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7: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
날랜 뱀 리워야단 ... 용을 죽이시리라 - 본문에 언급된 대적의 수가 셋이라는 데에 대부분의 학자들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가에 대하여는 각기 의견들이 다르다. 델리취는 '날랜 뱀리워야단'은 물살이 급하고 빠른 티그리스 강에 위치한 앗수르를 가리키고,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은 구부러진 곳이 많은 유브라데 강에 위치한 바벨론을 가리키며, '바다에 있는 용'은 애굽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박스와 체인은 이들이 각각 바벨론과 바사, 그리고 애굽을 가리킨다고 하고, 라쉬는 앗수르, 애굽, 두로, 그리고 듐은 파르티아, 시리아, 애굽이 지칭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이것은 단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삼중 표현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오스발트는 우가릿 문헌을 근거로 말하기를, 이 같은 수법은 당시 가나안 지방에서 관례화된 시적 묘사일 뿐이라고 하고, 게세니우스는 언급된 나라가 바벧론이라고 주장한다.
단일 대상설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기서는 세 가지 대상설을 취한다. 그러나 이세 가지 대상들을 특정한 세 나라와 연계시키는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세 동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원수들이 철저하게 멸망하리라는 것이다. 심판의 그날에 창조 질서를 어지럽히는 혼돈의 세력들은 칼에 삼키움을 당하고 하나님의 주권만이 온 우주에 높이 세워질 것이다.
대적하는 동물 '리워야단'은 어원학적으로 '뒤틀어진 것, 둘둘 말린 것'을 의미하는데, 대체로 큰 뱀이나 악어 또는 바다에 사는 큰 괴물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그리고 '바다에 있는 용' 혹은 '괴물'(탄닌)은 애굽에 대한 지배적인 상징어이다. 본문의 지배적인 사상은 24:21-23과 매우 흡사하다.
[사 27:2]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찌어다...."
너희는 ... 노래를 부를지어다 - 직역하면 '아름다운 포도원, 그것을 너희는 노래할지어다'로서 노래의 주제를 밝히고 있다.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비유한 말이다.
[사 27:3]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 - '나 여호와'가 강조되고 있다 : '포도원지기는 다름 아닌 나, 여호와이다...' 포도원을 가꾸며 돌보는 데는 많은 손질과 세심한 관심이 요청된다. 본문에서 포도원지기가 해야만 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일이 거론된다. 그것은 정기적으로 물을 주는 일과 밤낮으로 잘 간수하여 상해를 입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정성과 애정에 대하여 시 121:4,5을 보라.
[사 27:4]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질려와 형극이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 '나의 백성에 대하여 더 이상 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전에 열매맺지 않는 쓸데 없는 포도원에 대하여 퍼부어졌던 하나님의 진노가 이제는 그 적들로부터 포두언을 보호하는 애정으로 바뀔 것이다. 질려와 형극이 ... 불사르리라 - '질려와 형극'은 교회의 적들에 대한 묘사이다..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대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대적하여 불에 던져 버리신다는 말이다.
[사 27:5] "그리하지 아니할것 같으면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
그리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 - 앞절의 연속이다. 질려와 형극 곧 교회의 대적에게는 양자 택일-하나님께 대적하여 멸절하든가, 아니면 하나님께 항복하고 그와 화평을 누리든가-만이 있을 뿐이다. '힘'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마오즈'는 '강하고 견고한 장소', '요새'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피난처'의 의미로 쓰였다.
본문과 바로 앞절에는 복음의 정신이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기술되어 있다. 하나님은 새롭게 회복된 당신의 백성을 향하여 더 이상 분노하지 아니하신다. 하나님은 당신의 분노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주셨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에게 피하는 자는 누구라도 용서하시며 화평을 누리게 하신다.
[사 27:6]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에 채우리로다..."
후일에는 ... 지면에 채우리로다 - 하나님의 백성에게 약속된 소망스런 장래의 전망이 제시된다. 그것은 한 그루 나무로 표상된 야곱의 왕성한 성장이 다섯 단계로 묘사된다 : '뿌리가 박힘-움이 돋음-꽃이 핌-결실함-지면에 가득히 채움'. '야곱'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초괄하는 명칭이며, '지면에 채운다'는 말은 복음에 의해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온 땅에 충만하게 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 27:7]"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살륙을 당하였은들 백성을 도륙한 자의 살륙을 당함과 같았겠느냐...."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 같았겠느냐 - 그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징계 가운데서라도 확증된다. 하나님께서느는 대적들을 가혹하게 다루셨을지라도 백성들을 위하여는 예외적인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그 백성을 친자들'은 앗수르나 바벨론처럼 이스라엘을 침략한 제국 세력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