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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년이후>,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로 국내에 알려진 일본의 문필가 소노 아야코의 신작 에세이. 타인을 미워하지 않고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으로, 내가 집착하고 상처받았던 것들의 하찮음을 깨닫고, '편안함'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관계임을 말해준다. 깊은 연륜과 다양한 경험이 배어난 깊은 철학을 저자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으로 전한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만일 미움을 사면 미워하라고 내버려둔다. 무능하다고 비판받으면 무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그만이다. 진실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때 안도하게 마련이다. 남보다 낮게 보이는 것도 상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에 나름대로 뜻 깊다.
저자소개
아쿠타가와상의 후보에 올랐던 작가이자, 수십년간 전세계를 돌아다닌 NGO활동가이다. 1931년 도쿄에서 태어나 성심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54년 『멀리서 온 손님(遠來の客達ち)』이 아쿠타가와(芥川)상 후보가 되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등단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수십년간 전세계 100개국 이상을 돌아다닌 NGO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국제봉사재단 이사, 일본 문예가협회 이사, 해외 일본인선교사 활동후원회 대표, 일본 오케스트라연맹 이사, 일본재단 회장을 역임하였다.
그녀는 로마 법왕청의 바티칸 유공십자훈장 수상(1979년), 한국 한센병 사업연합회의 다미앵 신부상 수상(1983년), 한국 우경재단의 문화예술상을 수상(1992년)하였다. 또한 일본 예술원 은사(恩賜)상 수상(1993년), NHK 방송문화상 수상(1995년), 해외교포선교자활동지원후원회 대표로서 요시카와 에이지문화상 수상(1997년)과 요미우리 국제협력상 수상(1997년), 문화 공로자 선정(2003년)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대표적인 저서로 『이름 없는 비석(無名碑)』,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誰のために愛するか)』,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소노 아야코의 계로록(戒老錄))』,『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소노 아야코의 중년 이후中年以後)』,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소노 아야코의 경우록敬友錄)』,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오늘을 감사하며』, 『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부부 그 신비한 관계』, 『마음에 와닿는 성 바울의 말』 등 다수가 있다. 이 중 1970년 발표한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는 400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를 기록하였고,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1972년에 발표한 『계로록(戒老錄)』을 번역한 것으로, 『계로록(戒老錄)』은 3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이다.
저자의 다른 책
-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
습니다 - 2017.03
- 약간의 거리를 둔다
- 2016.10
- 인간의 기본 (사람 속
에서 사람답게 ... - 2014.11
- 빈곤의 광경 (NGO와
빈곤에 관한 가... - 2014.11
목차
서문 4
1. 우리들 모두 있는 그대로로 족하다
인정해주는 안목이 서로에게 있다면 21
향상심(向上心) 탓 22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24
죽은 다음에는 한 가닥 미련 없이 깨끗이 잊혀지는 게 좋다 25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아량 29
지성을 과시하려 드는 사람 31
세상사 잣대의 그름을 개의치 않는다 32
‘있는 그대로’라는 말의 의미 33
장례식은 가족 행사다 35
왠지 잘 맞지 않는 상대와는 38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푸념 39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 않다 40
지위도, 명예도 지니지 못한 처지라면 잃을 것이 없다 41
사람을 선악만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42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 43
2. 성악설의 권장
성악설의 권장 47
썩는 부분 없이는 인생의 향기도 없다 48
인간의 세계는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49
자기 안에 있는 추한 열정 51
‘적당한 악’과의 공생 52
금지된 일일수록 멋지게 보인다 54
되도록 진지하고 싶지 않다 55
분열된 마음이야말로 인간답다 56
열등감 또한 인간적이다 58
‘나쁜 것이 당연하다’에서 시작하기 59
‘나만의 수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60
외딴 구석에 산다는 것 61
자신이 느끼지 않는 고통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62
궁지에 몰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한다 64
인간은 좋은 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65
야무지지 못함도 하나의 지혜 66
가해자가 될 리 없다는 생각 자체가 자만심이다 67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사고 방식 68
옳은 일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피곤하다 69
3. 실례, 무례의 영역이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례 73
자신 있는 듯한 말투를 경계한다 74
사소한 인간 관계의 신뢰부터 소중히 하라 75
우정을 지키는 생활 요령 76
무례한 도덕 78
하지 말아야 할 질문 80
간섭하지 않는 예의 81
짓지 말아야 할 표정 82
우리들은 평등하지는 않으나 대등하다 83
‘친한 사이라도 예의는 갖춘다’의 진의 85
실례되는 거절 86
늙어도 일하라 87
실례를 피하는 방법 89
못 본 척 슬쩍 지나가는 배려 90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은 자만이다 92
친절한 간섭은 삼가라 93
진정한 예의는 진지함이다 95
아무리 작은 일도 커다란 일의 한 부분이다 96
4. ‘베품’과 ‘받음’의 의미
인과응보가 아니라서 인생은 매력적이다 99
우정의 기본은 존경 100
자원 봉사 활동이란 102
친절은 베풀면 그만이다 103
남의 행운을 축복해주는 것의 어려움 104
평범만큼 위대한 행복은 없다 106
받는 이보다 베푸는 이가 행복이다 107
때로는 불편한 선택이 영혼을 맑게 한다 108
변화시키려들면 안 된다 110
환자를 최대로 잘 치유하는 방법 111
정말로 피하고 싶은 상대가 있을 때 112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속도만큼 마음은 가난해졌다 113
무지한 존재가 주는 즐거움 115
특별히 내세울 게 없음이 장점이다 117
낮게 평가됨으로써 얻는 것 118
의견도 취미도 성향도 다 다른 사람들 덕분에 119
빤한 거짓말이라도, 냉랭한 예의만이라도 121
겸양과 관용은 자신에게만 요구해야 하는 것 122
인간은 받은 것은 금방 잊어버린다 123
5. ‘착한 사람’을 포기하는 교제술
이치에 맞지 않으면 거절한다 127
양심적인 사람일수록 신경 질환에 잘 걸린다 128
우리는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호감을 사고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산다 129
나는 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30
애초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리라 다짐하지 않는다 131
세상의 ‘악평’은 누구도 원치 않는 일 133
악평이야말로 친구를 구별하는 절호의 기회 134
세상의 악평이 주는 이점 137
호평에 비해 악평은 유지도 수월하고 안정적이다 138
그 사람의 장점은 최대한 인정하고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140
시켜서 한다고 생각하면 괴롭다 141
사람들이 반대하면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142
속세의 의리로부터의 해방 143
시작이 제로라면 플러스 발상으로 교제 가능하다 144
명랑함의 정체 147
도저히 친해질 수 없었던 사람들 148
동시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149
나와 똑같기를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150
대인 관계란 정석도 규칙도 없다 151
전부를 도울 수는 없어도 152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 153
6. 품성이 드러날 때
사람을 모욕하는 심정 157
우정을 가로막는 요인 158
‘남들이 안 해도 한다’, ‘남들이 해도 안 한다’가 품위 159
어떤 일에 대해 일제히 161
선행을 행하더라도 선행이 아닐 수 있다 162
상대의 지위에 흔들리지 않는다 164
절반씩만 믿어야 좋을 선과 악 165
인간 세계를 통찰하려면 167
어떤 사람이 권위주의자인가 168
정말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 170
돈을 적당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171
미덕이라고 여기는 어떤 것도 완전치 않다 174
지금까지 애써 살아온 인생이 실패한다 175
약점을 보여주는 교제법 177
부아가 치미는 일 179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대부분 하지 않는다 181
‘용서’의 의미 182
용서와 세월 183
엄청난 불행에서 재기하려는 몸부림 184
인간 최고의 예술 186
비겁함 187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 188
인간의 노화를 측정하는 법 189
악인을 규정짓기를 좋아한다 190
자신이 얻은 것에서 행복을 만들어내는 능력 191
과분한 일생인지 어떤지는 사랑의 유무로 결정된다 192
함께 울어줄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고독하지 않다 193
말없이 칭찬하는 일 194
즐거움을 나눈다는 것 195
가장 효과적인 협박 196
교만함의 핑계 아닌 핑계 197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런 척하는 즐거움 198
과분한 기쁨을 느낄 때 199
7. 대가를 지불해야만 성립되는 관계
결점이 없는 사람 203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마음이 끌리는 경우 204
신과의 거래 205
알려지지 않을 권리 206
남아도는 마음이나 돈만큼이라도 207
비방할 때는 실명으로, 칭찬할 때는 익명으로 208
자유를 얻을 자격 209
베푸는 자의 행복 210
희망의 순위만큼은 분명히 해두는 편이 낫다 212
차이와 동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없다 214
인맥은 인맥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 215
8. 타인의 생활 태도가 마음에 걸리지 않으려면
타인의 생활 태도가 마음에 걸리지 않으려면 221
잘 모르는 일들에 화내지 않는다 222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일 223
반드시 홀로 해야 하는 일 224
무엇인지 모르면 입을 다문다 225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고통받지 않는다 227
쾌락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228
당사자의 취향에 따른다 229
남이 돈을 어디에 쓰건 개의치 않는다 230
누구나 반드시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231
가슴 아픈 친절 233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234
동행자는 항상 명랑해야 한다 237
각자 혼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238
출세 정도라면 간단하게 단념한다 240
9. 증오로 구제받는 경우도 있다
증오도 깊지 않고 사랑도 깊지 않은 생활 태도 243
원망했거나 혐오했던 사람이라도 감사할 일 244
관심이 없으면 증오심조차 없다 245
나약함을 확인할 수 있는 용기 248
성실과 불성실의 배분 249
‘미워하지 않아’라는 말이 훨씬 더 괴롭다 251
비난에 대해 관대해진다 252
부부라면 해도 좋을 말 253
싫은 사람은 피하고 싶지만 254
진실을 알리는 데 겁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255
인간은 평화도 싸움도 좋아한다 257
의심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258
10. 누구의 본심도 실은 알 수 없다
조심스러운 관계가 나는 좋다 263
타인의 프라이버시는 ‘모른다’로 일관한다 264
무책임한 말이 소문이 된다 265
누구의 본심도 알 수가 없다 266
이해받지 못하리라 기대하는 것의 편리함 267
진실은 조용하고 은밀한 장소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이야기하는 법이다 269
타인을 대신해 일절 말하지 않는다는 규칙 271
타인에 깊이 관여하는 행위 272
그 사람의 진실 273
11. 사랑과 동떨어진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싸움을 피하는 것 역시 힘 없이는 불가능하다 277
불행을 모르면 행복도 모른다 278
자식 용서만큼 쉬운 일은 없지만 279
최후의 순간,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이다 280
부모로부터 받은 도움은 돈으로 지급하라 282
가족이 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하라 283
출신을 냉정하게 기억하라 285
부모라고 해서 강요해서는 안 된다 286
가정의 시시한 대화는 그래서 소중하다 288
자신의 교사는 자기 자신이다 290
출전 292
옮긴이의 글 294
책속으로
나 자신도 그러하였지만 젊었을 때는 자신의 약점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이 세상에는 어떠한 일이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친구를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가르는 마음가짐은 좋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은 많겠지만 모든 면에서 다 좋은 사람이란 없습니다. 나쁜 사람도 가끔은 있겠지만 정말로 나쁜 사람이란 극소수 입니다. 단지 취미가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 사귀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상대가 나빠서가 아니라 단지 생활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본문 42p '사람을 선악만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중에서
취향이 다르긴 해도 나와 친구들과의 우정에 지장이 없는 이유는 우리들이 서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상대방의 본질적인 부분을 심하게 비판하거나, 거부하거나, 침범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결국 우리들은 소로가 일치하는 부분에서 사귀고, 상대가 잘하지 못하는 분야나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결코 상대를 억지로 끌어들이거나 하지 않는다는 예의를 지켜왔다. 33
인생의 절반을 살았고 이제부터 후반부에 접어든다는 생각을 하면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그것은 선악이나 도덕과도 전혀 별개의 사고이다. 단 일 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름다운 것, 감동할 만한 것, 존경과 경이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추하다고 느끼거나, 때로는 업신여기고 싶은 마음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언제나 솔직하고 부드럽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심히 원망하는 일 없이 살아가고 싶다. 40
이 세상은 양심적이고 꼼꼼한 사람일수록 신경 질환에 잘 걸립니다. 남들이 혹시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되면 남들을 미워하게 됩니다. 실패나 소홀을 자신이 용납하지 못하면 불면증이 됩니다. 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딱히 나에게 특별한 악의가 없는 한, 남들의 악의를 달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고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미움 받더라도, 다른 한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경우도 세상에는 흔한 일이니까요. 128
항상 하는 말이지만, 우리들은 누구를 존경할 때에도 깊이 감동하여 기쁨을 맛보지만, 때로는 누구를 경멸하는 일에도 부질없는 자신감을 내세우며 기분 전환을 꾀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사실 인간은 누구나 오십보백보지만, 자기 안에 있는 추한 열정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주면 마음놓고 그 사람을 경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우리들은 매우 기뻐한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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