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아파트 상승론자인 메이플짱! 다시 한번 글 올립니다.

<table id=cafe_editor_main_table_color bgColor='#ffffff'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 width=100%><tr><td id=cafe_editor_main_table class=text>1. .......  저는 상승론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곳 포럼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논의들에 동의할 수가 없어서, 나는 스스로를 상승론자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의 상승론자, 아니면 하락론자! 구분할 수 없고, 세상 일이 그렇게 구분될 수도 없겠지만. 치열하게 부딪히는 데는 흑백논리 만한 게 없지 않습니까... .......   지난번 글 초두에 이렇게 시작을 했으나, 항상 마지막에 댓글 다는 분은 저를 분위기 파악 못하고 대드는 강아지쯤으로 아시더군요...       2.   제 글에 항상 등장하는 이야기는 식량과 에너지 자급에 관한 부분입니다.   1) 식량자급도 -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 5%, 쌀을 포함하면 25%내외, 노무현정부는 식량안보를 위하여 3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함. 하지만 최악의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북한의 식량 자급률은 70%내외임.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하지 않는 한, 라면, 떡볶이, 과자, 아이스크림 등 내입으로 들어가는 열 개중                     아홉 개 반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고, 국산 유기농 매장에서도 원재료의 50% 이상만 국산이면,                           국산 농산물로 취급하는 실정                       식량 수출국이던 중국이 순수입국으로 전환하며, 전세계적으로 식량을 수출하는 지역은 오세아니아와                    북미 대륙이 유일함. 현재 지구의 식량 예비량은 6개월치 밖에 안됨.  .                     2) 에너지와 유통경제 – 한국의 기반산업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고, 시민들의 생활 양식 또한 과다한 에너지 사용에                                  기반하고 있음. 택배산업, 물류산업, 대형 쇼핑몰, 여가산업 등.                                                  농업에 있어서도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최고 수준이며, 이는 다량의 화학비료와 에너지 집약으로                                  가능해진 상태이며, 에너지 위기가 지속적인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황임 .                                  -> 님이 주장하고 싶은게 주거가 음식을 결정한다는 건가요? 그렇다는 전제하에서 말씀드리지면 착각하시고 계시는 거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에너지 문제는 에너지 문제일 뿐이고, 음식 문제는 음식 문제일뿐이고 주거문제는 주거문제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에너지와 음식 문제에서는 전혀 파급효과 없습니다. 배급국가라면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배급하기엔 편하겠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배급국가는 아니죠.     3.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삶은 석유를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삶입니다. 물론, 산업화된 선진국은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더 심하죠. 10위권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에너지 소비는 5위이니까요...   석유가 없으면 전기도 없고, 물도 안 나오고, 농사도 못 짓죠. 일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용변도 보지 못합니다.   작년 장마철에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일들은 비록 원인은 물이었지만, 에너지 난리가 났던 상황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결국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수입한 에너지와 식량을 각 가정에 배급하여, 그 에너지와 식량을 먹고 쓰는 거라고 아주 단순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합 주거 형태인 아파트가 에너지를 수송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구조이고, 이로 인해 단위면적당 인구집중도가 세계 최고이고,   도교, 뉴욕, 런던, 상하이... 지구상의 모든 대도시보다도 서울의 집중도가 가장 높죠... 우리는 그러한 나라를 설계하여 살아왔던 것입니다.   -> 이건, 세계 어느국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 국가라면 시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만 특수한 예외는 아니죠. 따라서 아파트가 대세일꺼라는 논리적 근거로는 박약하죠.   5.   이처럼 식량과 에너지 수송 문제 때문에 도시에 모든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고 봅니다. 정치, 경제, 문화, 여가, 의료 등 삶의 모든 요소들이 이동거리 1시간 안에, 아니 30분 안에 모두 해결이 가능하죠...   이것이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생활의 비용이 늘어나는 원인입니다... 그래서, 2천년대초반에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귀농바람이 불어, 전원주택 짓고 살던 분들이 근래에는 도시로 다시 들어오고 있습니다. 너무 불편할 뿐 아니라 생활비도 도시보다 더 들고, 나이가 들수록 시장이나 병원 등 시설들이 가까이 있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단지 주거비만 저렴하다고 느껴질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밖에 다른 모든 생활에서는 비용이 더 들고요.     -> 근래에 도시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소리는 못들어봤는데요. 주변에서 봐도 회귀하시는 분 없습니다. 그분들은 농촌이 굉장히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생각만큼은 많이 불편하지는 않더라는 소리를 합니다.     6.   지난번 댓글 보니, 단독주택이 더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쓴 분이 있더군요...   만약 천세대 아파트 단지가 있다고 가정하면, 수도와 에너지 배관이 하나면 족합니다. 천세대가 단독 주택으로 퍼져 있다고 하면 수도와 에너지 배관을 각 가정마다 깐다고 생각해볼 때 에너지 효율면에서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 그래서 효율적이라 주장하신다면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강남에 물난리가 났을때 멀쩡한 고층의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수도가 안나와 불편을 겪었죠. 만일 단독주택이였다면 아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남에 살아도 자연재해로 또다른 형태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인식을 강남사람들이 했을꺼라 생각합니다.   7.   오일 피크는 2010년경이라고 대부분의 에너지경제학자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인구 10명인 마을이라고 가정하면, 앞으로는 9명 쓸 연료밖에 구할 수 없고, 서서히 줄어들어 여덟명, 일곱명... 서서히 연료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앞으로 휘발유값 1000원대로 내려갈 일은 없다는 것이죠... 향후 10년 이내 3000원 대로 뛰지 않을까요? (뭐, 수소 핵융합 인공태양이 만들어지면 모르겠지만, 최소 50년이내에는 불가능하지 싶습니다.)   -> 제가 1980년대에 학교다닐때 들었던 얘기가 뭔지 아십니까? 석유자원은 200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소리였습니다.   8.   아파트...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 문화, 사회 현상들이 아파트라는 공간에 압축되어 있다고 보여지는데...   앞으로, 30년이 지나서 우리들의 후손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까요... 수도권 한복판에 있는 무너져 가는 아파트를 내버려두고, 아니 아파트와 함께 형성된 모든 기반시설을 버려두고 다시 세종시 같은 신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요...   세종시 건설 비용이 얼마죠? 제 생각에는 세종시는 우리세대가 만드는 마지막 신도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세종시 같은 도시를 만들 돈이 없죠...   -> 아파트가 경제적 현상이 아닐까요? 집적화에 따른 편리함이라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모든 이슈를 압도해버린게 저는 아파트라 생각합니다. 사실 아파트가 대세임에 따라 층간소음이라든지 다른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경제적 편리함이라는 한 사실만으로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게 만드는 체제가 되어버린겁니다.     9.   컴퓨터, 휴대폰, 아파트, 자동차, 인터넷 등이 각 개인에게 보급된 것이 불과 30년도 안됩니다. 30년 전에 살던 사람들이 도무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일상화되어 없으면 안 될 것처럼 살고 있는데요... 앞으로 30년, 지금까지 지어진 모든 아파트가 썩은 아파트가 되기까지 우리나라는, 그리고 나는 어떠한 변화를 겪게 될까요...   -> 아파트가 도입된지 우리나라는 60년 정도 되어 갑니다. 처음 30년은 왜 아파트는 각광받지 못했을까요? 집적화 시킬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국가의 필요에 의해서 집적화로 유도하고 그것이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집적화의 폐해를 인식하는 한다면 이것이 무너지는 것 또한 순리입니다. 저는 30년까지 필요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집적화에 따른 경제적인 이익만이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10.   주저리주저리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튼 저는 에너지와 식량이라는 두가지 관점으로 아파트 문제를 바라봅니다. 되지도 않는 억지 글 한번더 올려서 오늘도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죠... -.-;   -> 님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간이라는 것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단독주택 예찬론자도 아닙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다양한 주거공간들이 공급되고, 또한 그것들이 소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아파트 예찬론이 붕괴되면 이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tr></td></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