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사랑하고 싶었다 / 김현묵
하늘 끝에 매달린 별빛처럼
손 닿을 듯, 닿지 않는 사람들이여
손을 모아 부르고 또 불렀다
하지만 바람은 이름마저 흩어버리고
어둠은 무심히 등을 돌렸다
가난한 손바닥에
그대 이름을 새기고 또 지웠다
지운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랴
밤마다 떠오르는 얼굴
그리움은 늘 그 자리였다
배움이 없던 나의 말은
겨울 바람처럼 거칠고 투박하여
사랑이라 불러도 닿지 못하고
그대 귓가를 스치며 사라졌다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홀로 남아 허공을 떠돌았다
달빛 아래 그림자 하나
나의 어깨를 감싸며 속삭였다
긴긴 한숨을 삼킬수록
밤은 더욱 깊어만 가고
고요 속에서 나는 나를 안아주었다.
사랑하고 싶었다
지친 하루 끝 작은 창가에서
촛불 하나 밝힐 수 있는
그런 따스한 사람이면 족했는데
그러나 바람은 벽을 만들고
나는 그 너머를 바라볼 뿐
손끝에 닿을 듯 다가오다
멀어지는 사람들만 남았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긴긴 외로움의 연속,
별 하나 없이 흐린 새벽
뒤척이는 침묵 속에서
텅빈 가슴이 내게 말했다
그리움도 사랑도 결국
홀로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 시집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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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시집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가 나왔습니다.
주문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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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숨쉬기와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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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풍경님참 오랜만에 오셨군요그동안 잘계셨지요올리신 좋은 글잘보았습니다
저를 기억하시다니 감사합니다- 행밤 되세요-
첫댓글 풍경님
참 오랜만에 오셨군요
그동안 잘계셨지요
올리신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저를 기억하시다니 감사합니다- 행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