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2일 지하철역에서 처음 본 20대 외국인 여성을 2시간동안 따라다니며 성추행한 김모(31·무직)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역에서 영국 출신 영어강사 A(25)씨를 발견한 김씨는 A씨의 집 근처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역까지 따라가면서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일부러 A씨 옆자리에 앉아 팔꿈치 등으로 수차례 가슴을 건드리고, 오후 9시5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역 환승구간에서는 A씨 뒤로 접근해 A씨의 상의를 들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0시10분쯤 까치산역에 내린 뒤에는 자신을 피해 역 근처 편의점으로 몸을 피한 A씨를 밖으로 끌어내면서 또 다시 가슴과 엉덩이를 만졌다.
A씨가 비명을 지르자 행인 이모(46)씨가 편의점 앞으로 달려와 김씨의 양 팔을 제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A씨의) 가슴이 커서 한 번 만져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한국에 온지 3주만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는 지난 1996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5월에도 약수역에서 한 여성의 엉덩이를 만져 불구속 입건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제압해 넘긴 이씨에게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