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장미 키우는 방법
계절의 여왕 5월은 꽃으로 보면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사람들 사이의 취향과 기호가 가지각색이라고는 하나 '꽃'이라는 명사 앞에서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이름은 바로 '장미'가 아닐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를 집안에서 직접 키워 꽃을 보는 당신은 분명 행운아임에 틀림없습니다.
허나 ~ !!!
실내에서 장미 키우기, 정말 만만치가 않지요.
특히나 요즘 꽃집에 엄청나게 흘러나와 있는 '미니 장미(Miniature Rose)'는 고놈의 성격이 여간 까탈스러운 게 아니랍니다. '물도 잘주고, 햇빛도 충분한 거 같은데 ,,,,, 얘가 도대체 왜 이럴까???'
장미의 성격은, 한 마디로 음 ~~~~'어린 왕자'에 나오는 장미를 생각하면 딱!인것 같아요.
약하고 순진한 척 늘 자기만 생각해 달라고 하는. 나르시시즘에 푹 절은 자뻑공주이자 많고 많은 꽃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늘 자기만 특별하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지독한 이기주의적 자기애의 유전자가 흘러흘러 장미에게로 응축된 것 같을 정도로 까탈스러운.
하지만 요 녀석,
이 세상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욕심쟁이지요.
어떤 여우짓을 해도 어린 왕자의 장미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던가요?
자, 오늘은 산타벨라의 <미니 장미 키우기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지난 3년 동안의 연구 결과이니 정말로 믿을 만하겠지요?
먼저, 산타벨라가 키우는 장미의 여여쁨 속으로 퐁당~ 빠져 보실까요?
정말 환상적이지요?
놀이 공원 같은 곳에서 무리지어 벌판을 이룬 장미 군단의 숨막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작은 장미 화분 하나 집안에 들여놓고 요리조리 보살펴가며 기어이 꽃을 피워내고야 마는 손길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
저도 장미를 좋아해서 오래 전부터 키워왔는데 여느 초록이들과는 달리 정말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어느 책에서 보니, 장미에 대한 인간의 지나친 사랑이 장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병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던 걸요~
애정 어린 그 말에 동감합니다.
각설하고 !!!
자, 산타벨라의 <미니 장미 키우기 노하우>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랍니다.
레디?? 고!!
좋은 장미 고르기
장미를 아름답게 키우려면 우선 건강한 장미를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아래 세 가지를 꼭 염두에 두고 지키세요.
잎이 푸르며 광택이 나고 상처가 없는 것.
한 화분에 꽃이 2,3송이 정도 피어있는 것.
꽃잎과 이파리 앞뒤를 꼼꼼히 살펴보아 병충해가 있는지를 살필 것. 특히, 아랫 사진의 경우에는 절대로 사지 말 것.
건강한 장미를 사왔는데도 키우다보면 조건에 따라 흰가루병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이럴 땐, 병이 걸린 잎을 잘라내고 종묘상이나 농약상에 가서 (인터넷 구입으로도 가능) 저독성 살충제인 '베노밀'(또는 '다이센엠')을 사다 물에 희석해서 주기적으로 뿌려줍니다.
줄기나 뿌리 부분, 흙에 까지 뿌려주세요. 3,4일 간격으로 3회 이상 이렇게 하면 효과가 나타난답니다.
예쁜 수형 만들기
사왔을 당시에는 잎이 풍성하고 수형이 보기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듬성듬성한 모습으로 변했다면?
→
꽃이 지고 난 후, 아래 두 마디 정도를 남기고 소독한 가위로 싹둑 잘라줍니다.
그리고 사온 직 후 분갈이를 하지 않았다면 이 때 분갈이를 해주면 좋은데
처음 화분보다 약 1.5배 큰 화분에 마사토 : 분갈이 흙의 비율을 1 : 2 정도로 섞어서 하세요.
아, 잘라낸 가지는 아까워 어떡하냐고요? 이궁, 삽목하면 되지요. 맨 아래 설명을 보세요~
자, 이렇게 해주면
이렇게 풍성한 잎과 줄기가 만들어진답니다.
처음보다 훨씬 많아진 줄기, 거기에서 모두 꽃이 피어날 테니완전 풍성해진 장미 꽃다발을 만날 수 있겠죠?
유후~ 루비루비, 기대만발
장미 관리법
장미는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또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저는 꽃이 한창일 때와 한 겨울(12월, 1월)을 제외하고 자주 비료를 준답니다. 꽃이 피는 식물이니까 액체 비료가 편하고 좋아요. (액체 비료(=액비)는 꽃을 많이 피우도록 도와주는 인산 성분이 많음)
2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줄 때마다 액체 비료를 희석(물 : 비료 = 1000 : 1)해서 줍니다.
너무 진한 영양분은 장미의 잎을 갈색으로 마르게 하거나 약한 줄기를 썩게 만드니까 반드시 적당량을 사용하시기 바래요 ~
또 요 녀석은 영양분을 뿌리로 빨아들이는 것만큼 잎으로도 흡수하기를 좋아하는데 분무용 액체비료를 낮시간 동안 잎에 수시로 뿌려줍니다. (액비를 물에 희석해서 분무기에 넣고 뿌려주면 됨)
이런 걸 '엽면 시비(葉面 施肥)'라고 하는 거, 아시지요?
장미 잘 키우는 방법 총정리
1. 키우기 난이도 : 상
2. 올바른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 또는 그에 가까운 밝은 햇빛. 하루에 최소한 4-5시간 밝은 해가 들지 않는 집이라면 정신건강 상 포기하는 게 좋다.
3. 올바른 물주기 : 화분의 겉 흙이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또는 흙이 말라서 잎이 살짝 쳐졌을 때 한 번에 흠뻑.꽃이 피어있을 때는 물뿌리개로 뿌려 주기 보다는 저면 관수방법으로 1시간 정도면 좋다. 이유없이 아랫잎이 누렇게 변해 떨어진다면 과습이 원인.
4. 영양 공급 : 한 겨울을 제외하고 2주일에 한 번씩 액체 비료를 준다.
5. 일반적인 관리 : 꽃이 시들기 시작하면 꽃대 바로 밑을 자른다. 여름에 잘못 관리하면 잎이 누렇게 되어 많이 떨어지지만 줄기가 갈색으로 마르지만 않았다면 그대로 둔다. (가을이 되면서 새 잎이 돋기 시작하고 꽃도 핀다.)
6. 가지 치는 시기 : 어느 때나 크게 상관없는데,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이나 초가을 쯤이 가장 좋다. 이 때 반드시 소독한 가위를 사용(가위를 끓는 물에 넣거나 가스렌지 불에 대고 10초 이상 가열)한다.
7. 번식 방법 : 자르고 난 가지는 삽목(꺾꽂이)해서 개체 수를 늘린다. 겨울을 제외한 때에 마사토 100%나 강모래 100%인 흙에 꽂아 놓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물을 주면 되는데, 특히 장마철 동안엔 성공 확률이 매우 높다.
8. 조심 : 가시가 있으니 아이에게 조심시키고 가까운 곳에 잎이 약한 화초를 두지 않는다. 미니 장미라고 해도 가시는 완벽하므로 피부에 상처를 내거나 다른 화초의 잎을 찢어놓을 수가 있다.
9. 병충해 관리 : 장미는 다른 화초에 비해 병충해가 많은 편이다. 흰가루병과 진딧물이 가장 흔하고 솜깍지벌레, 응애 등이 웬수다. 흰가루병엔 '베노밀', 진딧물엔 '비오킬', 솜깍지벌레엔 '매머드', 응애엔 '파발마'가 잘 듣는다. 제발 꽃집에서 권하는대로 아무거나 쓰지 마시라.
10. 영양분 많은 흙(거름기 많은 흙)과 햇빛이 장미를 키운다고 생각하면 쉽다. 또, 중대형 장미가 미니 장미보다 훨씬 더 키우기 쉽다.
출처: 자연을 닮고 싶은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