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사람이 있다
오래된 미로, 도시 뒷골목
최인기 지음
나름북스 l 152*221 l 236쪽 l 16,000원
발행일 2016년 2월 24일
ISBN 9791186036099 03330
주제어 : 빈민/노점상/전통시장/재개발/공동체/젠트리피케이션/달동네/도시화/산업화/인사동/탑골공원/황학동/덕천마을/청량리/가락시장/자갈치시장/기장시장/보수동/영선동/물만골/감천동/고래심길/벽화마을/장수마을/조명래/박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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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20년 넘게 빈민 운동을 해온 최인기의 세 번째 저작이다. 전작들이 빈민의 역사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저작은 공간 문제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삶에 좀 더 파고든다. 사진 에세이 형식의 이번 책은 공간을 매개로 그곳의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재개발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철거 지역,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는 전통 시장, 한때 잘나가던 부산의 점집촌, 산꼭대기 달동네 등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난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늘 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풀어낸다.
추천글
‘그곳에 사람이 있다’. 빈민 활동가 최인기의 세 번째 ‘사람에 관한’ 책이다. 그가 말하는 ‘그 곳’은 도시이고, 도시 중에서도 달동네, 낡은 아파트촌, 전통 시장, 노점 거리, 오랜 골목들이다. 화려하지만 창백한 도시의 겉모습과 달리 ‘그곳’엔 진짜 사람들이 따스하게 살고 있는 도시의 속살이 보인다. 도시는 온통 허황된 물욕을 쫓아 끝없이 부유하는 유목민들로 가득한 것 같지만 그곳엔 ‘시時’를 쓰듯 장사를 하고 이웃을 만나며 정을 나누는 정착민들로 가득하다. 그곳의 사람들은 공간과 시간이 한 몸이 된 채 도시가 ‘사람의 도시’임을 증빙해 준다. 기억이란 시간의 강에 노를 저어 저자가 닿은 그곳의 사람들은 그래서 ‘그때 그 사람들’이다. 다시 만난 그들의 얼굴에 깊이 팬 주름은 삶과 장소의 기록이며 도시의 역사다. 그는 결국 도시에서 사람을 찾았고, 그렇게 찾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도시를 다시 찾게 해 준다. 수많이 사람이 사는 듯해도 도시엔 사람이 없다. 사람 대신 상품이 있고, 돈과 자본이 있으며, 권력과 시스템만 있을 뿐이다. 껍데기였던 도시에서 저자는 사람을 찾아 도시를 다시 사람으로 가득 채워 준다. 책에서는 ‘그곳’을 찾아가는 저자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그가 대면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사람들이 거처하는 파랗고 하얀 집과 담장도 보인다. 골목을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단속반과 싸우면서 피를 흘리는 옆집 노점상 아저씨의 모습도 보인다. 철거 직전의 낡은 아파트 창문 너머로 아직 떠나지 못한 할머니의 모습도 아른거린다. 이 책은 ‘도시의 사람’을 그리는 듯하지만 정작 ‘사람의 도시’를 담고 있는 수채화다.
- 조명래(단국대 교수)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이다. 급하게 변하는 세상, 특히 도시의 풍경들, 그리고 바쁘게만 살아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우리가 너무 많은 걸 잃고 있음을 이 책은 드러내고 싶어 한다. 전통 시장과 골목길에서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대목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위태위태하게 버티곤 있지만 거대한 자본의 침식 속에서 사라지고야 말 운명처럼 서 있는 전통 시장과 골목길이 그에게는 어린 시절처럼 소중하기만 하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우리가 눈길을 주지 않는 그곳에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사람’이다. 소득의 증가만으론 채워질 수 없는, 아니 그 속에서 놓친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 그리워 그는 여행을 떠난다. 그런 그의 여행에 함께하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 멈춰 서서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 손에 잡으면 다음 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면 좋겠다. 어느새 그의 다음 글이 기다려진다. 이 책과 함께 따라갔던 여행이 그만큼 행복했기 때문이다.
- 박래군(인권중심 사람 소장)
책 속으로
문을 나서자 늦가을 바람이 파르라니 깎은 귓불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겨울 문턱인 듯 제법 쌀쌀합니다. 출출한 배를 채우려고 탑골공원 옆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실비 식당들이 종로 재활용센터 앞까지 즐비합니다. ‘선비옥’이라는 식당의 야외 자리에 앉았습니다. 북엇국과 순두부가 3000원입니다. 이 가격도 10년 전 그대로입니다. 순댓국을 시켜 새콤달콤한 깍두기 국물을 넣고 밥을 말아 입안에 털어 넣으니 포만감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식후 커피 가격은 최근 두 배로 올랐지만, 그래도 200원입니다. 이발하고 저녁 식사에 커피까지 마셨는데, 총 6700원이 들었습니다. 이러니 이곳을 사랑할 수밖에요. p.39-40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혹자는 공구 상가를 도시 한가운데 ‘외로운 섬’이라 부릅니다. 외로움이란 세상과 단절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한복판에 은밀히 둥지를 틀고 있는 공구 상가가 마치 세상과 벽을 쌓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최첨단의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더럽고 산만해 보여도,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 보여도, 낡은 것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들 손을 거치는 물건들은 멀쩡한 새것으로 환생합니다. 그 어떤 예술가도 기술적으로 벽에 부딪히면 이들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꽉 막힌 사람들처럼 보일지라도 이들의 고집이야말로 마구잡이 개발에 저항하며 공구 상가를 지키는 역동적인 힘입니다. 이것이 결국 자신의 공간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p.53-54 오래된 미로 : 서울 을지로 공구 상가
가락시장 안에는 떼어 온 채소 등으로 노점을 펼쳐 생계를 꾸리는 비허가 상인이 수백 명에 이릅니다.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벽안개가 걷히고 동이 터 옵니다. 가락시장 내 수산시장 쪽으로 들어서니 장사 준비를 하던 노점상들이 달려와 이런 늦은 시간에 웬일이냐며 커피를 건넵니다. 몸조차 가누기 어려워 보이는 할머니들이 겹겹이 옷을 껴입은 채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겨울 추위에 부르튼 손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 해뜨기 직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칩니다. 아무리 춥다 해도 서서히 밝아 오는 아침 햇살을 막을 순 없는 법입니다. 가락시장 상인들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햇살이 비췄으면 좋겠습니다. p.92-93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개발로 인한 주변 가치의 상승은 이처럼 원주민들을 내모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문난 대구 점집’ 할머니와 ‘장미화 점집’ 할머니가 얼마 전 이곳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부산 영도다리의 좋았던 과거만 기억하거나 이마저도 요즘 유행하는 ‘추억 팔이’로 끝내지 말고 현재의 모습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충을 기억해야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를 잃어버린 영도다리 위에서 쓸쓸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도다리 밑 점쟁이들은 지금의 현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까요? p.111-112 부산 자갈치시장과 영도교
멀리서 보면 작고 예쁜 파란색 지붕들이 경사진 산비탈에 촘촘히 박혀 있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끊긴 듯한 길이 골목골목 이어집니다. 어쩌면 감천동 골목길은 이곳 주민들의 굴곡진 삶을 꼭 닮았습니다. 우리가 골목길을 걷는 건 타인의 삶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용기를 얻으려는 게 아닐까요? 사람 사는 것보다 아름다운 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p.170 부산 사하구 감천동
함부로 부수고 깨트려 다시 짓기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좀 더 유연하게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회색으로 덧칠한 멋없는 거리를 걷어내고, 인간적 교류와 소통이 차단된 마을을 넘어서려는 노력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결국 마을 주민들의 작은 일상을 변화시키고 마음을 움직여 마을 곳곳에 즐거움을 피워낼 것입니다. 이제 장수마을은 다섯이 모여 골목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여럿이 함께 마을을 바꾸고 가꿔 나가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p.205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
출판사 서평
일제 식민 지배와 분단 그리고 30여 년간의 군부 독재와 산업화. 한국의 20세기 후반부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돌아볼 틈 없이 변해왔다. 서구에선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근대화와 산업화를 한국인들은 수십 년 만에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한국은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부러워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 하지만, 100미터 달리기하듯 달려온 자본주의 산업화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상처 또한 컸다.
농촌 공동체는 해체됐고,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농민들은 도시로 쏟아져 들어왔다. 밑천도 의탁할 곳도 없이, 맨몸뚱이로 도시에 뿌려진 사람들은 때론 버려진 땅에, 때론 개천가에 판잣집을 짓고 힘겨운 삶을 이어왔다.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도시가 형성됐으나, 경제가 성장해 도시가 개발될 때마다 이들은 다시 다른 곳으로 밀려났다. 이미 철 지난 이야기 같지만, 현재진행형인 곳도 있고 한국의 도시 곳곳엔 그 흔적들이 새겨져 있다.
과거와 공존하는 도시 속 현재,
MB의 ‘목도리 할머니’는 뭐하고 살까?
빈민 운동가 최인기가 쓴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이런 역사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거침없이 진행됐지만,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주말이면 자가용을 타고 나가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즐기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엔 전통 시장도 존재한다. 또 청계천 복원 공사가 끝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청계천 주변 황학동과 을지로엔 현재의 상인들이 과거의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과거를 지워내는 작업은 진행 중이다. 전통 시장을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까지 덩달아 풍요로워지진 않았다.
저자는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을 찾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난다. 저자는 재개발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철거 지역,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는 전통 시장, 한때 잘나가던 부산의 점집촌, 산꼭대기 달동네 등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난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늘 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풀어낸다.
저자가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만난 일명 ‘목도리 할머니’는 여전히 그곳에서 배추 경매가 끝나고 남은 시래기를 파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목도리 할머니’ 박부자 씨는 2008년 가락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목도리를 받는 장면이 방송에 나가 한때 유명세를 탔다. “개코나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방송과 신문에도 나왔지만 변한 건 없고 오히려 살기만 더 팍팍해졌다”고 역정을 내는 박부자 씨를 통해 정권이 바뀐다 해서 쉬이 달라지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오래된 미로, 도시 뒷골목’
사라져 가는 도시 뒷골목과 마을, 그립고 아름답기만 할까?
‘오래된 미로, 도시 뒷골목’이란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저자는 사라져 가는 도시 뒷골목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제는 한국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부산 영선동의 골목길, 벽화 마을로 유명한 서울의 이화동과 창신동, 철거민의 저항이 담긴 안양의 덕천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복고 열풍이 불며 오래된 골목길이나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달동네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정비나 개발 사업의 대상이 되어 온 골목이나 오래된 마을이 새롭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골목길이나 마을 만들기 등을 낭만화하는 경향에 대해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저자는 다양한 도시 공간의 사례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발이 가속되고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 문제를 제기한다. 외지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면 개발이 진행되고, 이로 인해 주변 가치가 상승하면 월세 등이 오르며 원주민들이 살기 어렵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역과 그 안에 실제로 사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이나 발전이 오히려 사람을 내쫓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책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원주민의 삶과 배치되지 않는 개발과 마을 만들기 사업을 실험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 등의 사례도 다룬다.
“삶의 현장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대안으로 공공토지임대제, 토지협동조합, 마을협약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 자칫 자족적인 생활 공동체 형성에 머물거나 지역 거버넌스에 지나치게 기댄 관 주도 사업으로 진행될 여지 또한 분명히 있습니다. 이는 경계해야 할 문제입니다. 결국, 토지와 주택의 소유에 따른 불로소득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전제할 때 올바른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곳에 사람이 있다》는 20년 넘게 빈민 운동을 해온 최인기의 세 번째 저작이다. 전작들이 빈민의 역사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 빈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저작은 공간 문제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삶에 좀 더 파고든다. 사진 에세이 형식의 이번 책은 공간을 매개로 그곳의 가난한 사람들, 그들이 이어가는 관계 그리고 기억을 담고 있다.
목차
추천사
‘사람의 도시’에 관한 수채화 _ 조명래
전통 시장과 골목길에서 잊었던 ‘사람’을 찾다 _ 박래군
들어가며
오래된 미로
종로구 인사동 : 진정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가요?
종로구 탑골공원 : 길 위에서 서성이다
중구 황학동과 을지로 공구 상가 : 도시의 은밀한 섬
안양 덕천마을 : 사연과 눈물이 깃든 곳
전통 시장 이야기
동대문구 청량리전통시장 : 관계를 믿는 상생의 공간
송파구 가락시장 : MB의 목도리 할머니와 현대화 사업
부산 자갈치시장과 영도교 : 자갈치 아지매와 굳세어라 금순아
부산 기장시장 : 전통 시장과 유통산업발전법
부산, 골목길을 걷다
중구 보수동 : 헌책방에서 발견한 즐거움
영도구 영선동 : 해변가 언덕, 흰여울길을 걷다
연제구 물만골 : 지역공동체 물만골의 미래
사하구 감천동 : 파란색 그림이 펼쳐지는 감천 2동
하늘 끝 달동네에 서다
종로구 성곽마을 : 벽화가 있는 풍경, 이화동과 창신동
성북구 삼선동 : 성곽 끝 장수마을은 장수할 수 있을까?
성북구 석관동 : 고래심길을 찾아서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 : 욕망 혹은 배제
지은이 : 최인기
빈민 운동가. 보석 세공 노동자로 일하다 노동운동과 청년운동을 거쳐 지금은 빈민해방실천연대 집행위원장,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사무처장으로 일한다. 저서로 도시 빈민의 현황과 역사를 담은 《가난의 시대》, 개발로 집과 일터를 잃은 사람들을 담은 사진 르포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공저로 《누리하제》가 있다. 노점상 단속과 철거 지역, 농성장 등에서 거리 전시를 하거나 기획했으며, <국제골목사진전>(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3년), <잘 가, 동대문운동장…안녕, 고가도로>(서울역사박물관, 2014년), <임종진달팽이사진골방 긴걸음반 ‘사진을 심는 사람들’>(갤러리 토픽, 2015년) 등의 사진전에 참여했다. 그리고 <전환도시 : 해킹더시티 ‘도시 사진전’>(서울 신촌, 2014년), <제1회 다큐멘터리 사진전 ‘도시의 균열’>(수원, 2014년), <장수마을 동네 한 바퀴>(장수마을 박물관, 2015년)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