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나이도 동갑이고 결혼 후에도
친구처럼 허물없이 말도 트고 지내는 터였다.
하루는, 시골에 있는 시아버지가
대처로 나올 일이 있어서 전화를 걸어 와,
"나다, 애비다." 했다.
시아버지와 신랑 목소리가 워낙 같았고 신랑이 가끔
장난 전화를 했기에 새댁은 신랑인줄 알았다.
"웃기지 마~"
"애비라니깐“
"장난치지 말라니까~ ?"
"허~ 그 참, 애비래두~"
"네가 애비라면 난 네 누님이다~ !"
다음 날 시아버지가 올라왔다.
그러고는 며느리에게 하는 말이,
"누님, 저 왔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아버님이 떠올라 한참을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보았다.
한번씩 우리집에 사촌누님이나 형들이 전화를 오면
우리 형제가 받으면 아버지인줄 알고
“작은 아버지 저 누구인데예” 누나 할려고 하다가 갑자기 장난끼가 동해서
“응 누구가 그래 너거 서방도 잘있고 애들도 잘있냐”
“네 잘들있서예 작은 아버님도 건강하시죠”
“그럼 내 잘있제 그런데 너 내가 조금 섭섭하다”
“무슨 말씀이세요 지가 뭐 잘못했는게 있나예”
“너거 동상들이 집에 들리면 내가 용돈을 주는 행팬이 안되니
니라도 좀 주야 안되나 그런데 그냥 밥만 묵이고 그냥 보내삐면 되겠나
용돈이라도 좀 후하게 줘서 안보내고“
이렇게 능청 스럽게 말을 하면 바로 튀어 나오는 말
“니 희정이가 석이가 누꼬 니 또 내 속였네 뭉디 자슥 니 오기만 해봐라 가만 안둘끼다”
하시면서 전화로 방방 뛰면서 웃고 그랬다.
당사자인 우리들은 잘 모르는데 듣는 사람들 다들 헷갈린다 하여
간혹 그런 장난을 많이 쳤던 시절이 떠올라 별이 지는 창가에 앉아 청승을 떨어본다.
아부지 잘 살교 계시죠 어머님 하고 알콩달콩하게 잘 살고 계시는교
지가 아버지 한테 갈 때 아버지 이제는 땅 많이 사놓으세요
재산 증식엔 땅이 제일이라카데예 아부지 하면서 씨익 웃음을 띠어본다.
훤칠한 키에 동네 아가씨들 가슴을 많이 설레게 하셨던 울 아버지이신데
이 아들넘은 훤칠한게 아니고 이티를 닮아서 아짐매들한테 맨날 뻥뻥 채이는것
하늘에서 보시면 저 붕디 자슥 저거 놓고 내가 미역국 묵었단 말인가 하며
혀를 끌끌 차시면
아부지 그래도 미움은 안받으니 그것만으로도 괜찮은것 아닌교 하며
아양을 떠는 내 모습이 떠올라 또 혼자서 빙긋이 웃어본다.
슬픈 기억은 내게 남아 있지 않다.
내게 남아 있는것은 내가 열심히 땀흘리며 살며 행복해 했던 기억이 남아있고
이별의 아픔 보다는 사랑했던 그 아름다운 기억만 내게 남아 있을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웃음으로 하루를 맞았고 또 웃음으로 하룰 닫는다.
닭방의 고우신 님들
늘 건강한 웃음이 님들과 함께 하시길 바라며
12월3일 환한 웃음으로 서로 손을 잡으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그런 날이 될 수 있도록 하입시더~~~^^^*
첫댓글 우리집도 큰아들이 즈그 아버지와
목소리가 똑같아서
어느날 아들 친구가 전화해서
아버지가 받으니 대뜸 야~~난데 하면서 얘기를 해가니까 내가 아버지인데 하니까
짜식 장난치치 말아라고
했던일이 기억나서
웃게 되네요
목소리도 닮고 발가락도 닮고~~ㅎ ㅎ ㅎ
송년회때 많이 참석하시라고
회장님
애교를 많이 부리시네요
참석 성적 에이 뿔~~
ㅎㅎㅎ 선배 님
곱게 보아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늘 건강한 하루가 함께 하시길 바래요^^
ㅎㅎㅎ~아버지의 재밋는 이야기 스토리네요.
그렇습니다.
부친의 피를 받았으니 때로는 햇갈닐때도 있겠네요.
선배 님 오늘 많이 추우니
나들이 하실때
건강 조심하이소~~^^
회장님은 어렸을 때 개구쟁이였었을 것 같은 느낌
개구쟁이 짓도 머리가 둔하면 몬합니더^^
그렇습니꺼 ㅎㅎㅎㅎㅎㅎㅎ
날이 마니 추부니 건강챙기이소^^
전에는 읽을거리가 별로 없던
우리 게시판이었는데,
이제는 매일 첫 번째로
닭방을 들여다봅니다.
박희정님, 재미있게 읽었어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
ㅎㅎ 갱상도 말이 넘 좋슴더
희정 회장님의 구수한 말씨가
넘 재밌네요호호
말하듯 글을 쓰시니 옆에서
귀에 들려 주는듯~~삶의 진솔한 얘기
역시 멋져요!
오늘도 한번은 들어오게 만드는 닭방의 스타!님 ㅎ
선배 님 건강하게 잘계시죠
언제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댓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