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슈퍼볼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테네시 타이탄스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면서 램스의 우승과, 타이탄스의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던 마지막 공격을 수백번 머리에 떠올리면서 (잊혀지질 않더군요..보신분들은 알겁니다...) 경기 직후는 물론, 종종 눈시울이 적셔졌더랬습니다..당시 슈퍼마켓에서 일을 하면서 연습하고, 개인적인 역경을 딛고 일어선 커트 워너의 인간승리와 위기상황에서 쿼터백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면서 흑인 쿼터백으로서 팀을 구하던 멕네어의 플레이는 정말 눈물겹지 않았습니까? 그 멋진 양 쿼터백들의 명승부과 인간승리 모두 감동였습니다.
육상에서 오만한 최고였던 마이클 존스의 200M와 400M의 연패를 보면서 짜릿함을 느꼈고,
최근엔 사비올라돌풍을 일으킨 아르헨티나 청소년축구팀이 우승하자, 벤치로 뛰어가 지난 번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발목이 부러져 결승전에서 뛰지 못한 동료를 들쳐업고 나와서 우승의 즐거움을 느끼던 모습에서 왕감동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피펜이나, 무톰보, 올라주원, 말론과 스탁턴 같은 10여년 간 보아오며, 화려하고 좋은 성적의 플레이 뿐 아니라 이젠 그 각각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선수들의 은퇴식에선 울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그런 분들은 요즘 게시판#2에서 한창 물고 물리는 선수간의 비교라든지, 거기서 파생되는 선수깎아내리기 등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도 좋아하는 선수들이 있고, 누가 그런 선수들을 깎아내리는 걸 읽으면 무슨 글로든 옹호하거나 (제 입장에선) 생각을 바로잡도록 설명을 쓰고 싶지만...오랜? 경험상, 그 수준에선 그 수준으로 밖에 이해가 안된다는 것을 터득했기에 나중에 농구에 대해 스포츠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 보다 잘 이해할 것이라 믿고 편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저도 수년 전까진 조던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무척 단순하게 경기 성적이라든지..암튼 단순한 관점으로 보면서도 제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였으니까요...
조던의 테크닉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나, 동작의 간결함과 숙련도..등이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기까지는 직접적으로는 농구동아리 회장이나 몇 대회를 거치면서, 간접적으로 국내, NBA 경기를 수없이 접하고, 보면서 보는 눈이 보다 향상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마찬가지로 조던의 무엇과는 달리, 피펜이 지닌 무엇, 말론,..스탁턴, 등등의 특별함도 누가 우위에 있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저 좋아지기만 했습니다.
말이 길어지네요...
요지는 ...음~~ 단순한 경쟁에서가 아닌, 결과나 우위를 점하는 목표가 아닌, 그 뒤에 숨은 땀과 열의과 노력 외의 다른 것들도 열린 맘으로 즐길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대하면, 보다 즐거울 거 같아서요....저는 제 생활에서 그저 놀이나,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운동하는게 아니라...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고, 제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기 땜에 더더욱 운동을 즐기는 건데.....아하하하...
즐거운 스포츠, 감동의 스포츠로 우리 삶을 감동의 드라마로 만들어보자는 계몽적인 의미의 이상한 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