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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로 가죠?”
“샌프란시스코로 갈 생각이네.”
방을 잡아 들어간 뒤, 나는 밖에서 산책하다가 개를 찾고 있는 아일랜드인 과부를 만났다. 내가 개를 찾아 주자, 그는 고마워하며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마하에서는 모피 코트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고맙다고 말했고, 그는 미소를 띤 채 떠나갔다.
DAY 38
장에서 살 게 있을까 머뭇거리다 출발 시간이 다 됐습니다. 바로 출발!!
우리는 머리카락 색이 짙고 눈매가 날카로운 무슈 윌리엄슨(Williamson)이라는 사람과 함께했다. 그는 정말 멋진 가죽 코트를 입고 있었다. 우리의 요구 사항에 적합한가를 중심으로 더 설명하자면, 그는 자이로콥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았다.
“이쪽으로 자주 비행하십니까?” 내가 물었다.
“매 달 다니죠!” 그는 쾌활한 말투로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혼자서는 털가죽을 많이 얻을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기로 왕복하면서 교역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화물 적재 공간은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혹시 그가 사실은 모피상이라기보다는 밀매상이 아닌지 물어보았다. 필경 그는 나의 표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 것이다. 웃으면서 그는 부연 설명을 했다.
“지금 당신하고 당신 주인이 앉아 있는 자리에 보통은 모피가 가득 들어찹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힘든 시절이죠, 요즘은.”
“안타깝군요.”
“아 뭐,” 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운이 따르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확실히 그렇죠.”
나도 수긍했다. 우리도 여정 중에 온갖 재난을 겪고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지 않았던가. 윌리엄슨 씨는 낄낄거렸다.
우리는 캐나다 해안선을 거의 그대로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이로콥터 날갯소리와 함께 불어닥치는 바람에 목소리가 묻혀서 우리는 대화를 그만두었다.
아직 골골대는 포그 씨의 몸을 관리해 드립니다. ㅋㅋ
......
비행 첫날은 수풀로 우거진 해안을 따라 끝없이 날았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방금 하늘로 떠오른 별인데 마치 전혀 다른 행성을 여행하는 것만 같았다.
“원시림이군요!” 내가 외쳤다.
“맞아요.” 윌리엄슨 씨가 말했지만, 주인님은 정중하지만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왔다. 상공에서의 움직임을 견디느라 괴롭다는 뜻이었으리라. 나는 뒤로 기어가서 그가 최대한 편안히 있을 수 있도록 그 뒤로 계속 시중을 들었다.
밤이 되고 별이 떠올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북극에 있을 때도 분명 이와 거의 다르지 않은 하늘이었는데.
“아이고. 예상보다 훨씬 고생스럽군.”
수시로 징징대는 우리 주인님! 내버려 둘 수가 없어요.
DAY 39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도 전인데, 멀리서부터 연기와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거대한 대륙 횡단 철도가 구불거리며 동쪽 지평선 너머로 이어졌다. 너무나도 거대한 사업이라 그 모습을 한눈에 보기는 불가능하다.
“도시는 어떻습니까?”
그가 고글에 묻은 검댕을 슥 닦더니 씨익 웃었다.
“한 번 와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갈 수 있는 그런 도시죠. 샌프란시스코는. 이력도 알 수 없는 뜨내기라도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니까요.”
“당신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가요?” 나는 날카롭게 질문했다.
“과거는 버리고, 여기에서 자기 존재를 남기려는?”
윌리엄슨 씨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우리 어머니는 우리 역사에 엄청 열정적이셨죠. 선주 부족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싸우신 분입니다. 캐나다인들이 우리 땅과 유산을 얼마나 파괴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분은 무스퀘엄(Musqueam) 부족 사람과 혼인해서 아이를 한 명 두었죠.” 그는 미사여구를 써 가며 자기자신을 설명했다.
“바보 같은 열정이었다고 생각합니까?”
그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얻은 게 뭐겠어요? 어머니는 주변에서 조롱감이 됐죠. 아버지 부족 사람은 점점 줄어서 지금은 하나도 없어요.”
그가 먼 곳을 응시했다. “그들의 역사는 묻혔고, 나는 그 역사를 끌고 갈 마음이 없습니다.”
“과거를 외면한다는 것이 그리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요.” 내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쨌든, 어떤 선택을 하든 행운을 빕니다.”
윌리엄슨 씨는 고맙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한 뒤 그는 내 손을 꼭 감싸고 악수했다.
“파스파르투 당신에게도 행운이 깃들기를.”
그가 열렬히 말했다.
“어쩌면 당신도 여기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수시로 왔던 곳이죠. 명물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버팔로 가죽이 여기서는 비싸다고 하시니 한 번 가 보겠습니다.
가죽을 팔면 630 파운드라니 괜찮네요. 살 것이 있나 봅니다.
권총(100 파운드)은 앨버커키, 아카풀코, 뉴욕에서 잘 쳐 주고, 아코디언(320 파운드)과 목화(54 파운드)는 시카고에서, 밀랍 원통(64 파운드)은 앨버커키와 벌링턴, 캘거리에서 잘 쳐 줍니다. 물건들이 다 괜찮네요.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지.
포그 씨가 단단히 결심한 듯했다.
“은행에 한 번 더 가야 하지 않겠나 싶군.”
나는 은행을 둘러보았다. 런던 지점만큼 컸다. 우리를 잘 응대하리라는 것은 분명했다.
“인출하시겠다고요?” 은행장이 물었다.
“하루나 이틀쯤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천 파운드 필요합니다.” 내가 선언했다.
은행장이 지적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런던 지점에 연락해야 합니다. 월요일까지 준비해 놓겠습니다.”
주인님은 그와 악수를 했고, 그 후 우리는 은행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도시라기보다는, 소비에 열중하는, 그래서 자기 자신까지도 소모해버리는 탐욕스러운 야수처럼 보였다. 끝없이 확장하고 있는 도시라 건설 공사가 많아 그 누구하고도 대화하기가 까다로웠다. 끊임없이 들리는 소음은 정말 지독했다.
나는 롱 브리지(Long Bridge)로 슬렁슬렁 가 보았다. 거리는 산책하러 나온 가족으로 붐볐고, 낚시를 나온 사람들은 긴 낚싯대로 은빛 빙어를 낚고 있었다. 저번과 같은 모습이라 나는 딱히 둘러보지는 않았다.
술에 취했는지 얼굴이 붉은 한 남자가 나에게 부딪쳤다.
나는 정중하게 사과했고, 그 또한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면서 사과를 건넸다.
“오, 이봐!” 그가 소리쳤다.
“당신 이 근처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나 딱히 이야기를 끌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경로를 조사하고 왔습니다! 저번하고 같은 건가? 조금 달라진 것도 같고요? 오래돼서...
샌피드로로 가는 낚싯배가 있습니다. 전에 아마 탔죠? 내일 오후 출발합니다.
아카풀코로 가는 부에나벤투라 호가 있습니다. 내일 오후 출발입니다. 아카풀코는 어찌 되었을지?
대륙 횡단 철도가 지난번에 완전 개통이 되었던가요? 가물가물하네요. 내일 밤 떠나는 차편으로 솔트레이크에 갈 수 있습니다.
다음 역은 차례대로 샤이엔, 오마하입니다.
벌링턴, 시카고를 지납니다.
최종 목적지는 뉴욕이에요. 총 이레가 걸립니다. 제 기억엔 분명 뉴욕과 시카고로 가는 열차는 예전에 없었습니다. 포그 씨가 일정 조정을 해 보시겠다는데...
950 파운드. 너무 비싸네요. 굳이 당길 필요 없죠.
......
저녁에 호텔로 돌아온 뒤, 나는 조심스럽게 포그 씨에게 물었다.
“어느 쪽으로 가시려는지……?”
“은행 업무는 포기해야겠군. 음…”
(갈 수 있는 곳이 많아 표가 분산되므로, 철도 vs 비철도 로 일단 표를 합해서 더 많은 쪽 교통수단으로 가겠습니다. 사표방지)
다음 이야기: https://cafe.daum.net/Europa/2oQs/17166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극. 불가능합니까? 근 남극으로는 갈 수 있지 않을까요?
@TheTankMaster 아프리카로 넘어가기...?
남쪽으로!!
남쪽 대 동쪽 싸움인데. 남쪽을 포기한 주인님이 현재는 많아 보이네요;;
이제 대체 목적지가 어디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몰라요 포그 씨는 그냥 빨리 집으로 가고 싶은듯..? ㅋㅋㅋ
주인님:얼른 집으로 돌아가지
일시정지와 갓글화만 있으면 정말 좋은데요
대륙횡단을 안탄다면 로망이 무슨소용이람!
맞는 말 같기는 한데..; ㅋㅋ
한 번에 뉴욕으로 갈 수 있는데 중간 기착지인 오마하나 시카고 등에 내려야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벤트?
네 새로운 사건이 있거나, 새로운 길이 나올 수 있어요
남극으로 가고 싶었지만 벌써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돼서 어려울 듯... 뉴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