 안난다
씨따블도 별로 먹을 건 없었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간밤의 피로를 덜어 줬다.
과일 이름은 씨가 따블로 많이 들어서 씨따블.. 금방 외워졌다
이뚤리: 납작한 쌀찐빵같은 것을 3종류의 소스에 찍어 먹는데. 아주 담백하다
어니언오따팜 : 양파감자빈대떡 같이 생겼는데.. 따끈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아침 최고 인기메뉴였다
마살라도사:감자양파카레가 속에 들어간 호떡처럼 구운 도우
콩이 들어간 커리 같은데.. 아마 달인것 같다. 알로뿌라다 인가 하는 것도 먹었다
똑같은 거리인데 요기를 하고 나오니 어둠도 좀 걷혔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활기찬 새벽시장이구나' 하고 다시 보인다. 시끄럽기만 하고 정신없고 무질서 해보이는 거리가
생동감 있게 보이다니.. 사람이 간사한건지.. 적응력이 빠른건지.. 우야든동 굿이다!!
우린 과일도 세종류나 사서 여유있게 그 복잡한 거리를 샥샥샥 건너 왔다
아.. 폐허(적어도 우리가 보기엔) 델리역 뒤로 인도의 해가 밝아 온다
대장님은 촬영에 여념이 없고... 묘하게도 이 거리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서서히 그렇게 인도에 빠져 들고 있는 것이였던 것이다
참. 기침을 하시는 대장님이 걱정이 되서 마스크 하시라고 했더니
힘들어 하시면서도 인도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마스크 하기가 좀 그렇단다
오.. 대장은 저 정도는 되어야제.. 암만
스르르.. 누구랄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마스크들이 턱 밑에서 대롱대롱..헤헤
역에 돌아오니 역에 있던 사람들도 나름대로 적응을 하고 있었다
아까의 얼굴들이랑 딴판이다. 역내를 둘러보기도 하고. 가져온 간식들을 꺼내 먹기도 하고
바닥에 주저 앉아 여유롭게 오가는 사람들 기차들을 감상(?)하기도 한다.
오호~ 책을 보며 공부하고 있는 님들도 있다.
달새 오라버니도 답사집 들고 열공중.
책 들고 있는 모습은 이날 이후론 못 본것 같다.
사실 역내에선 촬영이 안되는 관계로 궁여지책으로 책을 본게 아닌가..ㅋㅋ
촬염금지에 따른 금단현상으로...아님 말고..
다들 무지 적응력이 빠르다. 웃는돌님과 청한님은 "님"이란 나무가지를 사와서
인도씩 양치질 교육 중이다
한바탕 웃고 따라 하고.. 님을 조금씩 잘라서 입에 물고 있는 모습들이라니..
신기하게도 첨엔 쓰고 아카시아 줄기 씹는 것 같더만
입안에 침도 많이 고이고 개운해지는 것이다
어느새 웃돌오빠의 님은 너덜너덜.. 부드러운 칫솔모양을 하고 있다
기차를 10시간 이상씩 타고.. 기다리고.. 물 사정도 안좋고 하는 인도에서는
아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은근히 자꾸 씹게 된는 님..
집에 갈때 몇줄기 사가야지 하고 다짐하는 모놀가족과 기념으로 챙겨가겠다고
벌써 비닐에 똘똘 말고 있는 언니도 있다
우리 엿장시 언니는 그새 우리가 사온 과일을 되 팔고 있다
"투 루삐~ 투 루삐~ " 이러고 다니면서... 자긴 경제에 밝은 자인교라나 뭐라나..
물론 미돌도 같이 "온니 달라.. 온니 달라. 원달라. 투달라" 하고 장사를 했다.ㅋㅋ
플랫폼에 짐 나르는 나무 수레. 빨간 옷차림의 꿀리(짐꾼)들. 맨발의 노인,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아이들, 바쁠 것 없는 당나귀들,
지붕위를 어슬렁거리는 개, 그래도 8시 쯤 되니깐 청소하는 청년도 있다
요 청년도 잘생겨서 내가 초컬릿을 나눠 줬었다. 보기드물게 수줍어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여행내내 조금 잘생겼다 싶으면 온동네 다니면서 침 흘렸던 것 같다. ㅡㅡ;
이 역에 안어울리게 천역색의 전구빛을 내는 게임기도 있다.
한번 해볼까 하니 벌써 가보니 고장이더란다. 역시 새로운거 좋아라 하는 모놀이다.
어제 그렇게 두려워 하던 우리 님들은 그 짧은 시간에 역사 안, 길 건너 바자르..
구석구석 안 해본 것이 없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들답게 각자 사온 물가 조사까지...
바나나는 이마트가 더 싸더란다.
한국 갈때까지 바나나는 사먹지 말라고 다니면서 일러 주기까지 한다.
그러고 보니 올때까지 바나나는 못 먹어봤다.
9시에 들어온 기차는 정말 깨끗하고 멋지다.
Ktx보다 훨씬 넓은 자석, 잔잔한 인도 음악, 아침까지 써비스 되고, 물도 1리터 씩이나 주고
뜨거운 물도 포트로 계속 가져다 준다.
기차안에는 대부분 외국인들. 아님 아주 부유층의 현지인들이 타고 있다
충전도 되고 전기 사용도 가능하고. 대장님은 노트북을 꺼내서 폼나게 정리까지 하신다
기차안에는 왼쪾이 3좌석, 오른쪽은 2좌석 인데.. 유독 내 옆자석에만 두 자리가 비었다
아~ 멋진 인도 도련님이 타길.. 잔시까지 알콩달콩 바디랭귀지로
즐건 시간 보낼 생각에 내심 기대기대~
뒤에는 웃는돌, 참새, 들바람님이 앉았는데. 앉자마자 따뜻한 아침햇살을 맞으며 잠이 들었다
그 뒤에 앉은 인도 연인.. 징하게 시끄럽더이다.
참 여러분들이 별로 안궁금해 하시는.. 내옆자리에는 조금 더 가서 인도인인지 모르겠지만
배가 터질 것 같은 두 아저씨가 탔다
셔츠 단추는 언제 떨어져 나갈지 모르게 위태위태하고..
2개나 연 단추에는 털들이 밀림처럼 수북하다
손에는 굵은 알반지가 손가락 마다 끼워져 있고.. 누런 메달의 목걸이가 밀림(?)위에서 반짝이고
콧수염에.. 아저씨가 아무리 움추리고 앉아도 어깨 하나는 내 자리로 넘어 와 있다. ㅠ.ㅠ
베즈테리언인데.. 정말 야채만 먹고 저런 몸을 유지 할 수 있을까 심히 의심스러웠다
난 마아가린이 싫어서 난베즈테리언으로 주문했더니 빵이랑, 부드러운 계란이랑, 버터, 쨈,
커피 등이 나온다. 베즈테이언용은 계란대신 감자크로켓이랑 마아가린이 나온다.
간단한 식사지만 부드럽고 아주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타이 항공의 기내식보다 10배는 더 맛있었던것 같다.
뜨거운 물 본 김에 맥심 커피도 한잔 하고.. 아저씨 어꺠가 내 자리를 넘어오거나 말거나..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본다
불 타 김이 술술나는 쓰레기 더미에서 뭔가를 찾는 아이들,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크라켓을 즐기는 아이들
동네를 맨발도 뛰어다니는 꼬맹이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개,소들,
동네 어귀에 흙더미를 뒤지고 있는 돼지, 건기라 메마른 호수,
옥상에 천연색 기저귀 처럼 널려있는 빨래, 공동 수도에서 물 긷는 여인.
목욕하는 사람, 작은 역 플랫폼 수도에서 목욕하거나 물 긷는 사람들도 많다
짐을 가득 싣고 플랫폼을 거니는 당나귀, 평상 같은데 앉아서 한가로이 볕을 쪼이는 사람들
기차 유리 너머로 그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기차를 보고 열심히 손을 흔들고 심지어 따라 뛰어 오기까지 한다
우리가 탄 기차가 너무 좋은 기차 그런건지..
우리집 두 꼬마처럼 기차라면 무조건 좋아라하는건지 .
기차가 정차하는 역에서는 자기들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사진을 받을 것도 아니고 심지어 사진 찍힌 모습을 볼 수도 없는데.. 어쩜 저렇게 다들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는지.. 씩~ 한번 웃어주거나 손을 흔들어주면 아주아주~ 환하게
울신랑이 일주일만에 마눌 보고 웃는 것 보다 더 크게 웃는다..
저 미소에 자꾸 정이 드나 보다
크림오렌지색 같은 흙벽돌집, 볕에 말리고 있는 쇠똥, 손으로 어떻데 저렇게 빚었을까 싶도록
같은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빚어놨다. 손자국을 무늬삼아.. 마르기 좋게 맞대어 세워놓기도 하고
동그랗게 뱅글뱅글.. 네모로 뱅글뱅글 깔아서 말리고 있다.
인도의 절대 빈곤을 다룬 다큐멘타리에서 본 벽돌공장, 볕단을 쌓아 놓고 둥글게 서서
타작하는 모습. 도리깨로 콩 타작하듯 그렇게 타작을 하고 있다.
기차안이랑 바깥은 정말 딴 세상같다.
깔끔하게 제복을 입을 아저씨가 표 검사를 하고, 황토빛 유니폼의 직원들이 끊임없이 서비스로
제공하고 화장실도 깔끔하다. 보안을 위해 총을 든 군인들까지
저 앞쪽에 맵시 언니는 옆에 외국인들이랑 뭐가 재미있는지... 솔랑솔랑 하하하..
역시 인도에서 먹히는 미모인가 보다..
자칭 언니를 따라 다니던 애들이 얼마나 많았던지..주소 달라.. 전화번호 달라..
고양시 광진구.. 요게 영어로 퍼뜩 생각이 아나서 못 줬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혹시 팬달라는 말을 폰번호 달라는 말로 잘 못 알아들은건 아닌지..
(맵시언니 인터넷 안하지??아마 ㅋㅋㅋㅋ)
좀 있으니 다른 칸에 탄 똥그랑땡님. 시님.. 왔다리 갔다리..
어느 동네가 더 잼 있는지 시찰을 다니는듯.. 간간히 뒤에 앉은 웃돌 오빠 재치에
웃기도 하고.. 스르르 곤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지저분하고 무질서 하고.. 그런 창밖풍경이 나른한 봄날의 오후마냥
그저 한가롭고 몽롱하니.. 꿈 처룸 레일 위로 흘러간다.
그순간. 누가 "재 똥싼다" 한마디에 다들 화들짝 놀라서 어디어디..
철길에 꼬마아이가 따끈한 똥을 막 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옆에는 물병까지.. 인도는 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뒷처리는 물로 깨끗이 씻는 휴대용 비데
너무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낸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 현지인 아자씨들때문에 고개 돌리기도 힘들었던 탓도 있었고
너무 호들갑스럽게 그러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도 않았고..
다른 외국인들은 그냥 한번 씩 보고 빙그레 웃고 마는데
우리 일행은 아주 난리가 났다. 웃기도 하고. 사진기 들이대고..
밖에 아이들은 그런 우리가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인도에 도착한지 만 하루가 되지 않았다. 모든게 신기했던 것이다
멀리 오래된 성이 보이더니 곧 잔시에 내렸다
잔시는 작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같았다.
싱싱한 과일을 파는 수레, 시끌시끌한 분위기와 조금 덥게 느껴지는 공기도 좋았고..
역도 얼마나 깔끔하고 아담한지.. 다들 잔시에 반했다.
(그만큼 델리의 첫 인상은 참혹했던 것.. 나중에 나중에 델리로 다시 들어가는 날
다들 오.. 델리.. 델리는 넘 싫어. 공기도 안 좋고.. 더럽고.. 투덜투덜..
우리가 본건 정말 델리의 발가락 정도밖에 안되었던 것이였음에도..
특히나 대장님은 델리를 아주 아주 힘들어 하셨다.. 콜록콜록 에취에취
시님은 우리의 이런 반응을 안타깝게 깝깝하게.. 나름 재미있게 보셨다
"뭐라카노? 이사람들이.. 델리를 어따 비교하는교??? 참내...... " by 시님
델리에 삼일 정도 대장님 방치하면 그대로 폐인.. 119의 신세를 져야하지 않았을까..
그런 우리 심정이 반영 되었는지 결국 델리에서의 이틀간의 일정은 하루로 단축 되었다..
요 이야긴 나중에 다시.......)
하얗고 깨끗한 관광버스, 묘하게 인도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관광버스 주위에는 몇몇 아이들이 모여서. 돈이나 볼팬. 과자들을 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맡겨놓은양 당당하게 와서 달라는데.. 주는 우리는 쭈뼛쭈뼛 선뜻 건네지 못했다
줘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
버스안에는 조그많고 앙징 맞는 선풍기가 달려 있었다
조금 후에 안 사실이지만 크기에 비해 소리는 무지하게 크다는거..
생각보다 인도 버스는 상태가 좋았다. 박스테이프를 창에 붙이지 않아도 되고..
그러나저러나 기차가 연착되고 오는 중간에도 한참을 서 있고해서
오늘도 조금씩 일정이 틀어지고 있었다
2시 35분 오르차로 이동~
슬슬 점심은 언제 먹지? 하는 술렁거림이 보이는듯도 하고 아닌듯도 하고..
오르차에 도착. 맘이 급하다
인도의 모든 유적지는 해지는 시간이 문 닫는 시간이다
벌써 늦은 오후의 산들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쉬즈마할 레스토랑에서 부페로 아주 맛있는 인도 음식을 게눈 감추듯 먹었다
오~ 음식도 맛있고. 시간은 없고. 보아야 할 유적지는 많고..
음식 준비하는 인도인들은 여유만만,
매표소 직원은 재촉하지 않으면 해지고 표 줄 것 같고.. 급한맘에 계단부터 후다닥 오르고..
제항기르마할을 오른다.
네모난 연못이 있는 광장을 두고 네모낳게 건물들이 서 있다
좁은 계단을 오르고 좁은 난간들을 줄지어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들 얼마나 다양하고 밝은 표정들인지. 웃음소리가 그 예날의 영화를 불러오기라도
할듯 마할들을 울려 퍼진다. 스님이 꼭 보라는 포인트는 그 와중에도 챙겨보는 모놀들팀
수천년을 흘러왔을 강물들.. 때마침 불어주는 바람 한줄기가 고맙다
인도에서 엠티리도 온 모양인 청춘들도 아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같이 사진도 찍고. 어디든 포즈만 잡으면 인도 애들이 밀어 닥친다
핑크빛의 람라자 템플, 아요디야에서 옮겨온 라마상이 있다고 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김해는 아요디야와 인연이 깊은 곳이기에..
락시미나라얀템플. 차투르부즈 만디르.. 아. 볼것은 너무도 많은데.. 시간은 없고
다들 후다닥.. 후다닥.. 하나라도 더 보여주시고 싶은 시님의 걸음은 점점 더 빨라지고
그와중에 템플내 마을에는 결혼식이 한참이다.
마할이나 템플을 볼것이야. 왁자지껄.. 흥겨운 전통 결혼식을 볼 것이냐..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사실 문 닫힌데가 많아서 제대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도 우린 급한마음에 입구도 제대로 못 찾고 건물 외벽을 빙글빙글 돌기까지..ㅋㅋ
조그만 골목의 음식점과 시장에는 한국이름으로 된 가게도 있다.
원빈식당!! 그외에도 식당마다 한글들이 많이 보인다.
세계 어디를 가나 보이는 한글들.. 자랑스럽다고 해야 할지.... 상인들은 몇마디 한국말도 한다
사원앞에서는 뿌자에 사용되는 물건들을 팔고 있다.
천연색의 가루들, 꽃, 그릇, 뿌자와 관계 없는 기념품..
가게 주인은 어디가고 없고 서너살은 되어 보이는데 몸은 돌박이 정도밖에 안되는
깡마른 아이가 눈만 껌뻑이면서 노점을 지키고 있다.
천사의 눈이 저 아이의 눈 만큼 맑고 이쁠까요?
울컥하고 목에서 뭔가가 올라온다. 다들 흥겨워서 새로운 문화들을 즐기는데
눈물바람 하게될까봐.. 멀리 보이는 돔을 한참 바라봤다.
이 아이에게 몇 루피를 건네는 것이 도움이 되는것인지. 선뜻 그렇게 할 용기조차 안났다
주위에는 너무나 이뿐 아이들이 호수같은 눈망울로 이방인을 쫓아온다
맨발에 졸졸 따라와서 뭐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좀 괜찮다.
그냥 넋놓고 앉아서 눈만 껌뻑이던 그 아이.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있던 그 아이는
차에 앉아서 딴 이야기로 한참 수다를 떨면서도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줄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으니 몇 루피라도 쥐어 주고 올껄....
그럼 환하게 웃었을지도 모르는데.. 엄마에게 달려갔을지도 모르는데.... 그럴껄..
결혼식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하고..
새로지은 호텔들에 불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새뚱맞게 여기서 크리스마스가 느껴진다
아주 고급호텔들도 많이 있다.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드문 헛간 같은 오두막에선 나무토막에 불을 지피며 저녁준비를 한다.
소란스럽게 먼지를 일으키며 지가나는 우리에게 쪼그리고 앉아서 저녁준비를 하던
할머니는 아니 여인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저렇게 살면서 저런 미소가 나올까..
묘한 나라 묘한 사람들이다..
노을을 배경으로 어두워 지도록 사진도 찍고 나름 짧은 휴식도 취하고..
풀풀 먼지가 이는 그 길을 왁자지껄 떠들면서 그렇게 차로 왔다.
생각보다 해가 일찍 진 탓인가? 약속시간은 6시 30분인데 5시 30분에 해가 진 것이다.
일찍 온사람들은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다른 사람들을 차에서 기다리고..
서로들 약속을 잘 지키고 있음에도 이런저런 소소한 문제들이 생긴다
함께 하는 여행이기에 서로 좀더 배려하고 이해해야 함을....느끼며...다짐하며....
참. 화장실 이용을 위해 고급 호텔앞에 잠시 멈췄다
한국에서 패키지 관광객들이 자주 찾아서 그런지 문앞을 지키는 아저씨(기도라고 하나???)
는 한국말도 좀 하고.. 아리랑도 불러주고.. 내친김에 참새성님이랑 웃돌오빠..
한바탕 춤도 추고.. 어디가나 잘 어울리는 모놀이다.
차로 카주라호로 이동하는 길에서는 신나게 박수치고 노래 부르고
관광버스 타고 꽃놀이 가는 한국 아줌마들 같다. 누가 먼저랄 것도 한시간 가량
이어지는 노래와 박수..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듯 하다.
여행고수님들의 작전이자 배려였음을 나중에 알았다.
참 여기서 미돌이는 여러 선배님들에게 늦은 인사를 했다.
뒤에 앉은 요주의 인물들은 지치지도 않고 떠들고 웃고.. 낄낄 거리고
약간의 알콜도 한잔하고.. 사실 흘린게 반이다
인도의 도로사정상 잔이랑 입이랑 딱딱 맞춰서 먹기란 쉬운게 아니였다..
아주아주 프라브럼한 일이였다.. 지금 생각해도 아까운 대나무 쥬스여..
그날밤 그 버스는 단체로 로케트를 맞을 뻔 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동추 오라방.. 그지요잉.. 그때 누구누구 로케트 맞은 사람 있지라..
참 청한님의 음주 다르마 강의도 있었던 것 같다.. 시님은 괜찮다 하시더니 좌로 세번
우로 세번..ㅋㅋㅋ 결곡 앞자리로 이송 되었다.
저음은 소리없이 맨 뒷자석을 지키고.. 조금씩 인도에 적응되어 가는 모놀팀들..
이날 미돌은 징한 완도 사투리에 푹 빠져버렸다
인도 안에 완도 있다.. 여행은 인도로 왔는데.. 어찌 완도로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동추오빠 바이러스에 완전히 감염된 밤이였다
푸하하하하..니 정말 머리 좋으네~!! 이걸 어찌 다 격했더노...!! 와..역쉬 우리미돌이 답다..!! 야야 사진 어디다 넣어주꼬? 아따미.....인도안에 완도 있다~!! 참말 멋지당~~~~~~~!! 은자 나는 뭐라꼬 쓸꼬? 니 안쓴것만 쓰만되는데..그게 없다..니 너무 많이 썼다~!!! 내는 씨따블 씨라도 냄겨줘야 할거 아닌가베~~~~~~~~~~~!!! 저음은 첫날부터 전라도 사투리 연습을 했다...!! 말이 없던 저음은 결국 돌아오는 날이 되어서야 전라도 사투리로 말을 하다~@!!)(*(^#$@#%$&^%&^*&
첫댓글 다른곳으로 간 사람들은 포비님과 나눔님이예요....
그러게.. 나도 그렇게 쓴것 같은데. 포니라고 써놨네.. 전신마취 휴유증이 좀 있다니깐.. ㅋㅋㅋ 그랫거나 말았거나 다들 알아보니깐. 노프라브럼.
그 게임기가 아니고, 1루피 넣으면 몸무게 달아주는 저울이여~~~
길거리에 그냥 체중계 갖다 놓고 앉아서 제주는건 봤었는데... 그것도 그것이였구먼..ㅋㅋ 고장나 있길 천만다행이네..헤헤
인도서 우리는 대변이라든지 큰일 이라든지 그런 용어는 사용치 않았다. 가장 간단하고 원초적인 단어 "똥"을 썼다. 얼마나 정겨운 말인지...난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쭉 이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똥 마려,똥 누고 잡다" ㅋㅋㅋ
지 부르셨슈???
ㅎㅎㅎ 똥님~~~ㅋㅋㅋ
캬~~ 미돌!! 헷갈렸던 부분이 비디오처럼 환하게 지나간다...역쉬~!!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다시 되새길 수 있어 좋네...역시 꿈틀거리는 명문이야.
이거 음식물 쓰레기 비우고와서 읽어야 겠다..와이렇게 기노~!! 뭔 기억이 이렇게 새록새록하노?내는 한갯도 기억이 안나는데....ㅎㅎㅎㅎㅎ
언니.. 암 생각없이 그냥 순서대로 쭉 써다보니.. 이야기만 길어졌네 다듬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엄서.. 또 내가 원래 말이 좀 많고 수다스러워..오죽하면 세살짜리가 "최영이 시끄럽다 쫌!!!" 그러겠어 ㅋㅋㅋㅋ
갈수록 흥미진진 넘넘 재미있게 봅니다. 다음편 또 기다립니다.
푸하하하하..니 정말 머리 좋으네~!! 이걸 어찌 다 격했더노...!! 와..역쉬 우리미돌이 답다..!! 야야 사진 어디다 넣어주꼬? 아따미.....인도안에 완도 있다~!! 참말 멋지당~~~~~~~!! 은자 나는 뭐라꼬 쓸꼬? 니 안쓴것만 쓰만되는데..그게 없다..니 너무 많이 썼다~!!! 내는 씨따블 씨라도 냄겨줘야 할거 아닌가베~~~~~~~~~~~!!! 저음은 첫날부터 전라도 사투리 연습을 했다...!! 말이 없던 저음은 결국 돌아오는 날이 되어서야 전라도 사투리로 말을 하다~@!!)(*(^#$@#%$&^%&^*&
난 저음이 말 못하는 사낸줄 알았다. 그랬더니, 뭐라더라? 나보고 서울가면 바로 복귀할거라나 뭐라나...역쉬~~! 익어야 제맛이다. 저음은!!! 우리는 인도에서 인도말을 배운것이 아니고, 완도말을 배우고 왔다.
ㅋㅋㅋ 내도 완도말 배우느라 힘들었소.. 어제 동추오라방이랑 통화하는데 완도말 다 까먹어서 어정쩡 경상도도 아니고. 완도도 아니고..ㅋㅋㅋ 와도말 배우다가 왔다니깐..
미돌님이 그려주는 인도에 점점 푹 빠져 갑니다~너무 흥미진진.....오늘은 동추성님의 매력에 빠지는 날이로군요~드뎌~완도의 대표 성님인 동추형에게로...ㅎㅎㅎ
멋져 ~~~ 역에서 책 본거는 정말 카메라를 들 수 없으니 그만큼 답답함도 없었지 그러니 금단현상이였어...
ㅎㅎㅎ..읽는 재미가 이리 좋을수가 근디 나는 읽으면서도 까먹고 있구먼 미돌양은 하드웨어가 큰거여?소프트웨어가 큰거여?..암튼간에 대단한 여인~..진작 봤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뭘했었는지 생생했을텐데..ㅎㅎ..빨리빨리 올리소~~~
대나무 쥬스 마시고 싶어했던 아들들을 집에 두고와서 인도 어린이의 눈망울이 맘에 걸린거야..그 대목에서 나도 헸갈렸지요. 돈을 주고 싶기는 했어도.....값싼 동정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들... 암튼 ...젊은 피 미돌님의 후기는 계속 이어진다.
아.. 샘 안내려고했는데.. -.-
돌님아, 오늘 어빠 언냐한테 이실직고 해따. 근데 암 말도 안해써. 글쿠....역쉬 머쪄. 돌 남매 자격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