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권속공덕(眷屬功德)]
【왕생론】
如來淨華衆,正覺華化生。
【번역】
여래의 청정한 연꽃과 같은 성중
정각의 연꽃에서 화생 하였네.
【왕생론주】
此二句,名「莊嚴眷屬功德成就」。
佛本何故興此願?見有國土,或以胞血為身器,或以糞尿為生元;或槐棘高圻,出猜狂之子;或豎子婢腹,出卓犖之才。譏誚由之懷火,恥辱緣以抱冰。
所以願言:「使我國土,悉於如來淨華中生;眷屬平等,與奪無路。」
故言「如來淨華衆,正覺華化生」。
【번역】
이 두 구절을 “장엄권속공덕성취(莊嚴眷屬功德成就)”라고 부른다.
부처님께서 인지에서 무슨 이유로 이 원을 세웠는가? 어떤 국토를 보니, 중생이 포태(자궁)로써 몸을 기르는 처소로 삼거나(태생), 혹은 분뇨 등 깨끗하지 못한 곳을 출생의 근본으로 삼으며(습생), 혹은 지위가 높고 귀한 가문에서 오만방자한 자손이 나오는가 하면, 신분이 비천한 부모에서 오히려 뛰어난 인재가 나오기도 하였다. 비웃음 때문에 불을 품게 하고(사람을 화나게 하고), 모욕으로 인해 얼음을 안게 한다(마음을 오싹하게 한다).
그런 까닭에 법장보살이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내가 부처가 될 적에, 나의 국토에는 (모든 성중들이) 전부 여래의 청정한 연꽃에서 화생하고, 권속들은 (종성이) 평등하여 주거나(칭찬하거나) 빼앗는(비난하는) 일이 없게 해주소서.”라고 한 것이다.
(극락국토에 권속공덕장엄을 성취한 까닭에) “여래의 청정한 연꽃과 같은 성중, 정각의 연꽃에서 화생 하였네.”라고 말한 것이다.
*지위가 높고 귀한 가문(槐棘高圻): 괴극고기(槐棘高圻)란, 지위가 높고 귀한 집안을 일컫는다. 괴극(槐棘)은, 삼공구경(三公九卿)의 벼슬이 높은 사람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로서, 주나라(周代) 때, 조정의 뜰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어서 삼공(三公)의 좌석을 표시하였고, 가시나무 아홉 그루를 심어서 구경(九卿)의 좌석을 나타낸 것에서 유래하였다. “고기(高圻)”에서 기(圻)는 천 리의 땅을 의미하며, “고기”는 천 리의 땅을 소유한다는 것으로, 고위 관리나 귀족을 가리키기도 한다.
*오만방자한 자손이 나오다(出猜狂之子): “시(猜)”는 간계(奸計)가 많다는 뜻이고, 광(狂)은 거만하고 무례함을 의미한다. 즉 지위가 높고 귀한 가문에서 종종 품성이 바르지 못한 자손들이 나오곤 한다는 것이다.
*신분이 비천한 부모(豎子婢腹): 하인과 하녀의 자식으로 태어남을 뜻한다. 竪는 젊은 하인을 뜻한다.
*뛰어남(탁락:卓犖): 특별히 뛰어나다. 탁월하다.
*불을 품고 불을 안음(회화포빙:懷火抱冰): 춘추시대의 일화를 말하는데, 월나라 왕 구천(勾踐)이 오나라 왕 부차(夫差)에게 잡혀 많은 고난과 수치를 겪었으나, 석방된 후에 복수를 위해 겨울에는 얼음을 안고, 여름에는 불을 쥐었다고 한다. 또 “와신상담(卧薪尝胆)”이라고 해서, 땔감 위에 누워 쓸개 맛을 보며 복수의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여기서는 어떤 사람이 본래 천한 출신인 데다가 남들의 조롱까지 받으니, 마음이 마치 여름에 불을 품고 있는 것처럼 뜨겁고 답답하며, 본래 자손이 어질지 못한 것도 이미 수치스러운데, 더욱이 고귀한 가문이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있으니, 마치 겨울에 얼음을 안고 있는 것처럼 더욱 수치를 느낀다는 것이다.
* 주거나 빼앗음(여탈:與奪): 줌은 칭찬의 뜻이 있고, 빼앗음은 비난의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