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자외선과 햇빛을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햇빛과 자외선은 다르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햇빛은 가시광선이며, 자외선은 햇빛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가시광선과 자외선은 빛의 성질이 다르므로 눈에 보이는 것과 자외선의 양은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유리창의 안과 밖은 가시광선의 양에 별로 차이가 없어서 비슷해 보이지만 자외선의 양은 많은 차이가 있다.
최근 피부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는 말도 많이 듣고 있다.
햇빛을 쭉 늘어놓으면 우리의 눈에 보이는 부분인 가시광선이 있고 그 양쪽 끝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쪽은 - 문자 그대로 자색 즉 보라색보다 바깥에 있으며 - 피부의 노화와 관련되어 있는 자외선, 또 다른 한쪽은 햇빛의 따스함과 관련이 있는 적외선이다. 가시광선에 비하여 자외선은 투과력이 약하지만 반사가 잘되는 반면 적외선은 투과력이 강하지만 반사가 잘 안 된다. 이러한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그늘과 유리창이다.
1. 한낮에는 자외선 강도 중 30~50%가 반사되어 산란되는 자외선이다.
양산이나 나무에 의해서 생기는 그늘에는 반사광만이 들어온다. 그러므로 반사가 잘되는 자외선은 많이 들어오는 반면 반사가 잘 안 되는 적외선은 적게 들어온다. 결국 열이 있는 적외선이 적게 들어오므로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시원하게 느껴지거나 조금 어두워 보이는 것에 비하여 자외선의 양은 그리 많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굳이 양산을 자외선 차단지수로 환산한다면 SPF2~5정도의 수치밖에 안된다. 그러므로 한낮에 야외 그늘에 있다고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 한다. 한낮에는 자외선 강도 중 30-50%가 반사되어 산란되는 자외선이기 때문이다.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빛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투과가 잘되는 적외선이나 가시광선은 잘 들어오지만 투과가 잘 안되는 자외선은 적게 들어온다. 결국 밝기나 따스함은 그대로이지만 자외선의 양은 보기보다 훨씬 적다. 특히 자외선 A보다 일광화상을 입히는 자외선 B의 양이 많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인해 화상을 입는 일은 거의 없다.
2. 의류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 UPF
의류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는 UPF (UV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한다. UPF 30이상이 되면 자외선의 차단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실이 굵을수록, 올이 촘촘할수록, 색상이 짙을수록, 세탁 시 표백제의 사용 등에 따라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흔히 입는 면티는 UPF 5-9정도이며, 나일론 스타킹은 실이 굵을수록 자외선이 더 많이 차단된다. 일반적인 나일론 스타킹은 UPF 2정도이다. (청바지는 UPF 1000)
골프 등 야외 스포츠를 할 때 모자는 자외선 차단을 위한 필수 복장이다.
모자도 챙의 모양, 넓이, 재질 등에 따라 자외선 차단효과가 다르며 또한 얼굴의 부위별로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다르다. (모자의 경우는 SPF로 측정) 7.5cm이상의 넓은 챙의 경우, 코는 자외선차단지수 7, 볼은 3, 턱은 2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SPF로 환산시)가 있다. 2.5-7.5cm정도의 챙이 있는 모자의 경우, 코는 자외선차단지수 3, 볼과 목은 2정도이며 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자외선의 양이 25%로 줄어드는 오후4시 이후에 나가 놀자~
- 정오나 오후 4시나 밝은 정도는 비슷하지만 자외선의 양은 많은 차이.
자외선은 대기중의 오존층을 통과하면서도 많이 줄어든다.
자외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 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하다.
지구에 태양빛이 수직으로 들어오지 않고 경사지게 들어오면 태양빛이 통과하여야 하는 오존층의 길이가 더 길어진다. 그 결과 다른 빛에 비하여 투과력이 약한 자외선은 더 많이 줄어든다. 그러므로 오후 4시경에는 태양빛이 약 35도의 각도로 들어오면서 자외선의 양도 정오에 비하여 1/4정도로 떨어진다. 정오나 오후 4시나 밝은 정도는 비슷하지만 자외선의 양은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4. 실내 8시간 = 야외 1분
실내에서 사용되는 형광등이나 백열등 등 대부분의 조명에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이 풍부하나 자외선은 별로 없다. 대체적으로 사무실 환경에서 8시간 동안 형광등을 받는 것은 밖에서 1분간 햇빛을 쬐는 정도의 자외선만이 나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뜨거운 필라멘트가 자외선을 적게 통과시키는 유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치료목적으로 자외선이 나오게 만드는 등에는 일반적인 유리대신 석영이나 특수한 종류의 유리를 사용한다.
5. 20세 이전에 일생 동안 받을 자외선을 거의 대부분 받는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야외 활동이 훨씬 많아, 성인에 비해 연 평균 3배 정도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된다. 한 사람이 평생 받는 자외선을 모두 합치면, 20세 이전에 받는 양이 80%정도이다. 또,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그 동안 받은 자외선이 축적되어 생기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나타날 뿐이다. 따라서 신생아일 때부터 전 일생을 통하여 계속해서 꾸준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여야 한다.
6. 1992년 594건 ? 2002년 1,322건, 피부암 2배 이상 증가
햇빛 속의 자외선은 피부 속에 들어올 때 눈에 보이게, 혹은 눈에 보이지 않게 피부 세포에게 피해를 입힌다. 눈에 보이는 피해인 일광화상은 햇빛을 쪼이고 몇 시간 내에 생긴다. 자외선은 또한 피부세포에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준다. 전문의들은 "이 중 세포가 스스로 치유를 하는 상처도 있지만 어떤 상처는 피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쌓여간다."며 이러한 상처가 20~30년 이상 쌓이면 주름이나 검버섯, 심지어는 피부암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자외선 등에 의한 피부암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피부암은 지난 92년 발생건수가 510건이었으나 2002년에는 1322건으로, 10년새 2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