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에서 우리가 본 것은 중요한 것을 짧은 시간 안에 스치듯 지나가면서 본 것으로 지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중첩되어진 세월의 흔적은 순간으로 보면서 지나가는 것이 미안하다.
어느 땅 어느 장소마다 사연이 없는 곳이 없겠지만 지정학적 중심에 서 있는 곳은 특히 더 그렇다. 터키도 그런 나라 중의 하나
로 지중해 연안의 여러 도시들은 더욱 더 그렇다.
선사시대부터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문명이 있었을 것이고 그 문명위에 새로운 문명이 그 전의 문명의 흔적을 지우기도 하고
더하기도 하면서 남아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일 것이다.
이제 터키에서 실제로 관광을 시작한지가 3일째로 강행군이지만 아직은 사람들이 지친 기색이 없다.
오늘 괴레메에서 안탈리야로 가는 길은 550키로나 된다고 하며 해발 2천이 넘는 토로스 산맥을 넘어서 가야 한다.
열한시 반에 데린쿠유를 출발하여 중간에 점심도 먹고 휴게소에서 쉬기도 했지만 안탈리야에 도착한 것이 저녁 8시니 여덟 시
간 반이 걸렸다.
터키여행은 이스탄불에서 시작하여 이스탄불에서 끝이 난다. 카파도키아에서 안탈리아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지루하게 생각하면 한 없이 지루할 것이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관광의 한가지라고 생각하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나 스쳐지나가는 동네들이나 휴게소 등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관심 있게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된
다.
그래서 나는 이동 중에는 가능한 한 잠을 자지 않는다. 잠은 저녁에 자면 되는 것이고 이곳은 지나가면 다시는 못 볼 것이기 때
문이다.
티베트에서 천장열차를 타고 티베트고원을 지나올 때나 잠을 자지 않았고 버스를 타고 남미대륙을 횡단할 때도 버스 2층 제일
앞에서 풍경을 보면서 이동했었다.(남미 버스의 2층 맨 앞자리는 비행기 조종석처럼 시야가 완전히 확보가 되며 자유여행을 할
때 사람들이 별로 앞에 앉지 않아서 버스 여행시는 계속 2층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남미의 2층버스.....장거리 여행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좌석이 누워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누워서 앞을 볼 수 있고 밤에
도시가 아닌 곳을 지나갈 때는 북반구와는 다른 남반구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남미는 상현달과 하현달이 우리와 반대
의 모습이다.
콘야(코니야)로 가는 길의 들판
마을도 지나고...
밀이 익어가는 밭 옆에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도 바위를 보니 화산으로 인해서 화산활동이 있었던 곳이다.
구글지도에 보니 Hasandağı라는 터키의 화산이다.
구글에 있는 Hasandağı라는 산의 모습...해발이 3천이 넘는 산이다.
스프링클러가 필요한 것으로 보아 이곳은 강수량이 적은 곳이다.
멀리 산등성이에 요새 같은 것이 보인다.
초지 너머로 아까 보았던 손이 희미하게 보이고...
콘야로 가는 길...
악사라이에서 콘야로 가는 길에 있는 Grandhan Otel이라는 곳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는데 이곳을 지나는 한국의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메뉴를 그림으로 밖에 인쇄를 해 놓았다.
식사를 하고 잠깐 쉬면서 차도 마시고...
데린쿠유에서 안탈리야로 가는 길에는 코니아(Konya 콘야라고도 함) 평원을 거쳐 가는데 이곳은 인류최초 철기문화를 이룩한
힛타이트족의 근거지라고 한다.
주면에는 평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이 보이고 나무가 없는 사막지대 같은 곳도 지나면서 토로스 산맥 아래 콘야라는 도
시를 거쳐서 토로스산맥으로 들어선다.
콘야는 터키에서 7번째 큰 도시라고 하며 오스만터키 이전의 셀죽터키의 수도이기도 하며 ‘정신적 마스나비’라는 불후의 명작
을 쓴 ‘루미’라는 사람의 고향이기도 한데 이 사람은 신비주의자로 그의 추종자들이 ‘메블라나’라는 교단을 창시하여 어제저녁
카파도키아아에서 보았던 ‘세마’라는 댄스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메블라나 박물관은 터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은 이 도시에 들러서 구경을 하고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간다......
들판에서 일하는 사람들....일하는 사람들을 잘 볼 수가 없다....이런 평야들이 힛타이트족의 근거지가 되었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는 지역으로 산에 나무도 없고 들도 토양이 건조해 보인다.
식당에서 출발한지 2시간 반이 지나서 토로스 산맥쪽으로 들어오면서 나무에 숲도 보이고...과수원도 보인다.
길가에 보이는 주상절리가 이곳에 화산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는 콘야를 우회해서 왔기 때문에 콘야를 보지는 못했다....토로스 산맥 입구에 있는 마을들
옛날에는 시골에서 흔하게 보았던 포플러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포플러가 반갑다.
길가의 마을들
직진을 하면 안탈리아로 간다는 이정표....
길 가에는 군데 군데 과일을 파는 가게들이 보인다.
토로스 산맥에 들어서고....
토로스(영어로는 타우루스로 황소라는 의미) 산맥은 아나톨리아 반도와 지중해를 구분하는 길이가 800㎞나 되는 터키의 남부
에 있는 산맥으로 바위가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여 있다. 그런데 가이드 말로는 이 산맥의 바위 90%가 대리석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생긴 바위는 대리석으로 쓸모가 없는데 했더니 기분이 상한 모양이다.
이 바위가 다 대리석들이라고....
토로스 산맥에 있는 휴게소에 도착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점심 식사 후 세시간을 달려 왔다.
간판을 보아도 읽을 수가 없다.....Panço'nun Yeri Et Mangal Gözleme라는 식당 겸 카페이다.
주차장 주변...생뚱맞게 왜 기린이 여기에
산꼭대기에는 눈이 보이는 듯
이곳은 호두가 많이 나는 지역이라고 하며 호두가 맛이 있다고....
호두 아이스크림을 사는 일행들
토로스 산맥을 넘어와서 처음보는 동네.... 어느 동네나 미나르(탑)가 보인다....탑이 두 개이다.
우리가 넘는 토로스 산맥은 높이가 1,300정도가 되는 곳으로 그리 높지는 않은 곳이다.
대부분 두개이고 하나도 보인다....그런데 왜 한 동네에 왜 두 개의 모스크가 있는지.. 하나짜리 모스크도 보인다.
산맥을 넘으면서 계속 내리막길이다.
토로스 고개를 넘으니 지금까지의 터키와는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산맥 너머에서는 덥기는 하나 습기 같은 것은 없었는데 고개를 넘자 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산맥을 넘어 지중해 해변가를 따라 한 시간쯤 달려서 안탈리야로 가는데 좌우측에는 우리가 넘어 왔던 산맥이 왼쪽에는 지중해
가 보인다.
그리고 안탈리야를 앞두고는 버스 차창 앞으로 보이는 산들의 모습이 마치 장가계의 백장협 같은 풍경이다.
드디어 지중해 해안쪽에 도착을 하고... 해변가를 따라서 한 참 동안을 안탈리아로 간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중국의 장가계를 보는 것 같다.
버스로 이동을 할 때는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능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앞 자리에 앉는데 그 대신 여행기간 중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은 원하는 일행들에게 보내주기로 약속을 하고 메일로 반드시 보내준다.
드디어 안탈리아에 도착을 하고....도착을 하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여덟시로 12시에 출발을 하였으니 7시간 정도를 차를 탄 셈이다.
호텔은 바닷가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도착한 시간이 8시로 저녁식사를 하고 나니 9시가 넘었다.
바닷가를 보러 간다고 하여 일부는 안탈리야 밤거리와 밤바다를 보러 나갔지만 호텔 방에서 밤거리를 사진으로 찍는 것으로 대
신했다.
호텔에서 본 안탈리야의 야경...바로 뒤에가 마리나 항구라고 한다.