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결과도 그렇지만 26일과 27일 대구에서 열린 LG-삼성전은 내용면에서도 괜찮은 경기였습니다.
두 게임을 볼 때 기자의 예상은 형편없이 빗나갔습니다. LG 담당인 기자는 이번 3연전이 삼성의 일방적인 완승이 될 것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G가 왜 이렇게 선전했는지 아십니까. 이순철 감독이 절 가리키며 '김 기자 덕'이라고 하더군요.
26일 진필중의 호투로 트윈스가 먼저 1승을 올린 뒤 이 감독과 통화하는데 "지난 번 일간스포츠 기사 때문에 우리 투수들이 자극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불쑥 농반 진반의 얘기를 꺼내더군요.
그제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저는 지난 25일치 신문에 '삼성 3연전을 앞두고 LG가 걱정스럽다. 특히 선발 진필중과 김민기가 불안한 내용을 보여왔다'는 요지의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이게 당사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모양이었습니다. 아마도 짐작컨대 트윈스 투수들 사이에서 제 기사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았겠지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인 27일 경기에 앞서 LG의 투수 중 고참격인 장문석도 그 얘기를 지나가는 말로 꺼내더군요. 저는 대충 넘겼고, 화제를 돌려 다른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김민기도 이날 선발로 나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을 7개나 솎아내며 '호투'했습니다. 비록 승리와 인연이 없었지만 인상에 남는 투구였습니다.
솔직히 두 투수가 이렇게 잘 던질 줄 모르고 괜한 기사를 썼구나 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역시 진필중과 김민기 모두 제대로만 던지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는 투수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요.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분노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담당기자로서 LG의 잘못된 점, 부족한 점이 보이면 언제든지 기사화 하는 것이 제 직업입니다. 반대로 선수들이 박수 받을 활약을 펼치면 이 역시도 언제든 지면에 옮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진필중과 김민기의 '예상을 벗어난' 호투를 바라보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구에서 당사자가 상처받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저 역시도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기사에 거짓이나 과장이 개입될 리는 없죠. 당시 진필중, 김민기가 불안함을 곧잘 노출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요.
지난 26일 대구 삼성-LG전을 마치고 이날 승리의 주역인 LG 진필중을 만나려고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일간스포츠 기자 어딨지?"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뜻인지 영문을 몰랐고, 곧 진필중 투수가 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LG 입단 후 첫 승리에 기분이 들떴는지 기자들의 인터뷰에 시원시원하게 응해줬고 별 탈 없이 취재는 끝났지요.
그런데 그날 밤 '일간스포츠 기자 어딨지'라는 말이 나온 배경을 알게 됐습니다.
김영준 기자(스포츠부 2팀)
첫댓글 앙 요기자머야 아주 혼자 별짓을 다하내..
정~말 쓸기사 없나봐요..ㅋㅋ
ㅋㅋㅋ 김기자 자네 할일없지???
김기자 커피나 뽑아와!.......자 200원!
whRk
또 예상밖 호투라네여 ㅋ
어이가 없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