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제1응접실에 전시되어 있는 역대 도지사 사진을 보고 있다>
테미오래 도지사공관 건물은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9호로 지정되어있고 1, 2호 관사, 5, 6호 관사는 국가등록문화재 제101호로 지정된 4개 동을 포함 총 10개 동이 모여 관사촌을 형성하고 있다.
제1응접실은 서양식으로 꾸며진 공적 공간으로 인조대리석과 타일로 장식된 벽난로는 이 건물이 서양화된 양식을 잘 보여준다. 도면상의 바닥은 요세기 기법의 나무토막을 짜 맞추어 만든 마루로 마감을 했다. 제2응접실도 서양식으로 꾸며져 사적인 공간으로 주인의 서재로 사용됐다.
내실은 일본전통 양식의 주인 거주 공간이자 사적인 공간으로 거처방과 협실 두 개의 방을 연속 배치했다. 단을 높게 만든 일본식 장식공간과 책상, 협실의 벽장이 구성돼
있다. 공간은 열 장과 여섯 장의 다다미가 바닥에 깔려 있다. 베란다(툇마루)는 밖을 볼 수 있는 복도 공간이자 2층 발코니 공간 아래이다.
<1층 내실 남쪽 베란다(툇마루)를 통해 자연환경과 채광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을 주인거주 공간 가까이 마련해 적극적으로 온돌을 수용했던 당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열효율을 고려한 이중창과 모서리에 마련한 장식 선반은 전통적인 온돌인 동시 서양화된 일본식 특징이 잘 접목된 공간이다.
식당이자 가족실로 사용된 공간은 열효율을 위해 온돌방 근처에 배치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식기 선반의 미닫이를 부엌과 식당에서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독특하다. 일하는 사람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 연결통로가 있다.
주방은 음식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한국식 취사 습관이 반영된 토방과 일본식 마룻바닥이 연결돼 있고, 두 곳의 식기 선반장이 있다. 부엌에는 두 개의 식기 전용 선반과 취사용 도구 풍로와 조리대 그리고 설거지통이 있다.
<거실과 식사의 공간으로 사용했던 '차노마'에 한 가족이 서 있다>
욕실과 화장실은 탈의실과 세면실이 연결돼 있고 욕실은 타일 바닥으로 돼 있으며, 물을 데우는 가마솥이 있다. 세면실에는 개수대와 선반이 마련돼 있고, 탈의실과는 나무 울타리로 공간이 분리돼 있었으나 지금은 주방으로 변경해 사용 중이다.
남녀 각각의 화장실에는 변기와 함께 손 씻는 물과 선반이 마련돼 있다. 화장실, 세면실, 욕실, 탈의실 공간의 전용화와 내부화는 생활의 편리성에 따른 근대화 공간으로 꾸며져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