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신 후유증이 6시에 일어나기 쉽지 않다.
영대는 거뜬히 일어나 조용히 샤워까지 한다.
난 밤내 깊은 숨을 들이키며 술기운 내보내려 했지만 몸이 무겁다.
6시에 바닷가 호텔 앞에 내려오니 희철이도 나와 있다.
불이 켜진 거리를 따라 어제 걸었던 길을 지나 유달산으로 간다.
정자마다 들어가 쉬며 바다를 내려다 보고 현판 글씨도 본다.
선 비석 글씨도 어둠 속에서 본다.
정상에 서니 동쪽은 붉은 빛이지만 월출산은 아에 깊이 숨었다.
그래도 불빛이 있어 시내도 보고 바다 쪽도 보며 바위를 건너 다닌다.
사진을 찍고 혼자 오른 젊은이에 셋도 찍어달라 한다.
내려오는 길에 하구언 쪽이 밝아지며 삼학도 강같은 바다가 빨갛게 물든다.
그리고 해가 구름 위로 떠 오른다.
돌계단에서 해를 찍고 있는데 한 사나이가 내려온다.
사진을 부탁하고 말을 걸다보니 페친이다.
화순이 고향인데 아침마다 유달산에 오르는 것이 좋다 한다.
그의 페북에 좋아요를 누르곤 했었다.
부동명왕과 홍법대사상에도 들른다. 왜놈들은 종교인이나 침략근성의 군인이나 한통속인가?
점령 후에 자기들의 세상을 만드는데는 문화적 강압?도 필요했으리라.
이난영 노래비 체육비 이충무공 동상을 들러 내려와 콩물을 먹으러 가자는데 문을 안 열었단다.
옛일본놈 영사관을 지나 돌아오며 옛사진들을 구경하는데 지나가는 어르신이 돌아가면 또 있다 하신다.
아랫층 방에서 잔 후배들이 완도식당 장어탕을 먹고 있다하여 충호 형 등을 내려오시라 하여 같이 식당으로 간다.
고마 그라제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보해 증류소주 술을 마시고 있어 나도 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