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솔잎 제품 개발해 10여 개국에 수출
솔나라: 신정화 대표
우리나라 자생식물에서 특정성분을 추출, 제품화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경북 의성의 솔나라는 자생식물을 원료로 적송유 건강식품(솔잎 오일캡슐), 천연비누, 에센스, 방향제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2000년대 중반 한상대회 참가를 계기로 수출을 시작해 최근에는 중국 이외에도 미국, 베트남 등으로 꾸준히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경북 의성의 중소기업인 솔나라 신정화 대표(59세)는 최근 중국 바이어와 몇 달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100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 수출계약을 맺은 제품은 천연비누로 향후 상당한 규모의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다. 수출 초기기업으로는 큰 성과인 셈이다.
붉은 소나무의 솔잎 기름 사용
솔나라는 의성이 고향인 신 대표가 2001년 창업한 회사다. 신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솔잎으로 먹고, 바르고, 냄새 맡는 모든 제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장 먼저 개발한 ‘적송유’는 솔잎을 원료로 다단계 증류추출법을 활용해 고순도로 정제해서 만든 제품이다. 적송유에 이어 피부 유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4가지 종류의 천연비누도 개발했다.“동의보감에서 솔잎은 127가지 질병 치유에 쓰인다고 기록될 만큼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회사 제품의 주요 성분인 솔잎은 피부 미용에는 물론 식용으로도 좋으며, 솔 향은 머리를 맑게 하지요.” 신 대표는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적송유와 솔잎 기름 이외에도 국내 자생식물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미용제품,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창업 후 몇 년간 내수를 위주로 하다가 수출을 시작한 것은 대구에서 열린 한상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처음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몇 년간 꾸준히 참가하면서 한상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타깃으로 ‘큐라파 적송유’ 등을 내놓고 조금씩 시장을 늘려나갔다. 본격적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신 대표의 딸인 신 별 부장이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경북 의성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시골 아닙니까. 전문가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때마침 무역협회를 알게 됐는데, 수출 초기 기업인 만큼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부터 자문을 받아야 했어요.”
계약서 검토 등 무역협회 도움
수출 초기 솔나라는 통번역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지만 차츰 계약서 검토 등 서비스 활용 분야를 늘려나갔다. 현재 영문·중문 계약서 검토는 물론 대금 결제방식, 운송조건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하나하나 협회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신 대표는 “통번역 서비스도 좋지만 무역 전공자가 없는 만큼 바이어들과 계약할 때 무역협회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계약서의 법적인 부분에 대해 무역협회의 검토를 거치면 든든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무역협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솔나라만 전담하는 전문위원을 지정해서 같이 일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호찌민 시에 적송유와 솔잎 에센스 독점수출 계약을 하게 됐어요. 이 과정에서 최혜범 전문위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저희 입장에서 검토해주어서 더욱 감사하지요.” 수출시장 현지에서의 어려움은 코트라의 현지 지사화 사업, 현지 물류화 사업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13년에는 100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수출시장도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 베트남 등 차츰 늘어나는 추세이다.
기능성 비누 4종 중국 수출
솔나라의 수출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의성 지역 특산물인 마늘, 작약, 산수유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 기능성 비누이다.경북 농업기술원 신물질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기능성 비누는 여러 가지 점에서 남다르다. 솔나라는 비누를 제조하는 베이스로 ‘기능성 비누 조성물 제조특허’를 받기도 했다. 비누 제품으로 미국 FDA 테스트를 통과한 것도 처음이다. 중국 시장에서 솔나라 비누가 화제를 모으면서 정상 제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모조품까지 등장했다.
“중국에서 단기간에 모조품이 등장할 정도니 제품을 잘 만들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아직은 중국에서 유통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음성적인 유통 경로로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제품이 알려지고 있어요. 일부 바이어들은 정상 제품을 구하기 위해 직접 저희 공장을 찾아오기도 합니다.”최근에는 ‘솔잎 향 방향제’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KTX 동대구역 매장에서 몇 달간 방향제 제품을 판매했는데 종전 업체보다 매출이 뛰어올라서 담당자가 놀랄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향이 좋다기보다는 솔잎 특유의 테라피 성분에 고객들이 열광한 것 같아요.”
방향제의 경우 대구에서 열린 ‘동남아 뷰티 상담회’에서 홍콩 액세서리 면세점에 납품하는 계약이 최근 성사됐다. 그동안 내수용으로 주로 팔리던 방향제가 수출시장에서도 인정받는다는 점을 확인한 성과다. 신 대표는 “10년 이상 연구개발한 식품, 미용제품, 방향제 등 수십 종의 제품을 전시하는 단독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솔나라의 자생식물 원료 제품을 보여주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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