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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 할아버지, 뇌출혈로 쓰러진 뒤 거동 불편
tvN |
55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 5000 커플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지원했던 백낙삼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되며 많은 누리꾼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경남 마산에서 예식장을 운영해온 백낙삼(91) 최필순(81) 부부는 1967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예비 부부들의 무료 결혼식을 진행해 왔습니다. 백낙삼 어르신은 20대부터 10년 넘게 전문 사진사로 일하며 아껴 모은 돈으로 예식장을 지었고, 돈이 없어 식을 올리지 못하는 예비 부부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LG의인상’을 받기도 했으며, 2021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돈이 없어서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기본적인 사진값만 받고 커플들에게 예식을 올려준다고 밝혀 감동을 안긴 바 있습니다.
tvN |
2022년 12월 1일 MBN ‘특종세상’은 백낙삼, 최필순 부부의 근황을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최필순 할머니 옆에 백낙삼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필순 할머니는 지난 4월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말하며 “남편이 아침 6시쯤 옥상에 올라가셨다. 난 (그때)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7시가 다 돼 가는데 안 내려오셨다. 가보니까 쓰러져 계셨다”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옷이 다 젖어 있어 너무 놀라 고함을 질렀다”며 “앞집 새댁이 그 소리를 듣고 119에 전화해줬다. 남편이 1시간 만에 깨어났다. 안 깨어났으면 나도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할머니는 "꿈에서는 내 옆에 있는데 눈 뜨면 없다. 언젠가는 헤어질 건데 아직은 바무 빠르다. 빨리빨리 나아서 재밌게 좀 같이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백낙삼 할아버지는 의식은 회복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아들과 함께 남편을 찾은 최필순 할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당신 보고 싶으니까 또 올 거야. 사랑해요. 빨리 나아서 집에 오세요. 모시러 올게요. 우리 할아버지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요. 깨어나서 좀 살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했던 무료 예식은 현재 아들과 함께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백낙삼 할아버지를 대신해 주례와 사진을 담당하며, 최씨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수선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LG그룹 |
현재도 무료 예식장에는 여전히 예약 문자가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편이 쓰러진 후에도 무료 예식을 이어가고 있는 최필순 할머니는 “우리도 너무 못살다 보니까 드레스, 턱시도 무료로 드리고 사진값만 받고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것”이라며 “결혼식 한 쌍 하는 데 사진값만 6000원 받았다. 구두, 드레스, 턱시도, 화장, 꽃, 장갑 다 무료로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아들 역시 “여긴 아버지의 땀과 꿈,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라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있지만,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일도 정말 많이 하셨는데 기적이 일어나 쾌차하시길!" ,"할머니 소망 처럼 빨리 나아 가지고 집에 돌아가시길 ... " ,"1만5천쌍 결혼하신분들중 잘 살고 계신분들이 응원 해주심 좋겠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유리 jiyoyuli@salgo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