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 28,16-20
+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민족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입니다.
얼마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굉장히 충격을 받았는데요.
미국의 유명한 리서치 기관에서 미래학자들에게 의뢰하여 조사했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소멸하기 쉬운 나라’를 조사했는데, 1위로 대한민국으로 뽑혔어요.
그 이유가 혹시 뭔지 아시겠습니까?
북한이랑 같이 붙어 있어서요? 핵전쟁 때문에?
아네요.
그것이 아니라 아이가 없기 때문이래요.
그 얘기는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적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말과도 연결되죠.
자살률도 1위, 낙태율도 1위, 또 1위는 많죠.
인터넷 보급 이런 거 빼고 우울한 쪽 1위가 사실 많이 있습니다.
노인들의 행복 지수도 전 세계에서 꼴찌라 합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소멸할 수 있는 나라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긴 지금 주변에 보면 아이가 없습니다.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도 문 닫은 지 오래고, 또 어린이집 유치원도 많이 없지요.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 결혼해도 애를 잘 안 갖습니다.
아예 아이를 갖지 말자고 이렇게 손도장까지 찍은 사람들도 있고요.
또 무엇보다도 노처녀 노총각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결혼할 생각을 안 합니다. 이거 참 큰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 얘기를 듣고 누구에게 우스갯소리로 그랬습니다.
‘신학생들 다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나가서 번식하라 했는데 신부, 신학생, 수녀원에 있는 사람들
다 시집, 장가가게 해야지 큰일 났다. 이거 나라가 없이 사제가 무슨 소용이 있고, 수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렇게 농담 반 진담 반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아무튼 참 큰일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소멸하기 쉬운 나라 1위가 한국이라는 것은 되게 충격적인 통계였습니다.
그래서 아무튼 아기 낳으실 수 있는 분들은 낳으셔야죠.
지금 애가 없으면은 군대도 없어지는 겁니다.
나라 지켜야 할 청년들이 없어지면 안 봐도 뻔합니다.
그래서 선남선녀들 괜히 혼자 살지 말고, 너무너무 재지 말고, 결혼하세요.
아이 키우는 것이 옛날에는 쉬웠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다 키우지 않았습니까?
편리 주의, 실용주의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합리화를 자꾸 시키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오늘 전교주일이지만, 사람이 있어야 전교를 하죠.
나중에는 전교하고 싶어도 사람들이 없으면 전교할 수도 없을 겁니다.
예전 피정 때 제가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예비자 교리반 첫째 날 신상 카드 작성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신상 카드 밑에 ‘천주교를 찾아오게 된 동기, 교리반에 오게 된 동기’를 적으라고 했습니다.
대답의 70%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또 ‘친구의 권유로’,
‘부모님 돌아가실 때 천주교 신자들이 연도 하러 오는 모습에 감동해서’,
‘며느리가 이제 시집을 왔는데 너무 좋은 행실을 보여서’ 등, 대개는 아름다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입교 동기에 ‘성질나서’, 이렇게 딱 네 자만 적어놓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궁금했지요.
도대체 성질이 나서 천주교 문을 두드렸다니 이것이 무슨 뜻일까?
그래서 그다음 주일 첫 번째 교리를 마치고 그 형제를 따로 불러 차 한잔하며 물었습니다.
‘예비자 교리반에 나온 동기가 ’성질나서‘라고 딱 네 자로 적어놓으셨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그분은 아주 심각하게
‘신부님, 장난스럽게 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성질이 나서 천주교 제가 온 겁니다.’
하면서 얘기를 해주는데, 얘기를 다 듣고 보니 성질나서 천주교 왔을 만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네 회사에 한 사무실에서 15년 동안 같이 근무하던 입사 동기,
하지만 자기보다 빨리 올라가서 급이 하나 더 높다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되게 친해서 술도 참 수백 번 먹었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 친구가 천주교 신자라는 것은 거의 모든 직원이 알 정도입니다.
레지오인지 뭔지 그때는 절대 술 안 먹고, 또 일주일에 두 번은 저녁 미사 가고,
시간 나면 레지오에서 나온 책 가지고 계속 읽고, 또 손에 묵주반지인지 뭔지 그거 끼면서 틈만 나면 중얼중얼하고.
차에도 보면 묵주가 매달려 있고 십자가도 앞에 있고, 아무튼 성당에서 되게 열심히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 한 번도 자기한테 성당 나가자는 말을 안 하더랍니다.
자기는 정말 오래전부터, 그 친구가 말 한마디만 했어도 성당 가자 하고 잡아끄는 척만 했어도,
못 이기는 척하면서 분명히 나갔을 거랍니다.
그러면서 ‘참 그 인간 못 됐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이렇게 좋은 것 자기 혼자만 알고,
매일같이 얼굴 보고 술도 수백 번 먹은 친구한테는 성당 나가자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합니까?.
그래서 신부님, 저 인간이 나를 천주교로 이끌기를 기다렸다가는
죽을 때까지 어려울 것 같아서 성질나서 내가 제 발로 찾아온 겁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천주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인도하는 사람이 없어서, 안내하는 사람이 없어서, 입교 방법을 몰라서, 입교 못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전교하는데 이다지도 소극적일까?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3대 유언이 뭔 줄 아십니까?
유언이라고 하면 반드시 그 자손들은 지켜야 하는 겁니다.
또 어떤 어른이 하신 유언이라면 비록 피와 살이 섞여 있지 않다고 해도 그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씁니다.
예수님의 3대 유언은
첫 번째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셔라’ 성사, Sacramento(새크라멘토)입니다.
두 번째는 ‘세상 사람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Unitas(우니따스)입니다.
세 번째는 ‘세상 끝날 때까지 복음을 전하여라’ 선교, Mission(미션)입니다.
이 세 가지 유언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요 우리들의 권리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이 세 번째 선교 미션이 이루어져야만 1번 2번이 가능해집니다.
복음을 전해 그 사람을 세례받게 해야만 성사 생활 첫 번째 것도 이루어지고요,
또 두 번째 우니따스,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우리 신자들은 예수님의 3대 유언을 제대로 못 지키고 살까, 특별히 왜 선교를 제대로 못 할까요?
여러분들 이제껏 신앙 생활하시면서 몇 사람이나 교회로 이끌어서 세례를 받겠습니까?
또 대부와 대자의 관계로 되셨습니까?
왜 복음 전파를 못 할까?
점잖아서? 아니죠.
제가 사제 생활하면서 보았을 때
우리 신자들이 복음 전파를 못 하는 제일 첫 번째 이유는 본인 자신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정말 내가 구원받았다고 하는 것을 확신 못 합니다.
그렇기에 ‘나 자신도 구원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내가 누구에게 전교해?’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죠. 당연합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부흥회 한 번 다녀오면은 전교하러 나섭니다.
시어머니도 끌고 나가고 시아버지도 끌고 나갑니다.
왜 그럴까?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구원해주신 그 좋은 예수님을 이 세상에 알리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배추 장사하는 할머니도 시간만 나면 전교합니다.
호떡 굽는 아저씨도 전교하고 틈만 나면 성경을 읽고 외웁니다.
알아야 전교하기 때문이죠.
여러분들 외우고 있는 성경 구절 몇 가지나 됩니까?
장 절까지 정확히 성경 구절 10개 이상 알고 계신다면, 나중에 제가 만날 때 상 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양심껏 지금 이 강론 들은 순간에 10개 이상 성경 구절을 외우고 계신 분은,
저 만나는 기회가 되면 말씀하십시오. 그냥 그대로 믿고 제가 갖고 있던 묵주 드리겠습니다.
‘
구원의 확신을 가질 때 우리는 매사에 ‘적극적’이 됩니다.
전교하는 데도 ‘적극적’이 되고. 전례에 임할 때도 적극적이요, 순명할 때도 적극적인 순명을 할 수 있고,
봉헌할 때도 적극적인 봉헌할 수 있고, 봉사할 때도 적극적인 봉사를 합니다.
또, 용서할 때도 적극적인 용서를 하게 됩니다.
구원의 확신을 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액션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외인들 앞에서 십자성호를 확실하게 긋습니다.
식당가서 내가 정성을 다해서 십자성호를 긋고 식사 전 기도할 때,
건너편에서 수십 년 동안 냉담하던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성령이 임하셔서 회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십자성호는 우리들이 구원받았다고 하는 큰 사인, 시그니처입니다.
피정 다녀온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이번에 피정 지도 한 신부님이 참 남사스럽더라.’
뭐라 그러셨길래 그러시나 물으니, ‘아 신부님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쉽게 하시나?’
‘소꼭지를 사지 말고 젖꼭지를 사라고 자꾸 그러시더라.’
며느리는 분명 시어머니가 뭘 잘못 알아들으셨을 것으로 생각하고 수녀님께 물었죠
‘수녀님, 어머니가 피정 갔다 오시더니 소꼭지를 사지 말고 젖꼭지를 사라고 그러는데
피정 지도 신부님이 무슨 얘기 끝에 그런 얘기를 했습니까?’
그랬더니 수녀님도 가만히 들어보니까 신부님이 그런 얘기 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신부님 강론 들으면서 필기한 노트를 자세히 쭉 읽다 무릎을 딱 쳤습니다.
할머니가 이 말을 잘못 알아들으셨구나!
신부님이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소극적으로 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살아라.’
아무튼 우리가 선교하는데 이렇게 약한 것은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한 얘기입니다.
여러분들 구원받으셨습니까?
받으셨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세례 때 구원받으셨고요, 그것도 모자라 견진 성사 때 성령 칠은에 갑옷까지 입으신 분들입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예수님의 유언을 잘 지키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성령의 체험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평신도들도 성령에 대한 체험이 없으면,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수행 못 합니다.
사제직의 목적은 봉사하는 데 있고요, 예언직의 목적은 전교하는 데 있고, 왕직의 목적은 영적 자유인이 되는 겁니다.
그렇지만 성령의 체험이 없을 때는 봉사 받으려고 하고, 절대 죽을 때까지 단 한 사람에게도 전교를 못 합니다.
그리고 늘 영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감옥에 갇혀서 합니다.
성령에 대한 체험이 없으면은 사제들도 직업인이 되어 버립니다.
사제 생활은 양들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일을 찾아서 하려면 하루 24시간도 짧습니다.
그러나 일을 안 하려면은 세상에 편한 것이 사제입니다.
하루에 미사 한 대만 하고 환자 방문 안 해도 누가 뭐라고 그럽니까?
이게 바로 직업인입니다.
저는 턱관절이 닳도록 선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정말 어린 신부 시절부터 말씀 선포하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죽어서 주님이 ‘김 신부 너 잘한 게 뭐 있느냐?’ 물으시면, ‘성지 여러 곳을 일궜습니다.’ 보다
‘죽을힘을 다하여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살다 왔습니다’. 아마 이 말일 겁니다.
사랑하는 우리 교우 여러분들 여러분 주변에 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는 많은 분이 있을 겁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여러분이 조금만 이끌어주면, 그리고 여러분이 이끌 능력이 없으면 그분들에게 제 유튜브 강론이라도 안내해 주십시오.
그러면 성령이 알아서 하실 겁니다.
요즘 얼마나 세상이 좋습니까?
여러분들이 유튜브 통해서 듣는 강론, 카톡을 통해서 전달해 주십시오.
‘보내지 마’하고 소리 지르지 않는 한, 듣든 안 듣든 하느님이 알아서 하실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천주교의 3대 신비도 있죠?
첫 번째는 선교의 신비, 두 번째는 헌금의 신비, 세 번째는 성장의 신비.
이건 교회 밖에서 우리 천주교를 좀 비아냥거리는 얘기입니다.
첫 번째 어떻게 선교를 못 하냐 이 얘기입니다.
두 번째는 어떻게 그렇게 헌금이 적느냐?
세 번째는 성장의 신비, 제 자리를 맴돈다 이 얘기입니다.
일당 100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 사람씩만이라도 주변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십시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말 표양, 행동 표양을 잘하셔야죠.
내가 엉망진창인데 누구를 전교하겠습니까?
성당에 나오고 싶다가도 성당 다니는 인간 꼬라지를 보면 성당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가 되는 그 순간부터 공인입니다.
공인은 행동거지를 잘해야 하고, 말도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분들 구원의 확신을 갖고 성령의 도움을 받아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처음에 얘기한 문제, 여러분들이 기도하셔야 합니다.
소멸될 수 있는 나라 1위가 한국이라니 그렇게 돼서는 절대 안 될 겁니다.
이 나라의 출산을 위해서도 기도해야죠.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가정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자식을 갖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 한국에 있는 젊은이들 마음을 열어주십사 하고 같이 기도합시다.
여러분들, 저는 여러분들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강복 드리겠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2022년 연중 제30주일 (10/23)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